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희경 기자] KBS 드라마 스페셜 2015 시즌3가 ‘계약의 사내’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일명 ‘KBS의 자부심’이라 불렸던 드라마 스페셜의 마지막을 함께 한 최명길이 과연 배우로서 갈망했던 연기적 변신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11월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는 KBS2 드라마 스페셜 2015 시즌3 ‘계약의 사내’(극본 임예진, 연출 임세준)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임세준 감독과 배우 최명길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계약의 사내’는 회사의 감시원으로 암암리에 지내던 남자가 수간호사를 감시하라는 지령에 따라 요양원으로 위장 잠입을 시도하는 내용의 감시 추격 스릴러 드라마다.
극중 최명길은 정신요양원 수간호사 성수영 역을 맡았다. 실질적인 요양원의 운영자로서 모두가 평화롭고 안전하며 행복하기 바라는 인물이지만, 통제와 규칙이 행복을 위한 최선이라 믿으며 반기를 드는 구성원을 참을 수 없고, 감시원 김진성(오정세)에게 감시를 당하는 인물로 등장한다.최명길은 ‘계약의 사내’에 대한 작품 설명으로 잭 니콜슨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와 조지 오웰의 ‘1984’를 언급했다. 그는 “감시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귀신 영화는 아니지만 현대 사회에서 느낄 수 있는 무서움을 주제로 담았다”고 설명했다.그동안 단막극에서 볼 수 없었던 최명길이 드라마 스페셜에 참여한 건 이례적인 사건이다. 이에 대해 최명길은 캐릭터에 대한 한계점을 깨기 위한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언제나 작품에 대한 갈망, 연기에 대한 갈망은 항상 있었다”며 “TV 드라마 특성상 주말극, 일일극을 하다보면 저희가 하는 연기는 굉장히 한정적이다. 누군가의 아내이거나 누군가의 엄마로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다양한 변화를 해보고 싶은데 이 작품을 통해 제가 원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서 좋았다. 나중에도 감독님과 다시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그는 “저에게 있어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 사실 단막극에 대해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대본을 보기 전 감독님이 주신 BGM을 들어보니 제가 원했던 분위기와 흡사했다. 작품에 임할 수 있는 확신과 자신감을 주셨다”며 감독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임세준 감독은 드라마 스페셜 마지막 주자라는 소식에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지만 쓸쓸하다. 마지막이라는 것이 쓸쓸한 게 아니라, ‘내년에 단막극이 없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든다. 평범한 사람들이 라디오를 틀었는데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좋은 것처럼, 단막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단막극이 없어진다고 들으면 쓸쓸해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최명길 또한 “저도 마지막이라는 말을 들으니 안타깝다. 단막극은 시청자, 연출자, 배우들 모두에게 새로운 활력소이자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사람들이 좋은 평가를 내려줘야 단막극이 주기적으로 나올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이 있다”며 자신의 바람을 드러냈다.한편 ‘계약의 사내’는 28일 오후 11시35분 방송된다. (사진제공: KBS)bnt뉴스 기사제보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