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성원의 비포 선셋 그리고 애프터 선셋

입력 2016-02-16 14:28
[안예나 기자] ‘응답하라 1988’ 성노을 캐릭터를 그 누가 이만큼 소화할 수 있었을까.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 최성원은 대중들에게 이름 석 자가 채 알려지기도 전에 ‘성노을’로 선명히 각인됐다.영화 ‘비포 선셋’의 주인공이 우연히 만난 것처럼 최성원에게 ‘성노을’도 우연히 다가왔다. 어마어마한 경쟁률에 의욕 없이 참가했던 ‘응팔’ 오디션. 그 곳에서 만난 캐릭터가 무기력의 아이콘 ‘성노을’일 줄이야.‘성노을’이라는 캐릭터를 향한 애정은 자연히 배우 최성원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져, 그의 또 다른 인생작과 인생 캐릭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최성원의 차기작은 영화 ‘더 프리즌’으로 확정됐다. “느와르 장르 소화를 위해 열심히 체중 감량 중”이라는 그의 열정을 보니 앞으로의 좋은 결과가 예상됐다. Q. 화보 촬영 소감은, 어느 콘셉트 촬영이 가장 흡족했는지최근에 화보 촬영을 한 번 경험한 후 두 번째 작업이었다. 각기 다른 콘셉트를 진행하니 처음에는 민망하기도 했지만 점차 마음도 편해져 자연스럽게, 재미있게 촬영을 마칠 수 있던 것 같다. 특히 마지막에 상의를 탈의한 콘셉트에서는 나의 색다른 모습을 뽐낼 수 있어서 좋았다. 조금 더 운동을 열심히 하고 올 걸 그랬다.(웃음)Q. 뮤지컬 배우의 꿈, 부모님의 반대는 외동아들이다. 아버지가 체육교사이신데 특별히 반대를 하시지는 않았다. 평소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는 주의셨다. 연기에 대한 꿈을 꾸게 된 것은 중학교 3학년 발표 수업 때. 평소 친구들 앞에서 웃음을 주는 등 활발한 성격이었는데, 그날따라 희열이 느껴지더라. 그래서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었다. 노래를 좋아했지만 뮤지컬 배우로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크게 없었는데, 전역 후 우연히 조정석 선배님이 출연하신 ‘내 마음의 풍금’ 작품을 본 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운이 좋게도 학교에서 그 작품의 그 역할을 할 기회가 되어 시작하게 됐다. Q. ‘드라마 스페셜’ 최근 tvN ‘연애 말고 결혼’과 ‘슈퍼대디 열’을 연출하신 송현욱 감독님의 작품인 KBS2 ‘드라마 스페셜 - 기쁜 우리 젊은 날’로 처음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 그 후 ‘국회의원 정치성 실종사건’, ‘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분다’의 작품까지 할 수 있었다. 사실 뮤지컬 배우라는 직업이 풍요롭지는 못 하지만 삶의 지장이 있을 만큼 힘들지는 않다. 하지만 어느 날 엄마께서 내가 나온 TV를 VOD를 돌려보시며 몇 분 몇 초까지 다 기록하시고 기억하시고 계신 것을 보았다. 그 때서야 너무 내 생각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이 들면서, 장르를 바꿔서 연기에 도전해봐야겠다는 결심이 섰다.Q. 영화 ‘슬로우 비디오’ 사채업자 역정말 작은 역할이었다. 이 때 ‘응팔’에서 만난 류혜영을 처음 봤다. 그 때도 참 연기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준비된 이들에게는 기회가 온다고 생각했다. Q. 영화 ‘탐정 : 더 비기닝’ 신참 역도전을 마음먹었지만 뜻대로 잘 되지는 않았다. 큰 분량이 아닌 역할을 맡았지만 ‘응팔’ 전까지 영화 ‘탐정’이 가장 분량이 많은 작품이었다. 그러면서 사실 조급해지기도, 내 스스로 촉박하다고 여기며 지냈다. Q. ‘응답하라 1988’ 노을 역 캐스팅 비화수많은 오디션에 낙방하며 시간이 흘렀다.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응답하라 1988’ 공개 오디션은 워낙 지원자도 많았고 큰 작품이기에 누구나 욕심을 낼 터. 당연히 안 될 것이라 생각하고 의욕 없이 오디션에 참가했다. 연기자의 길이 내 길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때라 힘도 빠져있었고. ‘성노을’ 역할이 무엇인지 알고 참가한 것도 아니었다. 처음으로 오디션 현장조차 가기 싫었었기에, 오디션 와중에도 무기력하게 연기했다. 그런데 마침 ‘성노을’ 캐릭터와 맞아떨어진 것. 감독님께서 촬영장 때는 더 꾸미지 않고, 힘없이 오라고 하시더라.(웃음)Q. ‘응답하라 1988’ 노을오디션 합격 소식을 듣고도 믿기지 않아 일주일 동안은 아무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이주가 지나도 연락이 없으시더라.(웃음) 역시 내가 될 리가 없지, 다른 분으로 바뀌었는데 미안해서 연락이 늦나보다 하고 체념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삼주 차 때 연락이 왔다. 알고 보니 세트장 준비 등 촬영이 전체적으로 밀린 것. 그렇게 촬영은 시작이 됨을 알고, 압구정에서 2시간 30분 동안 ‘성노을’ 머리를 만들고 촬영장에 갔다.Q. ‘응답하라 1988’ 에피소드참 재미있고 즐겁게 촬영했다. 처음 도전하는 장편 드라마라 걱정도 많이 했지만, 모두가 도와주셨다. 특히 스태프분들이 나오는 연기자들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마인드가 강하신 분들이셨다. 내 복근 장면도 우연히 발견된 복근을 기억하셨다가 감독님께서 넣어주신 것. 혜리는 정말 덕선이 그 자체였다. 한동안 이슈가 됐던 ‘어남류’와 ‘어남택’을 꼽으라면? 내가 철없는 덕선이 동생 노을이였으면 택이를 응원했을 것이고, 배우 최성원으로는 정환이를 응원한다. 노을이는 돈도 잘 버는 매형을 원할 것 같지만, 사실 택이에 비해 평범한 준열이가 남편감으로는 더 좋을 것 같다. 택이 역할을 맡은 보검이는 실제로도 술, 담배, 욕도 안 하는 성실 그 자체고, 정환이 역할을 맡은 준열이는 사실 수다와 애교도 많아 오히려 유머러스하다.Q. ‘응답하라 1988’ 그 이후사실 많이 알아보시진 못하신다. 한편으로는 아쉽고 섭섭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편하다. 아직도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다.(웃음) Q. ‘응답하라 1988’ 포상휴가 에피소드작품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후 모두 다 같이 떠난 여행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그리고 심지어 내게는 첫 해외여행이었다. 푸켓 포상휴가 가려고 여권도 처음 만들었다. 정말 즐겁게 지내다왔다. 끝나고 정말 ‘꽃보다 청춘’ 촬영을 위해 다들 무방비 상태로 끌려갔다. 동휘는 스케줄 상 함께하지 못한 것이 맞는데, 사실 나한테는 러브콜이 오지 않았다.(웃음) 솔직히 아쉬웠지만, 감독님께서 다음에 함께 하자고 하시더라.(웃음) Q. 차기작, 영화 ‘더 프리즌’‘성노을’로 9개월을 살았기에 아직은 모든 것이 부자연스럽다. 차기작은 느와르 장르이기에 보다 더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닭 가슴살과 야채 위주로 먹으며 몸도 더욱 만들려고 하고 있다. 체중 감량에 재미를 붙여, 아직도 체중 감량 진행 중이다.Q. 자신 있는 신체부위사람마다 각자 근육이 잘 붙는 부위가 있지 않은가. 나는 특히 복근이 잘 만들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자신 있는 신체부위도 복근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웃음)Q. 이상형은외모는 크게 보지 않는다. 대화와 코드가 잘 맞으면 좋을 것. 아직은 일에 대한 성취감이나 만족도에 대한 갈망이 더 크지만, 행복하고 재밌는 가정을 꿈꾸는 남자다.(웃음)Q. 친한 연예인 ‘응팔’에서 인연을 맺은 재홍이. 나보다 한 살 어리지만 정말 배울 것이 많은 친구다. ‘응팔’에서 보여준 매력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가 무한히 기대된다. Q. 롤모델때에 따라 롤모델이 바뀌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한 분이 계시다. 이순재 선생님. 지치지 않는 열정 그리고 완벽한 자기관리를 통한 체력을 본받고 싶다. Q.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 나는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이 많다. 초심 잃지 않고, 기본과 기초를 꾸준히 다져 왕성한 활동을 보여드리겠다. 앞으로도 여러 채널과 매체에서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다. ‘응팔’을, ‘성노을’을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기획 진행: 안예나, 김윤하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양영상 촬영, 편집: 조영래, 박소연의상: 울프(wolp), 슈퍼스타아이, 펠틱스, 문수권슈즈: 아키클래식, 로크선글라스: 리에티헤어: 더오블리쥬 하루 실장메이크업: 더오블리쥬 조은 실장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겨울철 패션지수를 UP해주는 보온아이템 ▶ ‘치인트’ 유정의 훈훈한 대학 선배룩 ▶ ‘무심한 듯 시크하게’ 여심 저격 스타일링 노하우 ▶ 여배우들의 ‘데님’ 활용법 ▶ 올해의 컬러는? 로즈쿼츠&세레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