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조합이 보내는 간절한 신호, 제대로 응답할 시청자들…‘시그널’(종합)

입력 2016-01-14 17:29
수정 2016-01-14 18:58
[bnt뉴스 조혜진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시그널’이 배우는 물론, 감독과 작가까지 완벽한 조합으로 똘똘 뭉쳤다.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은 “이렇게 좋은 배우들과, 좋은 대본까지 있는데 제가 잘 못하면 심각하게 앞길을 걱정해야할 것 같다”고 말할 정도.1월14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진행된 tvN 새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 제작발표회에는 김원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혜수, 이제훈, 조진웅이 참석했다.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무전)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들을 다시 파헤치는 내용을 담는다. ‘미생’ ‘성균관 스캔들’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과 ‘유령’ ‘싸인’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의기투합해 이목을 모은 바 있다.배우들의 라인업 또한 탄탄하다. 프로페셔널하면서도 위트와 인간미를 갖춘 프로파일러 박해영 역은 이제훈이 맡았다. 김혜수는 그와 함께 장기미제 전담팀에 배치된 15년차 베테랑 형사 차수현으로 변신한다. 차수현은 특히 1980년대에 활약했던 강력계형사 이재한(조진웅)과 현재의 장기미제 수사팀 박해영, 모두와 호흡하는 인물인 만큼, 김혜수가 선보일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에도 관심이 쏠린다. 마지막으로 조진웅 또한 1980년대 우직한 강력계 형사 이재한을 맡아 해영과의 무전을 통해 미제 사건 해결의 단서가 될 신호를 알리는 중요한 인물을 맡아 활약한다.이처럼 영화에서도 만나보기 힘든 캐스팅 조합이 뭉친 것에 대해 김원석 감독은 “저도 모르겠다. 제가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한 게 아닌가 싶다”며 “제가 처음에 딱 원했던 배우를 캐스팅 해본적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이번에 잘 못하면 심각하게 제 앞길을 걱정해야할 것 같다. 이렇게 좋은 배우들에 좋은 대본까지 있는데 잘 안되면 안 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배우들에게 ‘시그널’에 참여한 이유를 묻자 이제훈은 “김은희 작가님의 작품을 항상 봐왔었다. 기회가 돼서 ‘시그널’이라는 작품을 미리 받아볼 수 있었다. 여기에 연출도 김원석 감독님이 한다는 말을 듣고 ‘운명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심의 여지없이 손쉽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 제작진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김혜수는 “원래 드라마를 할 계획이 없었다. 같이 보던 시나리오가 있었는데 처음엔 영화 시나리오인줄 알았다. 제 캐릭터도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전하는 이야기가 좋았다. 이건 안 할 이유가 없는 대본이었다”고 밝혔다.훌륭한 조합이 모였다고는 하지만 현재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응답하라 1988’의 후속작이라는 것과 김 감독의 전작 ‘미생’이 크게 히트 친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 터.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걱정을 해봤자 잘 안 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미생’때처럼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좋아해주는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하고 있다”며 “제가 만들 때 가장 큰 목표는 누구에게 내놨을 때 부끄럽지 않고, ‘좋은 드라마’다 라는 이야기를 듣는 거다. ‘미생’이 성취했던 많은 것들이 안 되더라도 상관없다”고 이야기했다.덧붙여 그는 “스스로에게 기대를 안 하는게 그 부담을 헤쳐 나가는 방법인 것 같다. 또 ‘응답하라 1988’의 주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도 전혀 괴리감 없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수사물이다. 접근 방법은 다르지만 도달하는 지점은 ‘응답하라 1988’과 같이 우리 마음 속 어딘가 있는 따뜻한 감정을 공유하거나 일깨워주는 거다. 그게 통한다면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다”고 바람을 전했다.마찬가지로 조진웅 역시 “저도 (‘응답하라 1988’)의 애청자 입장이지만, ‘시그널’과 장르가 다르다. 또 솔직히 말하면 ‘시그널’은 시청률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없는 장르인 것 같다”며 “저희들이 다루는 미제사건이 왜 미제로 남았겠느냐. 그만큼 가슴 아픈 사연들이다. 어두운 부분도 있고 슬퍼서 호불호가 나뉠 거다. 시청률보다는 이 작품을 얼마나 잘 전달 할 것인가 하는 진정성에 더 무게감이 쏠리고 있다. 전작이 높은 시청률을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또 ‘시그널’은 과거의 형사 이재한과 현재의 프로파일러 박해영이 무전기를 통해 연결되는 만큼,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것에 대해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감독은 “시간대가 평행하게 같이 가는 게 아니다. 시작은 89년부터 시작해 95년, 97년과 같이시간의 도약이 있다. 과거엔 불가능 했지만 현재에는 가능한 수사기법들이 나오기에 굉장히 참신할 것”이라며 “또 좋은 쪽으로나 나쁜 쪽으로나 20년 전과 현재는 마찬가지다. 가진 자들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잘못을 해도 빠져나가는 상황과 그것을 잡고자 하는 형사들의 마음, 피해자들의 슬픔 등 이 부분에 있어서 유사점을 잘 살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묻자 김 감독은 “제가 요새 주변이야기를 들어보면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이 상처가 많은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면서 그런 상처를 우리 모두 갖고 있구나, 우리 모두 공유하고 있구나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며 “작가님과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가져가는 생각은 ‘그래서 이게 재밌을까’ 단 하나다. 드라마가 가져가야할 공포나 스릴의 수준은 많은 분들이 즐기면서 볼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드라마가 보기 힘들 정도로 무섭거나 그렇지 않다. 대중적으로 만들려고 엄청나게 고민을 많이 했다. 이걸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주시느냐는 겸허한 자세로 기다리고 있다”고 첫 방을 앞두고 긴장되는 마음을 드러냈다.김혜수는 “기본이상의 완성도가 보장되지 않으면 무의미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또촬영을 하면서‘잘못된 과거를 바로잡지 않으면 지금 현재도 과거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환기할 수 있었다”며 “메시지가 뚜렷하면서도 시청자들의 재미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드라마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감사하다. 지루하지 않게 매회 특별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꽤 완성도 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싶다”고 자부했다. 한편 ‘시그널’은 22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30분 방송된다.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