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입장정리] ‘응답하라 1988’ 안재홍, 오덕후가 이렇게 이롭습니다

입력 2015-11-21 07:00
[bnt뉴스 김희경 기자] ‘응답하라 1988’ 안재홍이 의외의 능력으로 씬 스틸러에 등극했다. 특히 류준열과 상반된 푸근하면서도 종잡을 수 없는 능력은 드라마의 색다른 반전 전개를 그려내 이목을 집중시켰다.11월20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에서는 5회 ‘월동준비’ 편이 방송됐다.이날 라미란(라미란)은 친정엄마가 다리를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며칠 간 집을 비우게 됐다. 라미란은 남자들만 남아있을 집을 걱정하며 각종 집안 살림과 끼니 때울 방법을 일일이 알려주기 시작했다.평소 집안일에 익숙지 않았던 김성균(김성균)과 김정환(류준열)은 라미란의 설명에도 우두커니 서서 멍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그 사이에 서 있는 김정봉(안재홍)은 라미란의 집안일 질문에 손을 번쩍 들며 모범적인 모습을 보였다.라미란이 떠난 뒤 김정본은 집안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우뚝 섰다. 연탄불이 꺼지지 않았음에도 방바닥이 차가운 것에 의아함을 느끼던 김성균과 김정환은 연탄보일러를 확인한 뒤에도 원인을 알지 못해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였다.이때 김정봉은 홀연히 나타나 “할아버지께서는 말씀하셨다. 연탄보일러는 두 종류가 있다고. 연탄에서 나오는 열기로 직접 구두를 데우는 방식과 연탄이 물을 데워 그 물이 방을 따뜻하게 하는 방식”이라며 “우리 집은 후자의 경우다. 만약에 연탄을 갈았는데도 방이 따뜻해지지 않는다면 문제는 바로 이것“이라며 물탱크를 가리켰다. 실제 김정봉이 물을 물탱크에 붓자 보일러는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다.김정본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밥을 먹기 위해 밥솥을 연 김정환은 크기가 비슷한 그릇이 딱 붙어있는 것에 애를 먹었다. 이를 본 정본은 역시 “할아버지께서는 말씀하셨지”라는 말을 선두로 내세우며 차가운 물과 뜨거운 물을 넣어 깔끔하게 그릇을 떼보였다.이어 점심에는 화장실 변기가 막혀 어쩔 줄 모르는 김성균을 대신해 “할아버지께서는 말씀하셨다. 집에 똥이 가득하면 부귀를 누린다. 이거 올해도 왠지 느낌 좋다”라며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페트병과 맥가이버 나이프를 들고 나타나 변기를 뚫었다.평소 방 안에 홀로 우두커니 앉아 전화번호부를 뒤적이거나 우편 수집, 큐브 맞추기, 오락실 게임 등 원조 ‘오덕후’의 모습을 보여 온 김정봉은 가족들이 난관에 봉착했을 때 어김없이 나타나 일을 해결해주는 램프의 지니 같은 활약으로 눈길을 끌었다.특히 “할아버지께서는 말씀하셨지”라는 말과 비장한 표정으로 등장하는 모습이나, 막힌 변기를 뚫고 나서 카메라를 바라보며 시청자들을 향해 윙크를 날리는 모습은 개그 담당 김성균 가족의 맏이라 해도 손색이 없었다.한편 ‘응답하라 1988’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7시50분 방송된다. (사진출처: tvN ‘응답하라 1988’ 방송 캡처)bnt뉴스 기사제보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