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판매 부진한 500X 대책 마련에 고심

입력 2016-05-17 08:32
수정 2016-05-17 10:52
FCA코리아가 지난 3월 야심차게 내놓은 소형 SUV 피아트 500X로 시선을 돌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판매가 기대 만큼 늘지 않아'이른바 500X 알리기'에 고심 중이다.

17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500X는 출시 첫 달인 3월에 43대가 팔렸으며 4월에는16대에 그쳤다.이에 따라파워트레인에 대한 보증 기간을 기존 '3년 또는 6만㎞ 이내'에서 '7년 또는 14만㎞ 이내'로 연장하며 소모품 무상 교환 기간도 5년에서 7년으로 확대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아직 출시 초기지만 신차 출시에정성(?)을 들였던 것에 비하면다소 초라한(?) 성적표라는 게업계의 분석이다. 게다가 500X는 지난해 4분기 도입 예정이었지만 물량확보와 가격 조율 및 상품 구성 등으로 출시가 연장됐기 때문이다.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은 지난 3월 500X 출시행사에서 "500X가 한국 내 피아트 브랜드 입지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자신하며 연간 판매 목표를 1,200대로 설정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물량 역시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는 게 FCA코리아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500X의 초반 성적 부진을 두고 가격 및 1.6ℓ 디젤 엔진의 부재 등을 꼽고 있다. 현재 마련된 2.4ℓ 가솔린및 2.0ℓ 디젤만으론 실속형 소비자를 끌어들이기가쉽지 않다는 것. 게다가2,990~3,980만원의 가격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 2014년 500라운지가 1,000만원 이상 할인 판매된 적이 있어서다. 판매부진 타계를 위한 고육책이었지만당시 제 값에 구입한 구매자들이 공분하기도 했다.

그러나 FCA코리아는500X의 가격이 전략적이라는 입장이다. 피아트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현지와 비교해 최대 880만원 저렴하다는 것. 경쟁 차종인 미니 컨트리맨(4,320만~4,950만원)과 비교해도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라는설명이다.회사 관계자는 "아직 출시 초반으로 판매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다양한 프로모션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아트 500X는 기존 500에 비해 길이 710㎜, 너비 170㎜, 높이는 120㎜ 크다. 짚 레니게이드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9단 자동변속기와 4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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