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가은 “친숙하고 밝은 모습의 정가은으로 기억되고 싶다”

입력 2015-12-09 15:45
[배계현 기자] 얼굴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 함께 있으면 즐거운 에너지가 넘치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사람. 방송인 정가은은 10여년 전부터 CF, 예능, 시트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대중에게 친근히 다가왔다. 어떤 캐릭터도 망설임 없이 도전했던 그는 존재만으로도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며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아왔다. 안 해 본 분야가 없을 만큼 바쁘게 모습을 보였던 그는 그간 참 부지런히 열심히도 살아왔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앞으로도 여기저기 많이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고 싶다고.Q. 촬영 소감 한 마디 부탁한다.사진 촬영이 오랜만이라 재미있었다.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만 찍다가 진한 메이크업도 하고 새로운 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Q. 어느새 10년이 넘은 활동 경력이 있다. 미스코리아로 데뷔했는데. 정말 식상하고 뻔한 대답이지만 미용실 원장님의 추천으로 나가게 됐다. 전부터 제안은 받았는데 자신이 없어 작은 지역대회부터 시작했다. 나름 자신감을 갖고 미스코리아 경남에 나갔는데 선발되었다. Q. CF, 예능, 드라마 등 많은 분야에서 활동을 했는데 기억에 남은 프로그램이 있을까.아무래도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킹이 인상 깊다. 그리고 초반에 했던 무한걸스, 롤러코스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스타킹 출연 때 많이 힘들어했다고.허리가 좀 안 좋아서 긴 촬영 시간이 힘들었다. 그거 외에는 다 재미있었다. 워낙 신기하고 재능 있는 분들이 많이 나와서 새로운 경험도 많이 할 수 있었고.Q. 2010년 가장 활발한 시기를 누렸다. 예능녀로서의 활약이 컸는데 준비 과정이 있었다면.사실 너무 준비 없이 얼떨결에 방송을 시작해서 뭐가 뭔지 모르고 일을 했던 것 같다. Q. 워낙 친숙한 이미지다.같은 회사인 황인영과 친한데 인영이는 여배우의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 길을 같이 걸어도 나한테만 말을 건다. 그렇게 친숙하게 다가와 주시는 게 너무 좋다. Q. 처음부터 청순하거나 여성스러운 캐릭터는 아니었다.애초부터 캐릭터를 잡아야 된다는 사실도 몰랐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주어지는 일들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Q. 위트있고 재미있는 성격으로 자리 잡았는데 원래 성격은.약간 개그 욕심이 있다. 진지한 분위기에 있으면 재미있고 웃기게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상대방을 즐겁게 해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성격이다.Q.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원했던 적도 있었을 것 같다.실제 그런 성격을 원한다기 보다는 드라마에서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 아직은 그런 기회가 없었다. Q. 지금 식객남녀 촬영 중이다. 윤형빈과의 호흡은.잘 맞는다. 원래 먹으러 다니는 걸 엄청 좋아한다. 보통 카메라 꺼지면 안 먹어도 되는데 가는 집마다 맛있어서 끝까지 다 먹곤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고 다들 놀라시더라. Q. 그런데도 정말 날씬하다.운동도 열심히 하고 빼야할 일이 있으면 식단조절을 한다. 요즘은 너무 먹기만 해서 조금 찌긴 했다. Q. 방송인으로서 10여년을 활동했는데 그 시간을 돌아봤을 때 만족도는.어린나이는 아니었지만 방송인으로서 미성숙한 상태로 방송을 시작했기 때문에 후회되는 것도 정말 많다. 잠시지만 내가 최고라고 기고만장했던 때도 있다. 주변사람들을 돌아보지 못했던 시간도 있어서 일을 못하고 있는 시간동안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나에게 주어지는 일이 너무나 감사한 일이구나’하는.Q. 가장 후회가 됐던 일이 있다면.주어진 일에 감사하지 못했던 것. Q. MC, 예능, 라디오 DJ 등 활동을 했을 때 가장 잘 맞았던 분야는.사실 전부 재미있고 매력이 있다. MC, DJ, 리얼 버라이어티 등 다 재미있어서 뭐 하나 꼽을 수는 없는 것 같다.Q. 순발력이 많이 필요할 텐데 실수한 경험은.라디오 DJ할 때 사투리가 문득 튀어나오는 것도 실수라면 실수 아닐까. 오히려 청취자들은 표준어에서 살짝 어긋나는 사투리를 좋아해주시기도 했다. 요즘은 실수하는 모습도 방송에 그대로 나가고 재미로 승화시키곤 하니까 문제가 됐던 적은 없는 것 같다. Q. 데뷔했을 때의 예능과 지금의 예능이 많이 달라졌는데.예전에는 예능인이라는 게 있었지만 지금은 예능에 전혀 손 타지 않은 분들이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재미를 준다. 그럴 때면 조금 위기의식을 느끼기도 했다. 예능인이 설 곳이 없어지나 싶어서.Q. 끼가 있어야 된다고들 하는데.그것도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끼와 상관없이 평범한 모습을 지닌 이들도 저렇게 웃길 수 있구나’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니까. Q. 엔터테이너 분야가 좀 무너지고 있는 단계인 것 같은데.맞다. 전에 육아 프로그램이 인기일 때는 빨리 아이를 낳아야 하나 싶은 생각을 하다가도 요리 프로그램이 인기일 때는 요리사가 되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한 적도 있다. Q. 워낙 젊고 끼 있는 친구들이 등장해 뜻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다스리는 방법은.뭐하나 특출난 게 없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배우려고 했었다. 봉 댄스, 기타, 요가 등 나만의 장점을 찾기 위해 꾸준히 배웠던 것 같다. 다만 적성에 맞는 걸 못 찾아서 문제다. 하지만 시도라도 해 봤으니 아예 모르는 것 보다는 발이라도 담가본 게 낫지 않을까. Q. 어린 친구들이 나오는 거 보면 옛날 모습이 떠오를 것 같다.너무 부럽고 귀엽다. 어른들이 시켜서 할 때가 좋은 것 같다. 지금은 어른이 돼서 우리가 판단해야 하고 후배들 보듬어줘야 하고 하니까.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그 때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고 그렇다. Q. 가정적으로 안정되고 싶은 생각도 있을 것 같다.결혼에 대한 생각은 정말 굴뚝같다. 조만간 좋은 소식 드리고 싶다.Q. 배우자에 대한 기준은.내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과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 아내도 남편을 존경하고 아이들도 아빠를 존경할 수 있는 존중받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남편은 존경받는 대상, 아내는 사랑받는 대상이 되어야 할 것 같다.Q. 평소 연애할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능력, 인성, 사고 등 어떤 분야에서든 열심히 해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람을 원했다. Q. 한때는 8등신 송혜교로도 유명했다. 지금 몸매관리는 어떻게 하나.최근 1, 2달 동안 스케줄이 많아서 운동을 잘 못했는데 늘 조깅이나 등산, 자전거 등 틈만 나면 운동을 했다. 운동을 생활화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예전에는 살도 잘 빠졌는데 이제는 잘 안 빠진다. 더군다나 일주일에 2번이나 음식 프로 촬영을 하니 다이어트가 힘들다. Q. 취미생활은.지금은 겨울이지만 여름 스포츠를 좋아한다. 여름에는 양평에서 거의 살다시피 수상 레포츠를 즐긴다. 지금은 집에서 피아노, 기타를 치기도 하고 드라마를 몰아서 본다. Q. 연기에 대한 생각은.하고 싶다는 생각이 꾸준히 있다. 한동안 학원도 다녔다. 지금까지는 쾌활한 역할을 주로 했는데 일일드라마에서 억척스러운 생활 연기를 한 번 해보고 싶다. 아니면 정말 푼수의 역할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Q. 배우, MC, 예능인 등 다양한 분야 중에서 어떤 수식어로 불리고 싶은지.방송인 정가은이 좋은 것 같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많이 활동할 수 있으니까.Q.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사실 지금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다만 주어지는 일들을 모조리 다 하고 싶다. 지금도 들어오는 일이 있으면 모두 다 하고 싶다고 말한다. 잠깐 일을 쉬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스타킹 출연 전부터 모델일을 비롯해 다양한 일들을 많이 했다. 열심히 하다 보니 다양한 경험이 피가 되고 살이 되어 남았다. 그래서 고르지 않고 다 하고 싶다.Q. 대중에게 정가은은 어떤 사람이고 싶나.여기저기 많이 나오는 사람. 대중에게 친숙하고 밝은 이미지의 정가은이고 싶다. 기획 진행: 배계현, 박승현포토: bnt포토그래퍼 장봉영의상: 츄, 딘트, 에이인, 레미떼 슈즈: 딘트, 블랙스톤, 데일라잇뉴욕주얼리: 미드나잇잉크헤어: 제니하우스 프리모 민아메이크업: 제니하우스 청담 도이장소협찬: 러스티다이닝라운지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머리부터 ‘발끝’까지, 인스타그램 패션피플 ▶ 코트 속 감출 수 없는 군살, ‘송보은 신체 스펙 만들기’ 프로젝트 ▶ 박신혜-천우희-박하선, 시사회 스타일링 포인트는? ▶ ‘트윙클 빛나는’ 태티서로 겨울 패션 참고하기 ▶ 2015 겨울, 스타 아우터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