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라엘(Ra.L), 훌쩍 어른이 돼버린

입력 2015-12-21 09:01
수정 2015-12-21 10:02
[bnt뉴스 김예나 기자] 쳇바퀴 같이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이따금씩 마주한 행복에 기쁨을 느끼곤 한다. 가령 내가 사랑하는 모든 존재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때 말이다. 헌데 어느 날 부턴가 그 행복이 과연 영원할까 돌연 겁이 나더라. 어쩌면 당연할 것만 같은 행복이건만 시간이 흐를수록 왜 이렇게 불안감이 밀려드는지. 지금의 이 행복이 너무 빨리 추억이 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최근 첫 번째 미니 앨범 ‘에이(A)’를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라엘(Ra.L)이 bnt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테이크잇슬로우(Take It Slow)’를 포함해 ‘노(No)(집에 갈 생각이 없어)’ ‘좋겠다’ ‘브레이브(BRAVE)’ 등 모두 5트랙이 담겼다. “첫 결과물, 스스로 박수쳐주고 싶어” 이번 앨범에 대해 라엘은 “20대의 마지막을 기록하고 싶었다. 첫 미니 앨범임과 동시에 제가 처음으로 전체 프로듀싱한 앨범이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르다. 아직 미숙하다보니 같이 하시는 프로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처음 프로듀싱 한 앨범 치고는 잘 했다고 생각이 든다. 제게 박수쳐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앨범 타이틀명이 ‘에이’인 것도 그의 ‘첫’ 결과물이라는 의미가 컸다. 물론 과정 속에서 시행착오도 많았고, 마음고생도 많았던 것이 사실. 허나 그의 이름을 내건 첫 결과물이 세상에 나왔고, 많은 사람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요즘 참 행복하다는 라엘이다. “녹음하고 집에 돌아오면 내가 괜히 한 것은 아닐까 후회도 했죠. 하지만 원래 제 꿈이 노래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프로듀서로서의 삶이 컸기 때문에 계속 시도했어요. 스스로 첫 발판이고 훈련해야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작업과정에서 실수한 부분들은 바로바로 적어서 고쳐 나갔어요. 그 정도로 디테일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모두 신경 쓴 앨범이에요.” “무엇보다 사람들과의 관계적인 부분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예전에는 노래만 잘 해야지 생각했는데,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는 함께 도움주시는 분들과의 관계를 잘 콘트롤 해야 한다는 것을 크게 느꼈죠. 또 앨범 준비뿐만 아니라 공연 활동도 함께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제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실망감이 클 것 같아서 더 잘 해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타이틀곡, 부모님 향한 사랑 담았다” 자작 타이틀곡 ‘테이크잇슬로우’는 사랑하는 부모님의 행복한 웃음 속에서 슬픔을 느낀 라엘의 깊은 감정이 담긴 곡이다. 라엘은 “언젠가 엄마, 아빠의 웃는 모습을 보는데 짠한 마음이 들면서 언제까지 부모님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는 아직 미성숙하고 여전히 어른이 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사회에서는 책임을 부여하고 잘 해내야하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 마음을 갖고 쓴 곡이다”고 설명했다. 라엘에게음악적 원동력에 대해묻자 그는 잠시의 고민도 없이 “부모님이다”고 대답했다. 그만큼 부모님은 라엘이 음악적 슬럼프에 빠졌을 시기, 힘들었던 시기에도 늘 뒤에서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고마운 분들이다. 그는 “제가 계속 음악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의 힘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부모님께 더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고백했다. “어려운 시기를 가족과 함께 헤쳐나간 일이 많았어요. 부모님의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음악활동을 계속 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그만큼 뒤에서 저를 많이 도와주셨으니까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주위 뮤지션들보면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음악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저는 정말 감사하게도 10년이란 시간동안 음악을 계속 할 수 있었잖아요. 모두 가족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주위에 부러워하는 친구도 많아요. 우선 부모님과 같이 다니는 걸 부러워하는 것 같아요. 친구 중에는 부모님과 하루 몇 마디 하지 않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저는 매일 같이 식사를 하고, 친구보다 더 친구 같은 느낌이 크거든요. 대화도 정말 많이 하고요. 그렇다보니 제 음악적 원동력은 가족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 달 단독 콘서트, 관객들과 ‘힐링’ 시간 갖고파” 라엘은 다음 달 23일 이번 앨범 발매 기념 단독 콘서트를 계획 중이다. 앨범 수록곡은 물론 기존 발표 곡들에 한층 라엘 특유의 색깔을 녹여낸 편곡 버전의 무대 역시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24가지의 힐링’이라는 주제로 관객들과 호흡하고 소통하며 힐링의 시간을 가질 전망이다.“제 노래를 듣는 분들이 힐링 받는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러다보니 제게 ‘힐링’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 같아요. 그만큼 제 목소리에 따뜻한 위로가 깃든 게 아닐까 생각해요. 저 역시 힐링이 필요한 사람으로서 무대 위에서 노래하면서 관객 분들과 함께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라엘은 향후 활발한 앨범 활동을 예고하며 음악적 욕심을 드러냈다. 많은 이들의 가슴에 스며드는 음악으로 위로와 힐링을 안겨줄 라엘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제 첫 앨범을 한 번 내보니까 왜 다른 가수 분들이 앨범을 계속 내길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아요. 만드는 과정은 힘들지만 중독성이 있더라고요. 그만큼 성취감도 크고 제 인생의 일부분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아요. 그 결과물로 많은 분들과 공감할 수 있다는 것도 참 고마운 일인 것 같아요.”“제가 음악적 욕심이 많아요. 앞으로 더 많은 분들에게 제 안에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한국에는 없는 뮤지션으로서의 색깔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결코 평범한 색깔과 느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많이 기대해주세요.” (사진제공: 소니뮤직) bnt뉴스 기사제보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