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이른바 '스핀들 그릴'로 불리는 첫 인상으로 소비자 시선을 모으는데 한창이다. 첫 인상이 자동차 구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릴 마케팅'을 펼치는 것. 4일 렉서스에 따르면 스핀들 그릴은 지난 2006년 3세대 GS를 통해 처음 선보였다. 2011년 4세대 GS에서 한층 더 강렬한 형태로 진화, 번호판을 기준으로 아랫부분까지 확장시켰다. 그만큼 소비자 주목도를 높여 '닻 내림 효과(Anchoring effect)'를 거두기 위한 선택이다. ‘닻 내림 효과'는 처음 접한 정보가 기준점이 돼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일종의 편향 현상을 의미한다.
렉서스를 포함해 자동차회사가 첫 인상에 집중하는 배경은 잔상 효과가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연구 결과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자동차 업계에선 그릴 디자인에 적지 않은 공을 들이는 추세다. 한때 얇았던 그릴 라인은 엔진 출력 확대와 맞물려 다시 커지는 중이며, 브랜드마다 독특한 그릴 만들기도 이어지고 있다.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 만들기는 지난 2009년 취임한 도요다 아키오 사장의 개혁 결과물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후 스핀들 그릴은 보다 대담해지며 시선을 모으는 중이다. 특히 2012년 등장한 4세대 ES는 그릴이 한층 돋보이도록 설계됐다. 렉서스 디자인을 이끌고 있는 후쿠이치 도쿠오 디자인 부문 대표는 "스핀들 그릴에 대한 초기 내부 반응은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모두가 싫어하지 않는 것보다 소수가 만족할 수 있는 디자인이 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한편, 렉서스는 향후 스핀들 그릴을 더욱 변화시킬 예정이다. 특히 지난달 도쿄모터쇼에 나온 수소연료전지차 컨셉트 LF-FC를 통해 선보인 그릴 컨셉트를 채용할 전망이다.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티볼리, 쌍용차 최다 판매 제품 등극 눈 앞▶ 코오롱아우토, 아우디 송파 영업 개시▶ 11월 수입차, 전월比 32.0%↑...폭스바겐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