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인터뷰] 리플렉스의 확고함이 좋다

입력 2016-02-20 08:00
[bnt뉴스 김예나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지난 2012년 데뷔 이후 총 3장의 싱글 앨범과 1장의 EP 앨범을 발표하는 등 꾸준한 앨범 활동은 물론 홍대 씬의 라이브 클럽 무대에서부터 대규모 음악 페스티벌까지 다양한 라이브 공연을 통해 확고한 팬덤과 탄탄한 실력을 다져온 리플렉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Mnet ‘슈퍼스타K7’에 출연하며 매회 강렬하고 개성 넘치는 무대로 대중성까지 확보, 가능성을 드러내며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한 바 있다. 최근 데뷔 3년 만 첫 번째 정규 앨범 ‘렛츠 번(Let’s Burn)’을 발매한 밴드 리플렉스가 bnt뉴스와 만났다. 조규현(보컬), 아기왕(기타), 변형우(베이스), 신동연(드럼)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 리플렉스는 자신들의 힘으로 만든 이번 첫 정규 앨범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으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타이틀곡 ‘까맣게’와 선공개곡 ‘불’ 포함 모두 10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리플렉스가 “그때그때 느낀 것”들을 담아냈다. 라이브 무대를 통해 느낀 관객들의 반응은 물론 스튜디오 녹음 과정에서 느껴진 것들을 모아 보다 정교하고 완벽하게 다듬어 완성시켰다. 무엇보다 라이브와 레코딩의 차이를 줄이려는 노력이 컸다. 그만큼 세밀하고 섬세한 작업의 연속이었다. 그 과정을 거쳐 리플렉스의 음악적 색깔과 개성을 완연히 실은 앨범으로 탄생했다.“감개무량합니다. 인생 살면서 가장 크게 노력한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은 욕을 먹어도 후회 없고요. 칭찬 받으면 당연한 것 같아요. 그만큼 자신 있고 100% 만족할 만큼 잘 만들었다고 자부합니다.”(조규현) “멤버들 각자가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한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애착이 가고요. 정말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100% 만족합니다.”(아기왕) “멤버들과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만든 앨범이에요. 그래서 더욱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요. 제 만족도는 50%에요. 자신감은 150%고요.(웃음)”(변형우) “밴드가 정규 1집 앨범을 갖는다는 것은 정말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기분이 좋아요. 리플렉스가 또 하나의 탑을 쌓은 앨범이지 않을까 싶어요. 만족도는 87% 정도예요. 남은 13%는 앞으로 나올 앨범들로 채울 예정입니다.”(신동연) 돌이켜보면 작업 기간은 오직 ‘정규’ 앨범만을 위한 시간이었다. 멤버들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번 앨범을 위해 오롯이 쏟아 부었다. 리플렉스는 “정말 저마다의 최대치를 발휘한 앨범이다. 최고의 노력이 깃들었다”고 입을 모으기도. 그만큼 리플렉스는 이번 앨범에서 멤버 제각각의 최대치를 구현해내기 위해 다양한 도전과 시도를 아끼지 않았다. 멤버들 각자가 이번 앨범에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무엇일까. “처음에는 기술적인 부분을 생각했어요. 보컬의 테크닉적 변화에 대해 신경 썼는데 그보다 중요한 것은 감정적 변화의 차이더라고요. 예를 들어 라이브 무대 위에서의 보컬과 스튜디오에서 레코딩된 음원 속 보컬은 감정적 느낌이 확연히 다르잖아요. 때로는 그 부분에서 리스너들이나 팬 분들이 실망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최대한 노래할 때 가사 내용에 몰두하고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그 상황에 빠지게 되면서 감정적으로 최대치를 끌어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조규현) “기존 연주법이 꽤 스트레이트했는데 다양한 스타일로 시도해봤어요. 특히 타이틀곡 ‘까맣게’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내용에 시적 표현이 많이 들어가 있다 보니 최대한 보컬을 살리면서 베이스 라인은 간결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미디엄 템포에 취약했다는 걸 이번 기회에 느끼게 됐거든요. 부단히 애썼던 것 같네요. 그만큼 성장했고요.”(변형우) “기존 발표 곡들이나 이번 수록곡들의 드럼 라인이 최대한 겹치지 않게끔 만들었어요. 조금 더 어렵게 만들려고도 노력했고요. 스스로 자극을 받기 위해서였죠. 빠른 템포는 더 빠르고 테크니컬하게 만들었고, 미디엄 템포는 다른 멤버들과 잘 어우러지게끔 신경 썼던 것 같습니다.”(신동연)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서 기타를 다양하게 써보고 싶은 욕심을 많이 냈어요. 쓸 수 있는 기타는 다 사용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시도를 다 해본 것 같아요. 물론 그 안에서 각각의 기타 사운드가 크게 이질감이 들지 않게끔 통일감 있는 연주에 신경 썼어요. 더불어 라이브 사운드와 레코딩 된 앨범 사운드 사이에서 크게 차이나지 않도록 괴리감을 줄이는 데에도 염두에 뒀고요.”(아기왕) 이토록 자신감 있는 앨범이지만 리플렉스는 결코 교만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더 할 나위 없는 앨범이라 자부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소음에 불과할 수도 있기 때문. 이와 관련해 리플렉스는 “무조건 좋으니까 모두 들어보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그것은 이기적이라고 생각 한다”고 입을 열었다. “당장 앨범으로만 저희 실력이나 음악성을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아요. 라이브 무대에서 진짜 실력으로 보여줄 수 있는 거니까요. 앨범으로만 두고 봤을 때 먼저 아직 리플렉스 음악을 접해보지 못 한 분들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또 팬 분들에게는 저희를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데에 대한 선물과도 같은 의미가 됐으면 좋겠고요.”(리플렉스) 약 1년여 전 리플렉스와의 첫 인터뷰를 떠올려봤다. 당시 그들에게서 ‘중독성’을 크게 느꼈던 기억이 있다. 말 그대로 첫 만남, 그 시간 동안 보여준 너무나도 명확한 그들의 색깔에 매료됐던 것이다. 그 사이 리플렉스의 색깔은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여전히 색깔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참 어려운 것 같아요. 특별히 이번 앨범은 정규 앨범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평가받기 마련이잖아요. 그러한 상황을 감안했을 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리플렉스의 색깔은 그 누구하고도 비슷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이 점이 저희만의 무기이자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동안 정말 다양한 무대 경험을 거치면서 저희 네 명 멤버들의 생각이 비슷해지고 점점 더 마음이 맞아가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저마다의 뚜렷한 색깔들이 단 하나의 색깔, 리플렉스만의 색으로 합쳐진다고 생각해요. 그 부분을 보면 나름 뿌듯하기도 하고, 관객 분들도 그 부분에서 가장 큰 매력을 느끼시지 않을까 싶어요.”(아기왕) “리플렉스가 첫 싱글 냈을 때는 ‘이런 팀이 있네?’라는 생각을, 이후 EP 앨범 때는 ‘이런 색깔이 있네?’라는 생각이 들었을 거예요. 이제는 저희 음악을 들었을 때 ‘이제 확실히 이 색깔인가?’라면서 색깔 차이를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만큼 이번 앨범에서는 리플렉스만의 색깔이 더욱 선명해졌다고 생각해요.”(신동연) “정규 앨범을 모든 밴드가 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들만의 철학이 있고, 색깔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 밴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어야 하니까요. 저희도 처음에 비하면 많이 변하긴 했어요. 물론 좋은 쪽으로요. 예전에는 저희가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음악 장르도 도전과 시도 끝에 가능하게 됐어요. 색깔 적으로는 크게 변하지는 않았지만, 분명한 건 리플렉스만의 색깔이 띄고 있는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어졌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조규현) 매 질문마다 멤버들은 진지하고 심오했지만, 그렇다고 고리타분하거나 식상한 멘트는 아니었다. 그들만의 뚜렷하고 확고한 소신과 철학은 상당히 흥미로웠고, 그 이상으로 재밌었다. 때문에 말 한 마디 말 한마디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단순한 동의나 공감의 의미보다 일종의 놀라움에 더 가깝다고 할까. 인터뷰 말미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더불어 서로의 더 큰 성장과 발전을 약속했다. 첫 EP와 첫 정규 앨범, 그 시작을 함께 한 이들이기에 조금 더 애정 어린 마음이 갈 수밖에 없을 터. 그래서 다음 만남이 더 기다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리플렉스가 앞으로 보여줄 활동 계획과 들려줄 음악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저희와 함께 나이 먹어가는 음악들을 기대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때그때 나이에 맞는 음악들이 나올 테니까요. 앞으로 정말 자주 보여드리고 싶어요. 최대한 많은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고요. 멤버들끼리도 마음 다 잡아가면서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할 테니 파이팅 넘치는 모습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조규현) “리플렉스는 지도를 보고 여행하는 타입이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가는 도중 길을 잃을 수도 있고, 사고가 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제한이 없어요.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거죠. 남들이 보지 못 한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저희만의 크디 큰 이상향을 갖고 앞으로 나가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용.(웃음) 파이팅입니다.”(아기왕)(사진출처: 리플렉스 ‘렛츠 번(Let’s Burn)’ 앨범 재킷)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