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이승현 기자 / 사진 조희선 인턴기자] 인터뷰 전 연습실 공개가 진행됐다. 한창 극에 빠져 열연을 펼친 여파 때문일까. “아직 뮤지컬 새싹이다”며 웃어 보이는 서현에게서 털털한 매력이 묻어나는 소피의 모습이 보였다. 그것도 아주 푸르른 봄날을 닮은 모습이었다.최근 뮤지컬 ‘맘마미아’에 출연을 알리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 연습실에서 bnt뉴스를 비롯한 여러 매체들과의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지난 2014년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을 통해 뮤지컬에 첫 발을 디딘 서현은 이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칼렛으로 고혹적인 여인의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세 번째 뮤지컬 작품인 ‘맘마미아’에서 서현은 본인의 결혼식 전 친아빠를 찾기 위해 엄마의 일기장을 읽고는 아빠로 추정되는 세 남자에게 초대장을 보내는 당돌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이 가득한 소피 역을 맡는다.“소피가 완전히 제 마음을 사로잡아서 꼭 하고 싶었어요. 대부분의 극의 여주인공들은 예쁘고 여성스러운 캐릭터가 대다수예요. 그런 풍토로 보자면 소피는 굉장히 특이한 캐릭터라고 볼 수 있죠. 어떻게 여주인공이 이런 성격을 가질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만큼 야생적인 친구예요. 또 자기 주관도 뚜렷하고 자유분방하죠. 저 역시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는 한 사람이잖아요. 제가 갖고 있는 모습 중 자유로운 모습을 마구 분출할 수 있는 역인 것 같아 많이 탐이 났었죠(웃음).”아이돌 1세대 출신 뮤지컬 배우 옥주현의 공연을 평소 많이 봤다던 서현은 처음 뮤지컬을 접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어떻게 이런 세상이 있나 싶었다”며 입을 열었다. 서현은 지금도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뮤지컬 그 자체로서 행복하다고.“이 좋은 걸 어떤 단어를 사용해야 딱 뜻을 온전히 전할 수 있을까요. 그냥 극 안에서 한 인물이 돼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뭐라고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이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뮤지컬을 해보면서 깨닫게 됐어요. 정말 말로는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너무 행복해요.”
‘맘마미아’는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국내에서 공연되며 수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아온 작품. 이에 걸맞게 배우 최정원 남경주 이경미 이현우 등 기존 출연 경력이 있는 배우일지라도 다시금 오디션을 진행했다고. 뿐만 아니라 서현이 맡은 소피 역은 3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뜨거웠던 열기를 가늠케 했다. 20대 젊은 배우들부터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한데 모여 뮤지컬 배우들의 오늘과 내일을 보여주는 ‘맘마미아’. 배우들이 한데 모인 연습실 분위기를 묻자 서현은 “정말 좋아서 너무 행복하다”며 웃어보였다.“아이돌인만큼 제가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부분들이 많아요. 근데 연습실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아무리 힘든 일정을 끝내고 와도 그 에너지를 제가 받아요. 늘 왁자지껄하고 밝아요. 이 작품이 밝기 때문인지 이렇게 밝은 분들만 모여 있어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웃음).”“선배님들의 조언도 엄청나죠. 최정원 선배님도 처음 만난 날부터 따뜻한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듣고 있으면 점점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죠. 신영숙 선배님도 성격이 너무 좋으셔서 만났을 때 빨리 친해졌어요(웃음). 아빠 선배님들도 친근하고 자상하게 대해주셔서 소피 역에 더 빨리 몰입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연습실에서 선배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편하게 역할 이름으로 부를 정도로 편하게 해주시는 멋진 선배님들이세요(웃음).”“‘맘마미아’는 10년이 넘게 무대에 계속해서 오른 작품이에요. 그만큼 많은 배우분들이 오른 무대잖아요.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어요. 제가 부족하다 느끼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바로 말씀드려요. 전 자라나고 있는 뮤지컬 새싹이니까(웃음) 많이 배우려고 늘 노력하고 있어요. 많은 선배님들의 좋은 조언들을 잘 흡수해서 무럭무럭 자라나고 싶어요.”실제 인터뷰 현장에 함께 한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서현은 함께 하는 연습이 끝나고 나면 따로 수업을 받을 만큼 열정을 갖고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인터뷰 내내 극에 대한 애정을 여실히 보여주던 서현. 언젠가 먼 훗날 중년배우로 ‘맘마미아’에 참여하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서현은 “도나가 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소피는 리틀 도나 그 자체예요. 소피는 도나가 가진 성격을 많이 닮았어요. 아직 덜 자랐지만 소피가 더 나이를 먹는다면 딱 도나가 될 것 같아요. 지금 함께 하는 선배님들도 10년 동안 출연하고 계시잖아요. 얼마 전 기자회견 때 선배님들 모습을 보면서 10년 뒤 36살이 됐을 때 도나 역을 맡아야겠다고 결심했죠. 너무 어린가요(웃음)?”
뮤지컬배우라는 타이틀이 제법 익숙해지고 있는 서현. 그럼에도 소녀시대 멤버라는 수식어는 뗄레야 뗄 수 없을 터. 이에 대해 서현은 “소녀시대 서현으로는 다양한 제 본모습을 못 보여드리는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오히려 뮤지컬 팀원으로서 인간 서주현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소녀시대로서는 공식 석상에 서야 하는 일이 많다보니 늘 갖춰져 있어야 하고 대중 분들은 그런 모습이 익숙하시겠죠. 소녀시대는 제가 막내긴 해도 어쨌든 다 같은 또래잖아요. 그리고 오랜 시간 함께 해왔다 보니 정말 친자매 같아요. 뮤지컬 팀 같은 경우에는 정말 가족으로 성장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아직은 아니지만 이러다 정말 가족처럼 지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웃음).”뮤지컬 데뷔 3년차에 접어들고 있는 서현은 지금도 계속해서 성장 중이다. 연예계 데뷔 9년차 임에도 스스로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에게서 정상급 걸그룹의 모습이 아닌 새싹 배우 서주현이 보였다.“처음 뮤지컬을 할 때 매일매일 모니터링을 했어요. 어떤 게 아쉬웠는지 체크하는데 하루에 100개 씩 체크되는 날도 있더라고요. 매 공연 때마다 어제보다 줄여보자는 마음으로 임했죠. 그렇게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어요. 거기에 프로 선배님들의 조언도 귀담아 듣고 반영하려 해요.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몇 년 뒤에 지금을 돌아봤을 때 부족했지만 잘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발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웃음).”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