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기자] ‘신비한TV 서프라이즈’, ‘대왕세종’, ‘부자의 탄생’, ‘거상 김만덕’, ‘이웃집 웬수’, ‘49일’, ‘해를 품은 달’ 등 많은 작품에 출연해 연기 실력을 쌓아온 배우 이장미. 그는 2009년 세계한복선발대회에서 선(善)이라는 수상을 받았지만 늘 연기에 대한 배고픔으로 허전하다고. 하지만 혹자는 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본인이 배우라는 직업에 긍지와 자신감으로 스스로를 계속 성장시키고 있었다. 인생의 주연도 좋지만 본인하기에 달렸다며 연기를 함으로써 인생의 행복을 더 느낀다는 이장미는 궁금하게 만드는 배우였다. 언젠간 대중들에게 확실한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그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Q. 화보 느낌. 내가 원래 사진 촬영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오늘 정말 즐거웠다. Q. 본명 이장미와 예명 이하은. 내가 데뷔했을 무렵에는 감독님들이 이름에 대한 이미지를 많이 따졌었다. 그런데 나와 이장미라는 이름의 이미지가 너무 맞지 않아서 이하은이란 이름으로 활동을 하다가 얼마 가지 못했다. 그리고 요즘에는 감독님들이 이름을 전혀 상관을 하지 않아서 지금은 그냥 본명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내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좋은 것 같다. Q. 아버지가 군인이라고. 아버지가 군인이었다. 여군을 생각하고 이름을 지은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남성적인 털털한 면이 있다.Q. 데뷔하게 된 계기는.데뷔하기 전에 모델일과 보조출연을 했었는데 이 일을 하면서 계속 얼굴을 알리다가 우연치 않게 방송 관계자분이 오디션을 보자고 해서 데뷔하게 되었다. Q.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게 된 프로그램이 있다고.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게 된 프로그램은 ‘신비한TV 서프라이즈’다. 당시 시청률이 정말 좋았다. 새삼 놀랐던 것은 이 프로그램에 딱 한번 출연을 하고 부산에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학생들이 전부 알아보더라. 그런데 나는 너무 놀라서 ‘맞죠?’ 하는데 나는 아니라고 대답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 세 번 정도 출연을 하니깐 식당, 거리 다 알아보더라. 그래서 그때부터 사인도 만들어서 해주고 사진도 찍었었다. Q. 사람들이 알아봤을 때 느낌은 어땠나. 지금은 MC가 없지만 그때는 김용만씨와 박수홍씨가 MC를 할 때였는데 좋고 싫고를 것을 떠나서 ‘뭐지? 난 뭐하나 한 것도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Q. 자신이 출연한 프로그램 중에서 내가 맡았으면 잘했을 것 같은 역할이 있었다면.내가 단역으로 출연했던 MBC 드라마 ‘오로라 공주’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내가 만약에 주인공 오로라 역을 맡았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 당시 현장에서 보고 있는데 너무 속상했다. 나는 계속 무명만 밟아 오고 있고 어떤 배우는 주연을 맡고 연기를 하는 모습을 봤는데 ‘아 내가 더 잘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 Q. 많은 프로그램을 출연했는데도 대중들은 배우 이장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나에게 작품이라든지 역할 부분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차라리 ‘내가 서프라이즈를 하차하지 말고 인지도를 쌓았을 것을 그랬나?’라는 의문이 들었다. 연기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자신만의 캐릭터가 생기면 그것에 맡게 출연할 수 있는 경우가 생기더라. Q. 지금은 후회가 남는지. 후회라기보다 지금은 내가 인지도가 없어서 기회가 없는 경우이기도 하기 때문에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리고 2012년도에 방영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란 작품에서도 내가 10회 정도 출연도 했었고 극중 허연우 역을 맡은 한가인씨를 괴롭히는 역으로도 출연해서 비중이 작은 역할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42%씩이나 나왔는데 주연 배우들만 각인이 되더라. ‘신비한TV 서프라이즈’는 한 번 나와서 다 알아보는데 ‘해를 품은 달’에서는 아무도 모르더라(웃음).
Q. 배우로서 자존심.내가 방송 관계자분하고 미팅이나 이야기를 할 때 내 직업이 배우라고 말을 꺼내기가 가끔 쑥스러울 때가 있다. 어떤 작품에 출연을 했냐고 물어봤을 때 대답하기도 부끄럽고 심지어 출연을 했던 드라마를 봤는데도 알아주지 못했을 때가 가장 서럽더라. Q. 현재는 MBN ‘기막힌 이야기-실제상황’에서 재연배우로 출연한 적이 있다.단역에게는 감정조절을 하는 역을 주지 않는다. 내가 단역만 맡다보니 가끔씩 연기 감이 떨어지는 것이 속상하더라. 그래서 하는 것이 재연 배우인데 나에게는 연극 이외에 유일하게 희노애락을 주고 보여줄 있고 트레이닝이 될 수 있는 방송이다. Q. 2012년에 방영했던 어린이 드라마 ‘별들의 합창’ 프로그램,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내가 연극이나 뮤지컬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나에게 엄청난 기회이라고 생각하고 했다. 딱 이때가 내 자신에게 자존감이 떨어질 때였는데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하면 뭔가 달라진다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더라. Q. ‘해를 품은 달’ 끝나기 전까지는 종종 기회가 있었다. 맞다. 내가 나온 프로그램을 보고 수소문을 해서 기회가 주어진 경우가 있었다. 보조출연에서 단역 이런 식으로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었는데 ‘해를 품은 달’이 끝나고 사극 작품에 캐스팅이 되고 나서 촬영 3일 전에 뒤집어지더라. 그 이후에 단역과 고정을 가리다보니 일이 뜸해졌다. 그때부터 한계를 느꼈다. Q. 그때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친구가 가장 많이 생각이 나더라. 지금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데 전화로 4시간씩 통화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외로웠던 것은 내가 성장할 수 없는 현실인데 그렇다고 기댈 수도 없고 어쨌든 내 스스로 벽을 허물든지 넘어야 되는 것들이 서럽더라. Q. 지금은 어떤 생각인지. 약간 내려놓은 마음이다. 이제까지 전전긍긍했다면 지금은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하고 다음에 할 일을 찾아야 된다는 생각이다.
Q. 화제를 바꿔서 2009년 세계한복선발대회 선(善)이라는 타이틀이 있다.내가 연기를 하면서 공고를 보고 대회에 출전했는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서 자신감을 가지고 출전을 했더니 덜컥 되어버려서 놀랐다.Q. 학창시절. 진짜 독특했다. 그냥 독특했다. 굉장히 단순했고 마냥 웃고 다니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선생님이 ‘너 고민 없지?’라는 말까지 하시더라. Q. 이성에게 인기 많았겠다.아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정말 인기 없었다. 그런데 대학교에 딱 입학하고 나서 인기가 많아지더라. 참고로 나는 여중, 여고를 나왔기 때문에 이성에 대해 잘 몰랐었다.Q. 꿈을 향한 아쉬움.중학교 2학년부터 꿈이 뮤지컬 배우였다. 그런데 방법을 몰랐었고 집안에 반대도 무척 심했었다. 그 이후 대학교 졸업을 한 뒤 서울에 혼자 올라와서 시작을 한 것이다. 지금은 좀 더 일찍 시작하지 못해 아쉽다. Q. 평소에는. 예전에 서대문 쪽에 만원을 내면 영화 3편을 연달아 해주는 영화관이 있었다. 없어지기 전에는 연기가 너무 하고 싶을 때 그곳에 가서 영화를 보고 아침에 나오곤 했다. 그런데 지금은 영화나 드라마를 찾아보지 않는다. 아이돌이나 연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배우들을 봤을 때 미치지 못하는 것들이 눈에 보일 때가 있다. 그게 답답하다가 나중에는 화가 나더라. 그런 내 모습이 초라해 보여서 영화를 안 보는 것 같다. 그래서 미국 드라마 본다(웃음). Q. 롤모델. 나는 이병헌 선배님이다. 가만히 서 있어도 눈빛으로 전부 연기를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Q. 연기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하면 잘할까’, ‘어떻게 하면 만족할까’, ‘어떻게 하면 내가 더 자연스럽게 할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연기는 0.1초 간격으로 고민하는 것 같다.Q. 2016년 목표.목표라기보다 희망이다. 어떤 캐릭터든 나에게 맞는 역할과 작품을 만나서 내 마음대로 능청스럽게 연기하고 싶다. 기획 진행: 김민수포토: bnt포토그래퍼 임우섭의상: 레미떼, 펠틱스슈즈: BABARA, 로버스, 라니아로즈헤어: 스타일플로어 우현 디자이너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대영 아티스트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변치않는 데님 공식, 데님은 언제나 옳다 ▶ [패션★시네마] 영화 ‘캐롤’ 속 세기의 여배우들이 보여주는 겨울 스타일링 ▶ 이유리-신민아-김현주, 세련된 오피스룩 스타일링 포인트는? ▶ ‘치인트’ 유정의 훈훈한 대학 선배룩 ▶ 김혜수-장나라-김소현, 3가지 매력의 블랙&화이트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