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 “일 잘하는 모델 그리고 연기자가 되는 것이 목표”

입력 2015-10-05 10:34
[이유리 기자] 스키니하고 예쁘장한 얼굴을 가진 남자 모델은 잊어라. 대세인 그들 가운데서 묵묵히 남성다움을 표출하며 강한 남자의 매력을 보여주는 모델 김영이 있다. 자신의 일에 대한 프라이드가 눈부신 그와 bnt뉴스가 만났다. 큰 키와 다부진 몸 그리고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는 등장부터 그가 모델임을 알리는 듯 했다. 가을의 무드가 물씬 풍기는 안아주고 싶은 남자처럼 부드러운 매력을 발산한 첫 번째 콘셉트와 위트 넘치는 소년 같은 모습을 보인 두 번째 콘셉트. 마지막으로 모델 김영만의 색을 표출할 수 있었던 카리스마 있고 섹시한 남성적 매력까지. 그와의 촬영은 매우 즐겁고 설렜다. 스태프들의 환호 속에 진행되었던 촬영이 끝나고 스스로 재미없는 남자라 말하는 그와 진중한 대화를 나눴다. 그는 위트가 없다 말하지만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힘이 있었고 진실성이 묻어났다. 그래서 즐거웠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한다. Q. 오늘 화보촬영 어땠나물 한 모금으로 대신하겠다(웃음). 평소 많은 화보 촬영을 해봤는데 보통 매거진 촬영은 짧은 시간 내에 A컷을 많이 뽑아내는 것이 목적이지 않느냐. 이것도 같은 것이긴 하지만 정해진 시안 틀 속에서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폭이 커서 재밌었다.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는마지막 것. 내가 가장 많이 했던 것이기도 하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기에 마지막 콘셉트가 가장 편했다. Q. 톱모델이지만 아직 모델 김영을 잘 모르는 대중에게 자기 어필을 하자면한국에도 외국 모델 못지않은 모델이 있다고 알아주시면 좋겠다. 멋있게 나이 들어가는 남자가 있다고. Q. 나이 들어가는 것이 만족스럽나좋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를 사람들이 원했던 이유는 ‘세고, 강하고, 남자다운 것’을 원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어릴 때는 어린 티가 나지 않느냐. 하지만 지금은 카메라도 옷도 어느 정도 아니까 제한된 틀 속에서도 나는 자유롭다. 그래서 나는 지금이 좋다. Q. 본인이 생각하는 모델 김영의 색남자. 처음에는 솔직히 싫었다. “왜 사람들은 나를 부르면 왜 남자다운 것만 시키지” 그런 생각도 들었는데. 보다 보니 내가 봐도 남자다운 것이 더 잘 어울리더라. 다른 콘셉트를 해도 어느 정도 소화는 하겠지만 다른 모델이 더 잘하거나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남자다운 것은 타 모델이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색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갖고 있는 프라이드 중 하나이고 제일 자신 있다. Q. 스키니하고 예쁜 남자 모델이 대세인 가운데 남자다운 모델 김영이 있다. 쉬운 길은 아니었을 것 같다 어려웠다. 나이가 어린 나보다 선배들이 남성다움을 소화를 잘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 그걸 따라가는 것도 힘들었고 또래들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와중에 나 혼자 그 길을 걷고 있었다. 패션과 모델도 어찌 보면 흐름이다. 비유를 하자면 남들은 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나 혼자 2G폰을 사용하는 느낌이었다. 혼자 떨어지고 퇴보하는 느낌이었다. Q. 어떻게 극복했나‘쟤네들은 내 것 못하잖아 하지만 난 저걸 베스트까지는 아니지만 따라갈 수 있어’ 이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뭐 하나라도 잘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걸 파야겠다’ 결심했다. 이 분야에서는 절대로 내가 선택될 수 있도록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수트, 남자, 강한 것 하면 김영이 떠오르도록. 가끔 남자다운 것이 아닌 일도 들어온다. 그럴 때면 왜 나를 선택했는지 꼭 물어보는 편이다. 그럴 때마다 ‘잘 하시잖아요’하는 답변이 돌아오더라. 그를 통해 짐작하건데 나에게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 같다. 결과물을 선택할 때 폭넓은 다양성을 주는 것이 나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Q. 눈 여겨 보고 있는 후배 모델이 있는지사람이 비슷한 시람에게 끌린다고 하는데 나와 비슷한 색을 지닌 친구는 아직 못 본 것 같다. 제가 잡지모델을 시작한 게 26살 때인데 나의 그 때 모습을 지닌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후배들 대부분이 잘하고 있지만 모델계가 개개인의 다양성이 죽고 획일적으로 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있다. Q. 닮고 싶은 배우나 모델이 있을까좋아하는 배우는 이병헌. 그리고 독보적인 차승원 형님. 최고다. 배우로도 모델로도 사진이 못나올 수가 없다. 차승원 형님을 보고 있으면 ‘조용히 하고 살아야겠다’ 이런 느낌이다. Q. 기억에 남는 쇼나 화보인생샷이라고 하는 게 있지 않나. 나에게도 몇 개의 인생샷이 있다. 예전 제주도 촬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명마를 타고 수염을 길러서 머리도 오일리하게 하고 촬영을 했는데 사진이 너무 잘나왔다. 함께 일한 사람들과의 합도 좋았고. 내가 지향하는 점에 가장 가까웠던 결과물이었다. Q. 꿈의 무대아무래도 외국 쪽. 톰 포드. 그 브랜드와 연관된 무엇이라도 해보고 싶다. Q. 체형관리는 어떻게 하나조절해야 할 때는 조절하고 하지 않을 때는 몸의 마지노선을 정해놓고 그를 지킨다. 그래서 촬영이 주어졌을 때는 3일 동안 최적의 몸 상태를 만든다. 일단 얇은 옷 여러 겹에 두꺼운 패딩을 입고 공원을 가서 뛴다. 식단조절을 같이 하고. 운동스타일이 남들과는 다르다. 가벼운 것을 들고 횟수를 많이 한다. Q. 모델 지망생에게 조언을 하나하자면자신의 장점을 빨리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모르지만 타인이 장점이라 말해주는 것을. 나 같은 경우는 포토그래퍼와 에디터들에게 계속 물었다. 어떤 사진이 잘 나온 거고 나에게 어떤 것이 어울리는지 귀찮을 정도로 집요하게 물었다. 내가 뭘 잘하는지 알고 장점은 최대화 단점은 최소화해야 한다. 자신과 안 어울리는 것은 빨리 버려라.Q. 지금 연애를 하고 있는가하고 있다. 주변 지인들은 다 알고 있다. Q. 그렇다면 결혼 생각은한국 사회에서 결혼이라는 것이 둘만 만나서 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 둘만 만나서 됐다면 벌써 했을 것 같다. 하지만 결혼을 위한 조건이 있는데 그것을 아직 나는 갖추지 못했다. 솔직히 이쪽 계통에 있는 사람들도 모델이라고 하면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안정적이지 않으니깐. 그래서인지 선뜻 얘기하지 못하겠다. Q. 어떤 남자친구인가나는 굉장히 재미없고 수동적인 남자친구다.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장점이라고 한다면 잘 맞춰주는 것(웃음). 말을 잘 듣는다. Q. 요즘 연기를 준비 한다 들었다연기를 ‘남들이 다하니깐 시작해야 겠다’ 이런 마음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날 광고촬영장을 갔는데 나와 너무 어울리지 않는 ‘귀여운 남자’역을 해달라고 하더라. 8시간 동안 나 때문에 스태프들이 욕을 먹고 있는 거다. 내가 한 마디를 못해서. 모델을 하려면 이런 것도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연기를 배웠다. 연기자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모델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 연기를 조금씩 배울 때마다 사진이 점점 좋아졌다. 힘이 조금 빠지고 자연스러워졌다. 포즈를 연기화 시키니깐 자연스럽고 힘이 있어졌다. 그러다보니 연기를 안 할 수가 없더라. 부드러운 것까지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는 모델이 되면 또 다른 경쟁력이 생길 거라 생각했다. Q. 어떤 활동계획이 있나계속 준비하고 있다. 내가 이런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데 나는 급하게 가고 싶지 않다. 나는 남들보다 잘하는 건 성실한 거다. 빠른 길이 있어도 천천히 가는 것이 좋다. 왜냐면 슬럼프라는 것이 있지 않냐. 계속 다른 것을 표현해야 하는 사람이고 나는 뭔가를 받아야 나오는 사람인데 채워지지 않은 채로 촬영하고 싶진 않다. Q. 연기자 김영이 생각하는 목표가 있다면사람 냄새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옛날부터 생각했다. 배우도 모델과 마찬가지인 것 같다. ‘어’ 한 마디로 모든 것을 축약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일 잘하는 게 최고이니깐 흥행배우가 되기보단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앞으로 활동에 있어 포부가 있다면솔직히 난 이 분야 관련자들만 알지 일반 대중들이 잘 아는 모델은 아니니깐. 그냥 나중에 내가 활동할 때 다들 많이 욕해주면 좋겠다. 그래야 빨리 고치지 않겠냐(웃음). 너무 밑도 끝도 없지만 않으면 된다. 사실 말 할 때마다 포부나 계획은 바뀌는 것 같다(웃음). 그냥 연기하는 나와 그걸 보는 다른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기획 진행: 이유리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의상: 에트로, HEICH ES HEICH, 암위, 워모슈즈: 아키클래식, 푼크트헤어: 라뷰티코아 청담 베네타워점 정영석 원장메이크업: 라뷰티코아 청담 베네타워점 김미현 아티스트캐스팅 디렉터: 김은희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몸매 종결자 女스타들의 가을 패션 제안! ▶ 센스 넘치는 패션 완성해줄 ‘포인트 귀걸이’ ▶ 블랙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 [패션★시네마] ‘늑대소년’ 속 박보영의 소녀 감성 자극하는 복고풍 스타일링 A to Z ▶ 설리-나나-성유리, 올 가을 따라 입고 싶은 니트 연출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