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 KDK오토모티브가 유럽식 상생의 노사문화로회생,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KDK오토모티브에 따르면이 회사는 지난 2012년 1억5,000만유로(약 2,000억 원) 매출에 440만유로(약 60억 원) 적자를 내던 독일 자동차부품사 ICT를 갑을상사그룹의 동국실업이 인수해 사명을 바꿨다. 첫해인 2013년에 36억원, 이듬해인 2014년에 6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지난해 또한 흑자를 기록했다.KDK오토모티브는 다임러, 아우디, 폭스바겐, BMW, 람보르기니, 벤틀리, 포르쉐, 롤스로이스, 스코다 등에 승용차 센터콘솔 시스템과 내장 부품 등을 주로 생산한다. 독일에 2개, 스페인과 체코에 1개씩 있는 공장에서 약 1,200명이 근무한다. 이 같은 회생에는 노사 간 상생 문화가크게 작용했다는게 회사 설명이다.공장 중 한 곳이 위치한 독일 레네슈타트 공장 금속노조는 2014년 노사협의에서 주당 2시간을 무임금으로 근무한다는 사항에 대해 경영진과 협의했다. 또한 하계휴가비와 성탄휴가비를 삭감하는데 동의했고, 회사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 4일 근무로 당분간 전환했다. 게다가 실습생의 3년 후 의무 재계약기간을 2년에서 6개월로 축소하며 인건비 절약에 발벗고 나섰다.독일 정부의 실질적인 기업 지원 프로그램도 큰 도움이 됐다. 레네슈타트 공장에서 2014년 12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시행한 '쿠어쯔아르바이트(Kurzarbeit)'는 '단축근무(short time work)'라는 의미로 주 5일 근무 중에 4일은 근무하고 나머지 1일은 대기 상태로 정부 실업수당에서 단축된 근로수당 80%를 보전해주는 정부 지원 제도다. 당시 생산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노조의 자발적인 도움으로 근로시간 단축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KDK오토모티브 운영 초기인 2013년 박효상 갑을상사그룹 부회장과 박당희 갑을오토텍 대표이사 이하 20명의 임직원이 인수 초기부터기업문화통합에 성공한 것도 주요했다.노사 모두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노조도 회사의 상황을 이해하고 생존을 위해 인건비 절감에 적극 동참한 것. 경영진이 어렵게 수주한 부품의 단가를 맞추기 위해 노조가 스스로 제조 공정에서 비용을 줄일 방법이 없는지 해결책을 찾을 정도였다.
독일 베헤스트바흐에 위치한 이 회사 다른 공장에서도 수주 공백을 넘기기 위해 88명의 인원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등 노사의 뼈를 깎는 노력으로, 2016년 KDK오토모티브의 독일 공장 2곳에서만 1,000억원이 넘는 매출 실적과 약 30억원의 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박효상 갑을상사그룹 부회장은 "앞으로 KDK오토모티브 제품의 원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사 간 다양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독일의 유연한 노사문화를 접목시켜 유럽 진출을 꿈꾸는 국내 자동차 부품 회사들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국내외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르노삼성, QM5 위에 'QM6' 신제품 투입 가닥▶ 제주도, EV 고집 말고 PHEV도 늘려야▶ 현대차 엑센트, 6년 만에 세대교체 초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