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희경 기자] 그야말로 ‘금이빨 빼고 모조리 씹어먹어주겠다’는 자세였다. 만재도의 한정된 재료를 가지고 만든 소박한 음식들이었지만, 박형식이 음식을 대하는 자세는 언제나 경건했다.10월23일 tvN ‘삼시세끼-어촌편2’에서는 차승원이 저녁을 위해 생선까스를 만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해진이 잡아온 놀래미와 우럭을 재료로 삼아 손질을 시작하던 차승원은 생각보다 너무 적은 양의 생선살에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차승원은 “우럭이 2.5 등신이다” “이번 요리는 가장 자신이 없다” “별다른 정보 없이 말 그대로 그냥 만드는 거다”라며 전에 없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장정 셋이 먹기 충분하지 않은 생선에 그는 결국 옥수수와 감자 등을 다져 살을 대체해 맛과 양을 살리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많은 시도 끝에 만들어진 생선까스였지만, 차승원과 유해진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맛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박형식은 “부서질 줄 알았는데 굉장히 쫀득쫀득하다. 제 입맛이다”라며 젓가락질을 멈추지 않았고, 두 사람이 숟가락을 놓았을 때도 박형식의 숟가락질은 마지막까지 쉴 틈이 없었다. 차승원이 먹다 남긴 생선까스까지 손을 댄 그는 “저는 내일 또 생선까스를 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며 해맑은 미소를 짓기도.반면 차승원은 영혼까지 털어넣은 생선까스로 기진맥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내일은 밖에서 간소하게 먹자”라며 간단히 챙길 수 있는 소풍을 제안했다. 다음 날 이들이 바닷가로 챙기고 간 아침은 감자계란국에 마가린간장밥, 그리고 소박한 밑반찬. 투박한 보자기로 음식을 싸맨 모양새에 유해진은 “아주 촌스럽고 좋다”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하지만 박형식은 그 소박하고 뻔한 메뉴들에도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짜 맛있다”를 연발하는 그는 대접에 코를 박을 듯 음식에 열중했다. 아침을 먹으며 박형식은 “정말 여행에 온 느낌이다. 피서 온 것 같다”며 “과거 부모님들이 맞벌이를 하셔서 형과 밥을 먹을 때가 많았다. 먹을 게 없을 땐 이렇게 세숫대야에 비벼서 형과 같이 먹었던 게 떠오른다”며 음식에 얽힌 자신의 추억을 말하기도 했다.이어진 저녁 시간에서도 박형식의 먹방은 끝이 없었다. 콩나물국을 끓이기 위해 콩나물을 꺼낸 차승원이 좋지 않은 상태에 푸념을 늘어놓아도 “맛만 있으면 된다”라는 초긍정 마인드를 보였다. 콩나물국에 이어 무생채를 만드는 차승원의 옆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은 그는 “어렸을 때 엄마가 무생채나 김장을 할 때 제가 옆에 앉으면 입에 넣어주셨다”며 다시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차승원은 “지금 넣어달라는 거냐”라며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생채를 손에 집어 박형식의 입에 넣어줬다. 그러자 박형식은 흥이 절로 느껴지는 비음으로 기분 좋음을 표현했다.저녁 반찬이 준비되고 마지막으로 저녁밥을 풀 때도 박형식은 달랐다. 솥의 바닥에 생긴 누룽지를 일부러 자신의 밥그릇으로 옮기는 유해진에게 “진짜 맛있겠다. 저도 달라”라며 누룽지마저도 입맛을 다시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박형식의 먹방은 화려한 리액션이나 빵 터지는 웃음 요소는 없었지만, 한 숟가락씩 입에 넣으며 아이처럼 미소를 짓는 그의 얼굴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절로 미소 짓게 만들었다. 화려한 반찬이 없어도 ‘시장이 반찬’이라는 마인드로 모든 음식에 행복감을 보이는 박형식은 기분 좋은 먹방이었다.한편 ‘삼시세끼-어촌편2’는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 때우기를 낯선 어촌에서 가장 어렵게 해 보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9시40분 방송된다. (사진출처: tvN ‘삼시세끼-어촌편2’ 방송 캡처)bnt뉴스 기사제보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