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기아차 191명, 계열사 177명 등 총 368명의 2016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28일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전년 대비 15.0% 감소한 규모로 이뤄졌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8명, 전무 29명, 상무 81명, 이사 115명, 이사대우 131명, 수석연구위원 1명, 연구위원 3명이다. 미래사업 지속성장을 위한 해외 우수인재 영입을 비롯해 연구개발 및 기술부문의 승진자 비율 확대, 핵심 기술분야 신규 연구위원 승진 임명, 여성 임원 및 발탁 승진의 성과자 우대 등 예년의 인사 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지난 11월 선보인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혁신을 위해 2명의 해외 전문가를 영입했다. 벤틀리 전 수석 디자이너 출신의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를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에 임명했다. 루크 동커볼케는 향후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과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와 현대차 브랜드를 위한 디자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를 영입하고 세계 고급차 시장 공략을 책임지게 될 제네시스 전략담당(전무)에 임명했다.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는 마케팅 전략과 이벤트 및 광고, 세계 우수 판매망 발굴 등을 주도하며 람보르기니 성장에 기여한 인물이다.
회사는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사장을 시작으로 지난해 고성능차 개발을 위해 BMW 출신의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영입한 데 이어, 이번에 두 명의 글로벌 전문가를 추가했다. 이를 통해 제품 및 브랜드의 비약적 발전은 물론 향후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입지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이번 정기 임원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연구개발 및 기술부문의승진자가 전체 대상자 중 가장 높은 42.9%(158명)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는 자동차 성능 및 품질 개선을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와 친환경 및 자동차 IT 등 미래 선도 기술의 확보를 위해 투자하겠단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또한 수석연구위원 1명과 연구위원 3명을 새로 선임해 핵심기술분야의 전문 역량도 강화한다. 2009년 처음 도입된 연구위원 제도는 연구개발 최고 전문가를 대상으로 관리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연구에만 집중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새로 선임된 수석연구위원은 변속기 부문 박종술 위원이다. 대리 직급으로 엔지니어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장영실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하는 등 지금까지 200여건의 특허를 냈다. 박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2010년 연구위원으로 임명된 이후 후륜 다단변속기와 친환경차 전용변속기, 듀얼크러치변속기(DCT) 등을 개발했다. 아울러 신임 연구위원에는 자동변속기 분야 전병욱 위원, 자동차 IT 분야 백순권 위원, 공조 분야 오만주 위원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여성 임원 2명에 대한 승진도 단행했다. 현대캐피탈 디지털 신사업실장 이주연 이사대우는 이사로 승진했으며, 현대차 IT기획실장 안현주 부장은 이사대우로 승진 발령했다. 특히 IT분야 전문성과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새로 임원 자리에 오른 안현주 이사대우는 공채 출신 첫 여성임원이다.
신규 임원인 이사대우와 연구위원 134명 가운데 23.9%인 32명은 연차와 관계없이 승진했다. 이는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 구축을 위해 업무 성과 및 향후 성장 잠재력을 바탕에 두고 이뤄진 것이란 게 회사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세계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선점 및 판매 확대, 미래 신기술 우위 확보, 품질 및 브랜드 향상 등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뤄진 인사"라며 "소비자의 기대를 뛰어넘는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세계 초일류 자동차 업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인사발표명단 자료실에 있음.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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