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햇동안 수입차는 24만3,900대를 내보내 전년대비 24.2% 성장했다. 특히 수입차가 국내 도입된 이래로처음 20만대를 돌파했다. 이를 통해 내수 승용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15.5%를 넘어섰다. 그 중에서도 독일차는 베스트셀링 브랜드 1~4위를 휩쓸며 선전했다.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도 68.5%에 이른다. 디젤을 주력으로 하지만 지난해 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에도 크게 흔들림없는 모습이다. 올해 역시 독일차의 내수 기상도는 '맑음'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BMW
2015년은 BMW코리아 출범 20주년으로 뜻깊은 한해였다. 몇 년간 지켜온 왕좌를 지켜냈고, 연간4만7,877대를 판매해 목표였던 4만4,000대를 넘어섰다. 전년대비 성장률은 19.2%에 달했다. 실적의 일등공신인 520d는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소비자에게 6,640대를 인도해 베스트셀링 3위를 기록했다. 320d가 5,154대, 520d x드라이브가 4,309대로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새로 선보인 신차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PHEV 스포츠카 i8은 당초 목표였던 185대보다 모자란 127대를 내보냈고, 액티브투어러는 1,268대에 그쳤다.특히 완전변경을 거친 7시리즈는 플래그십 시장에서 맥을 못췄다. 7시리즈는 출시 첫 달인 지난 10월 259대, 11월 220대, 12월 135대를 판매하는데 머물렀다.신형이 도입되기 이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2016년에도 신차 출시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실적을 뒤흔들 만한 주요차종이 아니라는 점에서 보수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상반기에 완전변경을 거친 X1과 M2 쿠페를 공개한다. 친환경 차종도 늘린다. X5 x드라이브40e와 330e, 740e가 대기중이다. 이를 통해 회사는 기존 차종의 판매를 강화함과 동시에 새로운 친환경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벤츠는 지난해 아쉽게 BMW에게 1위 자리를 내줬지만 가장 알차게 보냈다. 2015년 4만6,994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해 수입차 1~4위 브랜드 중 가장 높은 33.5%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2014년 17.9%에서 19.3%로 확장했다. 특히 대형차 부문에서 눈에 띄게 선방했다. E220 블루텍이 5,139대,E250 블루텍 4매틱 4,123대로 10위권 내에 안착했다. S클래스는 출시 2년이 지났지만여전히 엄청난 인기를 구사했다. 플래그십 차종 중에서 처음으로, 또 유일하게 연간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올해도 굵직한 신차들이 즐비하다는 점에서 전망이 밝다. 우선 SUV 제품군을 단단히 확보했다. GLC와 GLE, GLS로 소형에서 대형까지 SUV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벤츠 내 SUV 비중을 14%까지 늘린다는 설명이다. 또한 주력 차종인 E클래스 후속도 내놓는다. 현재도 베스트셀링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완전변경을 거친 만큼 신차효과를 업고 다시 한 번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더불어 A클래스 부분변경과 C클래스 쿠페, GLE 쿠페도 국내 시장을 찾는다.
▲폭스바겐
지난해 디젤 배출가스 스캔들로 상당한 타격이 우려됐지만 잘 버텼다. 2015년에 전년대비 16.5% 늘어난 3만5,778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스캔들로 3,000대에 달하던 월 판매가 950대까지 폭락했지만 파격 할인으로 11월 4,500대 수준을 회복했다. 재고를 떠안는 것보다 정면 돌파하는 것이 이익이라고 판단해서다. 페이톤과 비틀을 제외하곤 대부분 판매가 늘었다. 티구안과 골프는 여전히 '없어서 못판다'는 인기 차종이다. 티구안 2.0ℓ TDI 블루모션은 9,467대로 2년 연속 연간 베스트셀링카로 꼽혔다. 골프 2.0ℓ TDI가 6,212대로 4위, 파사트 2.0 TDI가 4,793대로 8위에 집계됐다.
올해 폭스바겐은 출시 연한이 오래된 주력 차종을 새 것으로 싹 바꾼다. 우선 지난해 9월 프랑크루프트모터쇼에 공개된 2세대 티구안을 출시한다. 사상 처음으로 1만대 판매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완전변경을 거친 8세대 파사트도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 7세대 차종을 북미에서 들여온 것과 달리 8세대는 유럽형을 내놓을 계획이다. 두 차종이 실적을 이끄는 주력인 만큼관심이 집중된다. 이 외에 승용과 SUV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골프 올트랙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우디
아우디는 지난해 17.7% 증가한 3만2,538대를 국내 소비자에게 인도했다. 무난하게 수입차 브랜드 4위를 유지했다. 다만 2015년 판매목표로 잡았던 3만5,000대에는못미쳤다. 대형 신차가 없었던 데다 디젤 스캔들이 겹쳐 주춤했다는 평가다. 그래도 A6 35 TDI가 7,049대를 판매해 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야심차게 내놓은 소형차 부문은 부진했다. A3 스포트백이 1,103대, 6월 출시한 소형차 A1은 281대 팔리는데 그쳤다.
올해는 강력한 파급력을 갖춘 신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A4와 Q7, R8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A4는 8년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5세대다. 국내에서만연간 5,000대 이상 판매되는 인기차종으로 벌써 신형을 기다리는 수요가 생성되고 있다. 판매대수는 많지 않지만 고성능의 주축을 이루는 Q7과 R8에 대한 기대도 대단하다. 더불어 A3 스포트백 e-트론, A6 아반트 등으로 친환경성과 실용성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포르쉐
포르쉐는 3,856대를 판매해 50.2% 성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매년 수입차 시장의 평균 성장률을 크게 웃돌며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예년과 같이 카이엔과 파나메라가 실적을 이끌었고 마칸이 세력을 확장했다. 특히 세 차종 모두 디젤이 강세를 보였다. 고성능 수입차 시장에서도 실용성에 대한 요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2016년에도 포르쉐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얼굴을 바꾼 스포츠카를 소개한다. 우선 1월 부분변경을 거친 911을 공개하고, 상반기 내 박스터도 출시한다. 이를 통해 다소 낮은 스포츠카 판매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부분변경한 카이엔도 내놓는다. 워낙 팬덤층이 두터운 차종인 만큼 충분히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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