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위너, 공백의 딜레마: 만족 혹은 불안

입력 2016-02-03 08:11
[bnt뉴스 김예나 기자] “간결하게 얘기해서 신중했던 것 같습니다.”(남태현) 2월2일 서울 마포구 홍대 한 카페에서 진행된 위너 새 미니 앨범 ‘EXIT:E’ 발매 기념 공동 인터뷰 자리에서 다섯 멤버들은 컴백 소감부터 새 앨범 소개 그리고 각자의 음악적 소신과 위너만의 음악적 색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2014년 첫 앨범 이후 1년5개월 만에 돌아온 위너는 “오랜만에 컴백해 정말 기분이 좋다. 다시 활기차게 활동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그들은 지난 공백기 동안 끊임없이 음악 작업에 몰두하며 컴백을 절실히 기다려왔음을 밝히며 “저희를 기다려 준 팬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 역시 잊지 않았다. 이번 위너 새 앨범 ‘EXIT:E’는 2016년 연간 프로젝트 ‘EXIT MOVEMENT’의 첫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연간 프로젝트, 즉 1년 동안 위너의 왕성한 활동을 기대해도 좋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 위너는 “지난 앨범에서는 많은 활동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아, 얘네가 이래서 위너구나’라는 것을 각인시킬 수 있을만한 결과물들을 보이고 싶다. 나중에는 실력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발돋움하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위너는 그 무엇보다 음악적 실력에 대한 인정받기를 원했다. 때문에 이번 컴백이 오래 걸렸다고. 그들은 “2집 준비를 시작했을 때 저희가 어떤 음악을 만들어야 1집 앨범보다 낫다는 평을 받을까 혹은 어떤 음악을 해야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까, 그리고 저희 역시 만족할 수 있을까 하는 접점을 찾다보니 늦어졌다”고 털어놨다. 그 접점을 찾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새로운 곡을 만들어도 수정 작업을 거듭했고, 그러다가 완전히 곡을 뒤엎는 일도 다반사였다. 밤을 새는 일도 부지기수, 그렇게 “완성도 있고 성숙한 음악을 만들고 싶었던” 위너는 음악적 욕심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이들이 음악적 욕심을 부릴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1집의 성공이 컸다. 당시 첫 앨범 타이틀곡 ‘공허해’는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한 것은 물론 앨범 수록곡 전곡 줄 세우기, 월간, 주간, 가온 차트까지 석권하며 가장 핫한 신인으로 주목받았다. 이에 강승윤은 “첫 앨범이 데뷔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하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부담이 많이 됐다”고 고백했다. 다음 앨범에 대한 완성도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위너의 노력은 계속됐다. 허나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바로 공백기가 길어졌던 것. 그렇다고 만족하지 않는 앨범을 들고 컴백할 수는 없었다. 강승윤은 당시 느꼈던 복잡한 감정들을 되짚으며 “가장 큰 딜레마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1집 활동도 제대로 하지 않은 그룹이 이렇게 공백기를 가져도 될까 하는 조바심이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할 수 있고, 리스너들에게 1집보다 듣기 좋은 앨범을 만들어야한다는 압박감도 들었다. 그것들이 저희를 제일 힘들게 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딜레마가 심해질수록 위너는 음악작업에 몰두했다. 구태여 촉박하게 서두르지는 않았다. 그저 그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딜레마와 계속해서 싸워낼 뿐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성장을 얻었다. 특별히 이번 앨범에는 막내 남태현의 활약이 돋보인다. 그는 이번 앨범의 무려 4곡을 작곡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더불어 솔로곡 ‘좋더라’를 통해 남다른 감성을 보여줬다. 남태현은 자신의 공을 멤버들이 높이 평가하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멤버들이 너무 열심히 참여해줘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그는 “공백기 동안 멤버들 모두 성장한 것 같다. 민호 형도 ‘쇼미더머니’를 하면서 가사 쓰는 데에 성장한 것이 보였고, 승윤 형도 예전보다 경쾌하고 쿨해지고 더 성숙해진 것 같다. 저는 악기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음악에 대한 폭이 넓어졌고 디테일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화려한 퍼포먼스, 자극적이고 센 음악과는 다르게 위너의 음악은 잔잔하고 차분하면서 마음 한 켠의 감성을 자극한다. 일종의 편견일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아이돌 그룹 음악과는 다른 위너 음악만의 감성 포인트가 존재한다고나 할까. 이를 두고 남태현은 “아날로그 감성”을 강조, “옛날 음악들로부터 영감을 많이 받는다. 예를 들어 롤링스톤즈, 김현식 선배님, 유재하 선배님처럼 제가 태어나기 전 음악을 하셨던 분들의 음악들에서 영감을 얻고 음악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덧붙여 강승윤은 “음악에 임하는 자세의 특성이다”며 “음악을 만들고, 무대에서 보이는 가수로서의 자세에서 임펙트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 한다. 저희가 센 노래로 기선을 제압하고, 센 비주얼로 안무를 멋지게 하는 모습보다 가장 진정성 있는 음악으로 대중의 마음을 울리거나 위로해주고 싶은 것이 목표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이번 새 앨범에 대한 위너의 만족도는 꽤 컸다. 그들은 “저희가 가장 추구하는 진정성과 진심이 묻어나는 앨범이다. 그래서 더 의욕적으로 작업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토록 고민하고 고뇌하고 고심했던 결과물에 대한 다섯 남자의 애정이 엿보이는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강승윤은 “데뷔 때부터 입이 닳도록 하는 이야기인데, ‘듣는 사람이 위너가 되자’는 모토로 임하고 있다”며 “지금의 음악 장르와 스타일이든 힙합, 댄스 음악이든 어떠한 음악이건 저희가 가장 진정성 있게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그래야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고 저희와 같은 마음이 되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위너가 들려줄 다양한 음악과 전해줄 이야기들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한편 위너는 이달 1일 새 미니 앨범 ‘EXIT:E’를 발표, 1년5개월의 공백을 깨고 가요계 컴백했다. 이번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BABY BABY’ ‘센치해’를 비롯해 멤버 남태현의 솔로곡 ‘좋더라’, 남태현-송민호의 듀엣곡이자 앨범 선공개곡 ‘사랑가시’ 그리고 ‘철없어’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사진제공: YG엔터테인먼트)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