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분기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국산차 점유율이 83.6%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5.7%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수입차는 지난해 14.3%에서 올해는 16.4%까지 치솟아 국산차를 지속적으로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내수 승용 수요가 지난해보다 8만7,000대 정도 늘어 국산차의 판매대수는 줄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국내 완성차 5사와 수입차협회 등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국내 완성차 5사의 점유율은 현대차 33.3%, 기아차 29.5%, 한국지엠 9.5%, 쌍용차 6.2%, 르노삼성차 5.1%로 집계됐다. 9월까지 판매된 111만902대의 승용차 중 92만8,982대가 국산차였던 셈이다. 하지만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9월 국내 시장 점유율이 65.3%였지만 올해는 62.8%로 가라앉았다. 이외 한국지엠이 1%P, 르노삼성차는 0.1%P 떨어졌다. 쌍용차만이 유일하게 1.4%P 증가했다. 이에 반해 수입차는 지난해 1-9월 14만5,844대에서 올해는 같은 기간 18만1,920대로 크게 늘어나며 16.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3%에 비해서도 증가폭이 가팔랐던 셈이다. 점유율은 떨어졌지만 국내 업체들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판매대수가 줄지 않아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9월 66만,7127대를 내수에 판매했지만 올해는 69만7,999대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2.5%P 하락했지만 절대 판매대수가 늘어난 만큼 선방했다는 분위기다. 한국지엠 또한 지난달 승용 판매대수가 올 들어 최고인 1만5,764대에 달했던 만큼 남은 3개월을 활용, 점유율을 늘려간다는 복안이다. 이에 대해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내수 판매 전반이 늘어나고 있어 판매대수는 지난해보다 늘렸지만 점유율 면에선 아쉬움이 있다"며 "최근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조금씩 변하는 점을 예의주시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수입차 업계는 현재 이어지는 증가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입차 관계자는 "폭스바겐 디젤 사안이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개별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일 뿐 전반적인 수입차 판매에는 큰 파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승용차는 모두 12만9,872대였으며, 이 가운데 수입차는 2만381대가 판매됐다.이는 지난 6월 이후4개월 연속 2만대를 상회한 기록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폭스바겐, 디젤 스캔들로 긴축정책에 돌입▶ 기아차, 4도어 쿠페로 브랜드 이미지 이끈다▶ 9월 수입차, 2만381대 등록…전월比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