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 ‘북두칠성’, 기타와 목소리 그리고 관객이 하나 된 콘서트(종합)

입력 2015-12-18 23:54
[bnt뉴스 이린 기자] 찬바람도 녹이는 따스한 목소리가 굳어진 마음을 살며시 적신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무대를 오롯이 자신의 목소리로 채우며 12월의 냉랭한 기운을 달콤함으로 녹여 냈다. 마치 벌써 봄을 맞은 것 마냥 모든 걸 다 잊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왤까. 12월1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아트홀에서 ‘2015 로이킴 연말콘서트 북두칠성’이 개최됐다.로이킴의 이번 연말콘서트는 세 번째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입지를 다져온 데뷔 4년차 로이킴의 단독 무대다. 3집 ‘북두칠성’에서 포크 감성을 기반으로 한 웅장하고 감성적인 발라드 장르를 택한 그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그간 발매한 곡들의 편곡 버전과 신보 수록곡 전국을 선보인다.특히 이번 3집 앨범 ‘북두칠성’은 기타를 내려놓고, 처음으로 피아노 선율로 작곡한 곡들이 수록돼 한층 감성을 더한 그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동안 봄, 여름, 가을 등 계절별 감성을 기존 앨범에 고스란히 담아냈던 그는 정규 3집의 따스한 울림까지 담아내며 135분을 꽉 채웠다. 기타를 메고 등장한 무대에 등장한 로이킴은 ‘파도’ ‘바람에 날려본다’ ‘나도 사랑하고 싶다’를 열창하며 그만을 기다렸던 관객들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무대를 이끌어가기 시작했다. 이어 로이킴은 ‘떠나지 마라’를 부르기 전 “3집에 너무 만족한다. 회사 입장이나 팬 분들의 입장은 모르겠지만 오래 삭혀둔 오모리가 더 맛있듯이 시간을 두면 맛있고 멋지게 삭혀질 것 같았다.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앨범이었다”고 입을 열었다.시종일관 그는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며 조곤조곤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관객들과 소통을 잊지 않는 그의 배려였다. 그는 “누군가에게 기억되길 바라면서 쓴 곡이다. 원래는 드라마 ‘프로듀사’ OST가 될 뻔 했던 곡”이라며 3집 수록곡인 ‘리멤버 미(Remember me)’ 무대를 선보였다. 다음 ‘남기고 떠나죠’를 부르기 전 “3집에서 제일 아끼는 곡”이라고 소개한 로이킴은 “사람이 느끼는 우울함 같은 기본적인 인간의 감정들을 아픔이라고 생각하고 참 많이 힘들어한다. 그 아픔들을 사실 일부러 이번 3집에 다 담았다”며 “그리고 끝 곡인 8번째 트랙인 ‘남기고 떠나죠’로 배출해내고 싶었다. 이 곡을 들을 때 ‘아픔이 아픔이 아니구나. 아픔이 오히려 배움’이라고 생각하고 같이 빈속으로 걸어가고 싶었다”고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이어 로이킴은 “문득 생각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생각날 때가 있다. 잊고 있었던 사람, 잊어야 했던 사람을 지워도 가슴에 남지 않냐”며 “나에게도 더 좋은 인연이 찾아온 걸 알면서도 왜 슬플까 생각하지 않냐”고 말하며 짙은 감성을 담은 ‘눈물 한 방울’과 ‘HOME’ 무대를 꾸몄다. ‘HOME’ 무대가 끝난 후 ‘영원한 건 없지만’을 열창한 로이킴은 무대 뒤로 퇴장해 의상을 갈아입은 후 다시 등장, 마이클 잭슨의 ‘러브 네버 펠트 쏘 굿(Love Never Felt So Good)’을 커버하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그 분위기를 이어가 자이언티의 ‘꺼내 먹어요’를 커버해 모든 관객들의 흥을 돋궜다. 마지막까지 자이언티의 성대모사를 하며 미소를 자아낸 로이킴은 다시 ‘피노키오’와 ‘날 사랑하지 않는다’ ‘힐링이 필요해’로 기타를 놓은 로이킴의 목소리를 관객들에게 들려줬다.이어 그는 웅장한 인트로가 매력적인 ‘이 노랠 들어요’를 열창했다. 관객들은 야광봉을 흔들며 로이킴과 호흡했고, 잔잔한 분위기가 아닌 빠른 비트의 중독성있는 멜로디가 돋보이는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로이킴’을 연호하며 함께 호흡했다.뒤이어 우리에게 너무 친숙한 곡이자 그를 가장 많이 알리게 해준 곡 ‘봄봄봄’으로 활기찬 봄의 그리움을 느끼게 한 로이킴은 관객들을 위한 이벤트도 잊지 않았다. ‘잇츠 크리스마스 데이(It's Christmas Day)’를 부르기 전 산타 옷을 입고 산타클로스로 변신한 로이킴의 선물에 관객들은 환호성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기타를 든 로이킴은 “너무 멋진 밤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하다. 특히 정지찬 프로듀서님께 감사하다. 이 분을 만날 수 있게 해주셔서 하늘에 감사하다”고 이번 앨범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정지찬 프로듀서를 언급했다. 더불어 그는 “감독님들, 우리 밴드, 그리고 여러분들도 너무 감사하다. 공연장 100m 반경 안에 있는 모든 분들 너무 감사하다. 나를 빛나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 없었으면 나도 없었을 거다”라고 진심어린 마음을 담은 ‘땡 큐(Thank You)’를 열창했다. 공연 말미 앵콜곡으로 ‘더 룰라비(The lullaby)’ 3집 앨범 타이틀곡 ‘북두칠성’을 선사한 로이킴은 “1월에 미국으로 다시 공부하러 간다. 그동안 또 기다려주셔야 한다”고 밝혀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끝으로 그는 “북두칠성은 항해사들에게 좋은 곳으로 향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방향을 주는 지표다. 이번 앨범을 작업하고 발매하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고 어떻게 어느 쪽으로 나아가야 될지 어떤 길로 가야될지 모르겠을 때 부디 이 앨범을 듣고 정답을 찾을 순 없어도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집에 가는 길 북두칠성을 찾아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한편 ‘로이킴의 2015 북두칠성 연말콘서트’는 18일부터 20일까지 연세대학교 백양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사진제공: CJ E&M)bnt뉴스 기사제보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