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입장정리] ‘복면가왕’ 치타, 못하는 게 뭐예요?

입력 2015-10-05 07:00
수정 2015-10-05 09:39
[bnt뉴스 조혜진 기자] 래퍼 치타의 매력적인 보컬 음색이 첫 전파를 탔다.10월4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감성 보컬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에게 맞설 새로운 8명의 복면가수가 등장해 누구도 물러설 수 없는 듀엣곡 대결을 펼쳤다.이날 방송 1라운드 세 번째 무대에서는 동작그만과 나랏말싸미가 자우림의 ‘매직 카펫 라이드’를 열창했다. 과감한 어깨노출에 여성스러운 매력을 뽐낸 나랏말싸미와 절도 있고 각 잡힌 모습의 동작그만, 두 사람의 각기 다른 매력이 어우러져 흥겨운 무대와 반응을 이끌어냈다.무대 후 나랏말싸미에게 김형석은 “표현이 자연스럽더라. 허스키한 목소리인데 독특한 끝음 처리를 하는 게 힙합을 좋아하는 분이 아닐까 생각했다”며, 산들은 “소유 선배님인가 했다”고 추측했다. 투표 결과 52대47, 다섯 표 차이로 동작그만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게 됐고 나랏말싸미는 신촌블루스의 골목길을 선곡해 솔로 무대를 꾸몄다. 그는 앞서 듀엣 무대에서보다 짙어진 농염미를 과시하며 무대 위를 거니는 여유와 끼를 발산했다. 나랏말싸미는 온 무대를 휘저으며 관객들을 압도했고, 이어 얼굴을 공개하자 엄청난 호응과 함께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나타났다. 복면을 벗은 나랏말싸미의 정체는 바로 여성래퍼 치타였고,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에 객석은 물론, 연예인 판정단까지 술렁이게 했다.무대가 끝난 후 그는 “래퍼 치타입니다”라며 긴 머리 가발을 쓴 모습으로 환하게 웃어보이며 인사했다. 치타는 “원래 꿈은 가수였다”며 “어렸을 때 보컬리스트를 꿈꿨지만 교통사고가 나면서 래퍼로 전향했다”고 밝혔다. 김형석 또한 “김현철 씨와 ‘저 정도의 매력 있는 보컬이라면 우리가 아는 가수일 텐데 누구지’라고 계속 얘기했다”며 “(치타가)여태까지 ‘복면가왕’ 출연자 중 무대장악력 톱5에 드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이에 많은 이들의 요청으로 치타는 3라운드에 부르려고 준비한 김범수의 ‘슬픔활용법’을 열창했다. 그는 처음으로 들려주는 발라드 곡에 후반부로 갈수록 손짓과 목소리가 떨리고, 결국 마지막엔 눈물을 보였다.치타는 “어떻게 보면 지금 제가 처음 꿨던 꿈을 이룬 거다. 그래서 눈물이 난 것 같다. 보컬은 제가 음악 하는 데 있어서 포기하지 않고 잡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랩을 하다가도 중간에 주금씩 넣어서 할 수도 있는 거다.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복면가왕’에 출연한 이유를 전했다. 무대에서 내려온 치타는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사고가 났다. 수술 후 호스를 꽂고 있다 보니 목이 많이 상해 고음도 낼 수 없었고, 머리도 많이 다쳐서 죽다 살아났다. 살아난 후 ‘다시 해야지’했는데 할 수 없어서 혼란이 많이 왔는데, 랩이 제겐 동아줄 같았다”고 음악에 대한 절실한 마음을 드러내 감동을 전했다. 치타는 앞서 Mnet ‘언프리티 랩스타’와 여러 인터뷰를 통해 과거의 사고와 가수의 꿈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의 노래하는 목소리가 전파를 탄 것은 이번 ‘복면가왕’ 무대가 처음. 래퍼가 아닌 보컬리스트로서 무대에 등장해 그간 숨겨온 강렬하고도 매력적인 목소리를 뽐낸 그의 데뷔무대는 가히 성공적이었다. 이에 랩과 노래, 어느 하나 허술한 것 없는 치타의 향후 활동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일밤-복면가왕’은 매주 일요일 오후 4시50분 방송된다. (사진출처: MBC ‘복면가왕’ 방송 캡처)bnt뉴스 기사제보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