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희경 기자] ‘태양의 후예’가 돌아서는 발걸음이 아쉽지 않도록 모든 것을 털어놓고 우리 곁을 떠났다. 285일간의 촬영 일지를 전하며 드라마 팬들은 알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모두 공개했다. 그야말로 스페셜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모습.4월22일 방송된 KBS2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스페셜’ 마지막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각 배우들의 대본 리딩 현장부터 연출가들의 코멘터리까지 담기며 드라마에서 보지 못했던 숨겨진 모습들을 전부 공개했다.
유시진-강모연-서대영-윤명주의 이야기‘태양의 후예’ 스페셜에서는 드라마 속 히어로로 활약한 배우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의 촬영 뒷모습부터 에피소드까지 공개했다. 먼저 유시진 역을 맡았던 송중기가 가장 많이 공들인 부분은 액션 연기였다. 무술 감독과 많은 준비를 했던 송중기는 스스로도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부분이었다고 느끼며 게으르지 않게 연습했다는 후문.백상훈 감독은 “송중기는 눈빛이 날렵하고 세다. 무조건 덩치가 크다고 싸움을 잘하는 게 아니다. 조금 더 빠르고 주변 지형물을 잘 활용하는 머리가 있었으면 했고, 액션 또한 경쾌하고 유쾌한 부분이 있으면 했다”며 송중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 “송중기는 액션 하나를 해도 몸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캐릭터를 더 많이 보여주려고 한다. 그래서 단순히 캐릭터가 환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있을 법한 느낌을 준 것”이라며 유시진 캐릭터에 생명력을 넣어준 송중기의 센스에 감탄했다. 송중기가 유시진 연기를 더욱 맛깔나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군대를 전역한 지 3개월이 됐다는 점이다. 군가를 부를 때도 익숙하게 불렀고, 훈련 장면에서도 밝은 미소를 유지했다.송중기는 “유시진에 대한 설명을 듣기 전까지 단순한 로맨스 코미디라고 생각했다”며 “유시진의 명예로움, 애국심, 책임감에 대해 김원석 작가님이 말씀을 해주셨다. 그 이후로 더 진지하게 다가왔고, 결코 가볍게만 보면 안 되는 장르라고 생각했다”며 유시진에 대한 캐릭터를 진중하게 표현하려고 했음을 밝혔다.이어 송혜교는 강모연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대부분 드라마에서 여자가 적극적이거나 자기 소리를 내는 경우가 없는데 첫 회부터 바로 유시진에게 ‘군인이면 여자 없겠네요’라는 대사를 받아칠 수 있는 여자가 몇이나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차별화된 강모연의 캐릭터를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강모연이 직업으로 삼고 있는 의사에 대한 직업 정신에 대해서도 열정을 드러냈다.
송혜교가 강모연을 연기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바로 애교. 그는 “먼저 나이도 있는데 귀여운 척을 해서 죄송하다. 일단 민망한 적도 있었다. 귀여운 척을 안 하면서 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고민이 됐다”며 “사실 사석에서 촬영 중에 다 같이 술을 마신 적이 있다. 제가 취하면 그렇게 신나는 편인데 경험을 토대로 연기를 한 것 같다”며 웃음을 터트리기도.이응복 감독은 송혜교의 눈빛을 극찬하며 “송혜교는 백 마디 대사보다 한 번의 눈빛 연기가 훨씬 더 기억에 남고 짜릿하다. 단순히 눈물을 한 방울씩 흘리는 것이 아니라 차오르는 눈빛을 보고 있으면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또 김시형 촬영 감독은 “헬기를 쳐다보는 송혜교의 눈빛이 정말 오묘했다. 너무 좋았다”라고 덧붙이며 강모연을 연기한 송혜교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진구와 김지원 커플은 송중기와 송혜교 커플과 달리 달달한 장면보다는 애틋하거나 안타까운 장면들이 줄을 이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촬영장에서 밝은 분위기를 잃지 않으며 구원커플의 색다른 케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힘든 촬영의 연속이었지만 진구는 “오히려 배우들이 서로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는 것 같다. 윤명주와 서대영 커플은 유시진과 강모연 커플이 있어서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다”는 훈훈한 멘트를 하기도.
이승준-온유-조재윤, 신 스틸러 3명의 못 다한 이야기‘태양의 후예’ 스페셜에 가장 감초 코너는 바로 배우 이승준, 온유, 조재윤이 출연한 ‘태양의 후예 별별 차트’(이하 ‘태별차’)였다. MC로 등장한 신보라는 ‘태양의 후예’의 열혈팬이었음을 밝히며 극중 명대사와 스토리에 대해 줄줄 읊는 모습을 보여 배우들에게 박수를 받기도 했다.이날 코너에서는 ‘이색 케미를 보여준 커플’과 ‘최고의 반전 장면’, 그리고 ‘신스틸러 부문’이 공개됐다. 먼저 이색 케미를 보여준 커플로 3위는 최우근 중사와 강모연이었고, 2위는 박병수 대대장과 유시진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은 한석원과 박준금으로 반전 순위를 보였다. 이에 온유는 “대본을 볼 때부터 우리 엄마가 누군지 궁금했다, 촬영장에서 한 번도 뵌 적이 없다”고 말하며 “어머님, 제가 어머니를 어머니라 부르지 못하고 한 번도 찾아뵙지도 못했다. 앞으로 더 사랑받는 아들이 되겠다”는 센스 있는 영상 편지를 전해 웃음을 터트렸다.이어 ‘최고의 반전 장면’ 베스트 3에서는 각각 유시진과 서대영의 무박 3일, 신지영이라는 이름으로 배달된 택배 박스에 애정전선에 금이 가는 송송커플과 구원커플, 그리고 유언 녹취록이 공개적으로 펼쳐지는 모습이 뽑혀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신스틸러 부문에서는 각각 조재윤, 온유, 이승준이 자리하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을 증명했다.
‘태양의 후예’ 속 진짜 열정 어린 이야기‘태양의 후예’ 스페셜에서는 배우들의 열정뿐만 아니라 스태프들과 카메오들의 열정까지 모두 총정리 했다. 먼저 카메오로 출연한 유아인, 이광수, 이종혁 등의 촬영 현장을 조금씩 공개해 반가운 얼굴을 보였고, 드라마 초반 진행된 우르크 지진 사태를 보다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로케 촬영부터 세트 제작, CG작업까지 많은 힘이 들어갔음을 밝혔다.박성용 비주얼 디렉터는 “한국 드라마의 CG를 영화처럼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멋있기만 하고 볼거리만 풍성하다는 느낌을 줬을 때 주인공 자체가 그 상황을 겪지 않고 동떨어지는 느낌을 줄 것 같아서 사운드적인 요소 등을 통해 실제 캐릭터들이 그 안에 살고 공포감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며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고려를 했다고 밝혔다.촬영은 단순히 제작비용 스케일에 대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리스 촬영을 위해 도착한 ‘태양의 후예’ 팀들은 예상치 못한 비로 촬영을 미루거나 비행기로 1시간이면 도착할 거리를 무거운 촬영 장비 때문에 배를 타고 20시간을 걸려서 가기도 했다. 또 그리스어를 난생 처음 도전하는 송중기는 처음 녹취본을 받아들곤 혼란에 빠진 표정을 짓기도 했다.이처럼 많은 고생이 깃든 작품이지만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던 ‘태양의 후예’.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내내 건강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말을 쓴 이들이 있어서 시청자들은 2016년에 이른 봄을 맞았다.한편 ‘태양의 후예’는 14일 종영했다. (사진출처: KBS2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스페셜’ 방송 캡처)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