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자동차 역사는 우리가 최고(最古)"

입력 2015-11-24 08:30
최근 유럽 완성차업체를 중심으로 이른바 '헤리티지(Heritage)' 마케팅이 한창인 가운데 푸조가 역사를 기준할 때 가장 오래된 브랜드는 '푸조'라는 주장을 펼쳐 화제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140년 역사도 푸조에 비하면 젊다는 것.







24일 푸조에 따르면 가장 오래된 역사의 근거는 푸조(Peugeot)의 창업자 '장 피에르 푸조' 때문이다. 장 피에르 푸조는 나폴레옹이 통치하던 1810년 '푸조 철강 공장'을 세웠고, 여기서 우산과 재봉틀, 커피메이커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어 판매했다. 이후 가문의 후계자이자 장 피에르의 손자인 아르망 푸조가 1882년 대형 자전거를 제작했고, 1889년 증기 엔진을 탑재한 3륜차 '세르폴레 푸조'를 만들게 됐다. 자동차 역사는 1886년 3륜 특허차를 내놓은 벤츠보다 조금 늦었지만 브랜드인 푸조의 시작은 200년이 됐다는 주장이다. 더불어 여기에는 자동의 원조가 독일이 아니라 프랑스라는 점을 알리겠다는 의도 또한 포함됐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역사에서 최초의 제품은 1769년 프랑스 공병 장교 니콜라스 조셉 퀴뇨가 대포 견인 목적으로 만든 증기자동차로 일컬어지고 있어서다. 이후 1886년 독일이 가솔린 엔진 자동차를 만들어 근대의 자동차 역사가 시작됐지만 엔진만 다를 뿐 '자동차'라는 기본 개념은 프랑스가 월등히 앞섰다는 게 푸조의 설명이다. 이처럼 푸조가 '200년 역사'를 강조하는 배경은 최근 유럽 자동차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제기되는 역사 마케팅의 사실을 알리겠다는의도에서 시작됐다. 소비자들이 완성차 브랜드의 오래된 역사를 '전통'으로 인식, 신뢰도를 보낸다는 측면에서 푸조 또한 역사가 오래됐음을 부각시킨다는 것. 실제 헤리티지 마케팅은 오래된 기업일수록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제품 수준이 동일하다고 평가될 때 전통이 뒷받침될수록 소비자 시선을 손쉽게 끌어들일 수 있어서다. 게다가 이미 동일 업종의 여러 브랜드가 비슷한 시기에 진출한 유럽에선 매우 보편화 된 마케팅 방법이기도 하다.박재용 자동차평론가는 "헤리티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앞으로 더욱 향상될 것"이라며 "이는 기술 발전이 제품의 평준화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같은 가격의 제품일 때 전통이 추가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자동차는 특히 브랜드가 오래될수록 축적된 기술력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동차 분야에서 헤리티지 마케팅은 메르세데스 벤츠를 비롯해 포르쉐, 르노, 푸조, 시트로엥, 페라리, 알파로메오, 마세라티, 롤스로이스, 재규어 등 유럽 업체를 중심으로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이외 BMW도 역사의 시작을 1913년 항공기 엔진 제작 시점까지 바라보는 등 역사를 통한 차별화 시도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푸조, 유로6 올린 508로 국내 시장 겨냥▶ 렉서스, 디젤 겨냥 '가솔린 터보 3총사' 투입▶ 르노삼성, 2016년 업계 판도 뒤집을 준비 마쳤다▶ 기아차 K5 왜건, 국내에 내놓을까?▶ 마세라티의 AWD, Q4를 아시나요?▶ 한국토요타, 가솔린 SUV 주목...2016년형 RAV4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