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에스프레소 같은 진한 감동 대작이 찾아온다(종합)

입력 2016-03-10 17:03
[bnt뉴스 김희경 기자 / 사진 황지은 기자] 이름만 들어도 신뢰감이 느껴지는 감독, 작가들과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제목처럼 잊히지 않을 대작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3월10일 서울 왕십리 디노체 컨벤션에서는 tvN 새 금토드라마 ‘기억’(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이날 자리에는 박찬홍 감독을 포함한 배우 이성민, 김지수, 박진희, 이준호, 윤소희, 이기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선고 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성민)이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이자,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그린 드라마.박찬홍 감독과 김지우 작가는 드라마 ‘부활’ ‘마왕’ ‘상어’ 등을 만들어낸 환상의 콤비로, 3년 만에 차기작을 통해 호흡을 맞춰 드라마 팬들의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흔히 ‘복수 3부작’이라는 소재를 통해 한국 드라마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두 사람은 그간 보여준 강한 이야기와 다르게 색다른 작품 변신을 예고한다. 이날 자리한 박찬홍은 “딱히 복수 3부작의 차기작에 이유를 두진 않았다. 단지 인간미가 있는 드라마를 찍고 싶었고, 40대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예전부터 작가와 함께 준비했다”며 “tvN에서는 중년 드라마를 편성해주는 편이 아닌데 국장님께서 선뜻 허락했다. 깜짝 놀랐다. tvN이 공중파 못지않은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를 믿어준 만큼 좋은 작품으로 보답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이어 “촬영이 뒤로 갈수록 훨씬 만족스럽다. 스텝이 대단히 열심히 하고 있고 예전에는 교만하게 연기를 가르치고 살았지만 이번에는 배우들을 통해 배우는 점이 많다. 특히 이성민 씨를 비롯한 중년 배우들을 볼 때마다 감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연기를 통해 연출을 배우는 것 같다. 시청자의 입장으로 모니터를 보고 있다”며 배우들의 연기에 감탄했다. 드라마의 중심축을 이끌어갈 이성민은 ‘시그널’의 후속으로 들어가는 점에 대해 부담감과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는 “‘시그널’이 이렇게 잘될 줄 몰랐다. 김원석 감독과 ‘미생’을 하고 나서 ‘다음 차기작은 절대 같이 안 할 거다’라고 말했는데 지금은 후회 중이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이어 “개인적으로 굉장히 부담스러우면서도 일말의 기대와 의지도 함께 하고 있다. 오늘 제작발표회에서 처음 영상을 만들었는데 굉장히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시그널’의 후광을 잇고 좋은 드라마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며 “김원석 감독님도 일을 할 때 미친 사람 같지만, 박찬홍 감독 또한 대단한 광기를 부리고 계시기 때문에 ‘시그널’을 뛰어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김지수는 “박찬홍 감독과 김지우 작가의 조합은 어떤 배우라도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 제가 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기 보단 사실 작품 전체의 느낌을 더 많이 봤다. 시청률은 따라주지 않을 수 이쎘지만, 제게 정말 좋은 작품으로 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강력하게 들고 있다”며 작품의 완성도에 대해 확신에 찬 답변을 남겼다. 드라마 시청률 공약에 대해서 이성민은 “‘미생’을 할 당시 3%만 나와도 충분하다고 했는데 당시 3%의 공약을 걸었다. 하지만 요즘은 ‘시그널’이 10%가 나온다고 하더라. 우리 집사람도 ‘시그널’을 보고 난리를 치던데 조금 짜증이 날정도”라며 “예상도 못 하겠지만 우리끼리 봤을 땐 4%만 나와도 충분하지 않겠나 싶다. ‘시그널’을 보시던 시청자 반만 붙어도 좋다. 저희 드라마 정말 재밌다”며 열띤 홍보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이처럼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기억’이 저릿하면서도 뭉클한 감동을 전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한편 ‘기억’은 18일 오후 8시30분 첫 방송된다.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