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파이가 툴라와 공동으로 가솔린 엔진의 연료효율을 개선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회사에 따르면 가솔린 엔진은 스로틀로 엔진에 들어가는 공기량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출력을 조절한다. 대부분의 주행조건에서는 스로틀이 부분적으로만 열려있는 상태를 유지하는데 이로 인해 연료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펌핑손실'이라 불리는 이런 현상은 가솔린엔진과 디젤엔진의 효율 차이의 원인으로도 지목된다.'다이내믹 스킵 파이어'라 불리는 새 기술은 엔진 스로틀을 대부분 열어놓은 상태를 유지한다. 대신 엔진 출력은 소프트웨어가 실제 연소가 이뤄지는 실린더 개수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제어한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주행 중 실린더 전체 출력이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다. 필요한 토크를 만족하는 최소한의 실린더만 작동, 효율을 높인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해당 기술은 GMC 대형 SUV 유칸에 처음 도입됐다. V8 6.2ℓ 직분사 가솔린 엔진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채택됐다. 델파이는 기술 확보 및 개발을 위해 지난 7월 산호세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기업 툴라에 대한 투자를 발표하고 글로벌 OEM에 기술을 소개했다. 2016년에는 4기통 1.8ℓ 터보 가솔린 엔진 등 중형차 엔진용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실험용 엔진 기준으로 10% 수준의 효율 개선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실린더 가동 개수를 조절해 효율을 높이는 방식은 이미 대형 가솔린 세단 중 일부에서 상용화된 바 있다. 그러나 기존 기술은 실린더 작동 개수를 조절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8기통 엔진의 경우 저출력이 필요할 때 실린더 4개만 가동하는 정도였던 것. 반면 새 기술은 소숫점 단위까지 실린더 가동률을 조절 할 수 있다. GMC 유칸의 경우 고속도로 정속 주행을 유지하는 동안 8개의 실린더 중 2.4개만 사용하는 식이다. 실린더 제어 기술의 단점으로 지목됐던 소음·진동, 승차감 하락 등도 개선했다고 델파이는 강조했다.제프 오웬스 델파이 CTO는 "GMC 유칸은 고배기량의 대형 SUV지만 고속도로에서 시속 110㎞로 정속주행 하는 상황이라면 약 30마력 정도의 힘만 있으면충분하다"며 "이는 최고출력 403마력의 8기통 엔진을 항상 완전히 가동할 필요가 없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 기술은 주행 상태에 따라 실린더를 0~7.9개, 또는 8개 모두 필요한 만큼만 사용한다"며 "세밀한 실린더 제어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즉각적인 효율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 페라리, 브랜드 운전 교육 프로그램 국내 최초 개최▶ 볼보차, S60 크로스컨트리 출시▶ 국토부, 후방 영상장치 기준 위반 시 과태료 30만원으로 증액▶ 현대차, 고효율 친환경 제품으로 승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