[르포]자율주행 가능한 E클래스, 얼마나 잘 달리나

입력 2016-05-26 08:17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자율주행기술을 부분 탑재한 신형E클래스를 선보였다.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어운전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한 것. 제품 개발을 맡은 마틴 힐러 부사장은 새 차를 두고'지능의 걸작(Masterpiece in intelligence)'으로 치켜세웠다. 첨단 기술을 집약한 것을 두고 자부심이 대단한 셈이다.

벤츠코리아 역시 신차의 다양한 신기술 소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그래서 신차 공개와 함께 자율주행체험이 가능한 프리뷰 행사를 오는29일까지 인천 왕산 마리나에서 진행하고 있다. 자율주행에 초점을 맞춘 만큼 시승의 대부분은 직접 운전이 아닌 동승으로 이뤄졌다.



먼저 체험한 드라이브 파일럿은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를 지향하지만 앞선 차의 속도에 따라 차간 거리를 자동 유지하는'디스턴스 파일럿 디스트로닉'기능을 포함한다.조향,가감속 등을 지원하며,최고 시속 210㎞까지 작동 가능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스테레오 카메라,레이더 센서로 도로 표시,선행차 등의 주행환경을 감지해 차를 제어한다.자동 조향 장치인'스티어링 파일럿'은 차선이 불확실해도 즉각적인 개입이 가능하다.

시연을위해 교관이 운전대를 잡은 E클래스에 탑승해 선행차를 따라 주행했다. 교관이 시스템을 활성화하고 주행에 개입하지 않자 차 스스로차선을 읽고 중심을 유지하면서 달려나갔다. 그러나 앞차가 급커브를 돌아 나갔을 때엔 추적하지 못했다.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는 교차로에서 앞으로 교행하는 차를 운전자가 인식하지 못한 채 주행했을 때 이를 감지하고 자동 제동하는 장치다. 행사장엔 풍선으로 제작된 차를9시 방향에서 천천히 진입시켜E클래스의 자동 제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진입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브레이크 조작없이 여유를 두고 자동으로 정차했다.





전방에정지한 차가 있을 경우에도 운전자의 브레이크 조작이 없을 경우 경보와 함께 자동으로 멈춰섰다. 안전벨트 역시 탑승자의 신체가 앞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순간적인 힘을 발휘했다. 그러나 일부 상황에선 장애물과 충돌이 발생했다. 회사 관계자는"행사 당일 우천으로 노면이 미끄러웠기 때문에 제동 구간이 길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장치가 작동하는 최고 속도는 130㎞/h다.



주차보조 기능인'파킹 파일럿'은 기존의 평행, 후방 주차는 물론 전방 주차도 가능하다. 그러나 비교적 여유있는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어 국내 여건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보였다.

이밖에 신형 E클래스는 운전자가 전방의 보행자나 장애물을 인식해 급히 진행방향을 틀 경우 조타력을 더하는'조향 회피 어시스트'와 주행 시 측면 충돌이 감지되면 최대한 차를 충돌 예상 지점에서 멀리 움직여 충격을 최소화하는'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 능동형 사각지대 어시스트, 프리-세이프 플러스 등을 탑재한다.

벤츠는 자율주행시스템을 두고'운전자 보조 장치'로설정했다.운전에 대한 책임은 차를 만든 회사가 아닌시스템마저 조작하는운전자에 달려있다는점이 핵심이다.그래서 새 기술을 맞이하는 사회와 업계의 이해관계는 물론 소비자의 책임의식도 요구돼야 할 것 같다.

또한,현행 법규로 첨단 기술을 모두 활용하지 못하는 국내 실정은 다소 아쉽다고 했다.벤츠 관계자는"한국의 경우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안 되는 법규 때문에자율주행의 100%구현이 불가능 하다"며 "국내 출시 제품은 독일 판매 제품에 비해 일부 기능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인천=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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