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리 기자] 어딘가 반항적이고 무심한 눈빛 거기에 시선을 사로잡는 백금발. 모델 주원대는 확실히 그만의 색이 있는 모델이다. ‘길 위에 선 남자’ 콘셉트로 진행된 화보 촬영에서 그와 bnt뉴스가 만났다. 집을 나선 10대처럼 반항적인 모습과 뒷골목 건달처럼 불량한 모습 그리고 기로에 선 한 남자의 모습까지. 모든 것은 주원대를 위한 맞춤 콘셉트 같았다. ‘일은 재밌게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이었던 그는 ‘데블스 런웨이’ 출연으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한다. 4년차 모델인 그의 이름을 대중적으로 알리게 된 계기가 된 것은 모델 서바이벌 프로그램 ‘데블스 런웨이’였다. 공부 잘하던 학생이던 그에게 두 번의 수능 실패는 무기력함을 낳았다. 도피의 일환으로 군 입대를 앞둔 그에게 보인 것이 메트로시티 쇼. 그를 모델로 착각한 한 관계자의 ‘빨리 준비하라’는 말은 그를 모델이라는 색다른 세계로 이끄는 계기가 되었다. 친누나의 추천으로 모델학교를 다녔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하지 않았다. 시간은 흘렀고 군 복무의 시간도 지났다. 어찌해야할 바를 몰랐기에 무작정 친구들과 카메라 하나를 사서 사진을 찍고 프로필을 만들어 현장을 뛰었다. 발품의 결과로 한 브랜드 온라인 카탈로그 촬영을 처음으로 하게 됐다. 그 이후도 결코 쉽지 않았다. 그 나름대로 찾은 돌파구는 대다수의 모델들이 꺼리는 졸업 작품 모델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옳았다. 졸업한 학생들이 유명 디자이너실에 들어가고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었고 그것이 소개에 소개로 이어졌다. “일을 할 때 내가 잘하는 것도 기본이지만 그 후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졸업 작품 모델을 한 이후 후배들을 소개받고 하나씩 일이 생겼죠. 그 후에는 디자이너나 브랜드 미팅을 갔을 때도 아는 얼굴들을 만나고 일이 조금씩 늘었어요”그렇게 프리랜서로 오랜 시간 활동했지만 거기에도 한계는 있었다. 그때 그에게 돌파구가 된 것이 ‘데블스 런웨이’다. 최종 선발 전 수주와 미팅을 했고 수주는 그의 노력을 알아줬다. 수주가 그를 마음에 들어 해서 먼저 선발한 것. 무언가 되겠구나 하는 그의 생각과 달리 프로그램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저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절대 아니더라고요. 톱모델 멘토 앞에 서는 부담감도 상당했어요. 저 스스로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잘한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멘토들의 모습을 보고 내가 거만했구나 반성했어요.”또한 외국 모델을 따라하던 그에게 수주의 조언은 주원대의 색을 찾는데 도움이 됐다. “수주 누나가 제 모습을 보고 한 마디 했어요. ‘너는 너야, 너만의 방법으로 찍으면 돼. 남을 따라 하지마.’ 그 얘기를 듣고 아차 싶었죠.” ‘데블스 런웨이’를 통해 만난 수주는 여러모로 그에게 큰 기회를 줬다. 트레이드마크가 된 금발머리도 수주의 조언에 의한 것이다. “막연히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메이크 오버 타임 때 수주 누나가 백발을 권해서 하게 됐어요. 방송에 나오는 것처럼 정말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해요”‘데블스 런웨이’는 탈락했지만 그 이후 모델로서 그의 활동은 거침이 없다. 그 스스로도 지금이 자신의 황금기라고 한다. 남자모델들의 꿈의 무대라 불리는 디올 옴므 캐스팅을 앞두고 있고 ‘서울 걸즈 컬렉션’ MC로도 선발됐다. 케이블 채널 몇 곳과 방송출연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시던 부모님께도 당당한 아들이 되었다. “요즘 제 기사 보는 재미로 사세요. 어머니가 파워블로거셨는데 예전에는 제 사진을 잘 올리시더니 요즘 인스타그램을 보면 제 사진이 절반 이상이라 뿌듯해요”아직 어리니깐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싶다는 그는 남들과 다른 모델이 되고 싶다며 자신의 꿈을 밝혔다. 뚜렷한 캐릭터가 있는 김원중, 임레오, 신해남 같은 모델들처럼 이름만 들어도 자신의 개성을 지닌 모델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시간 그가 모델로서 노력한 한 순간 한 순간들이 이미 그를 색이 뚜렷한 모델로 보이게 하고 있는 것 같다.기획 진행: 이유리, 김벼리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진호의상:소잉바운더리스헤어: 라뷰티코아 청담 베네타워점 정영석 원장메이크업: 라뷰티코아 청담 베네타워점 안주희 실장장소협찬: 엑스트라스페이스 셀프스토리지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