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 흔들리는 사회에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종합)

입력 2015-09-15 18:03
[bnt뉴스 김희경 인턴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디데이’는 국내 최초 재난 드라마라는 타이틀로 일찍이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신작이다. 안정적인 중년 연기자부터 비주얼과 실력을 겸비한 젊은 연기자까지 색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일 전망. 또한 ‘디데이’는 단순한 블록버스터 재난 그 이상의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그들은 설명했다.9월15일 서울 논현동임피리얼 팰리스 셀레나 홀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디데이’(극본 황은경, 연출 장용우) 제작발표회에서는 장용우 PD, 황은경 작가를 포함한 배우 김영광, 정소민, 하석진, 윤주희, 이경영, 차인표, 김혜은, 김상호, 김정화, 성열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서울에서 지진이 일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디데이’는 한국 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문 콘셉트로 일찍이 화제가 됐다. 이에 황은경 작가는 “쉽지 않은 소재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려 어려웠던 대본이었다”며 “제작비도 많이 드는 드라마여서 제작사에서 부담이 될까 걱정도 됐다. 하지만 SM에서 제작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보통 제작비가 많은 드라마는 안 하려는 추세가 있다보니 그 고마운 마음이 상당히 크다”고 답했다. 그는 “저희 드라마를 보고 많은 분들이 ‘영화 같다’ ‘CG 같다’고 해주셔서 좋지만 저희의 입장에서는 돈과 시간이 더 많았다면 더욱 더 좋은 퀄리티가 나왔을 거라고 생각한다. 영화와 비교될 정도로 퀄리티 좋은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첫 주연작을 맡은 김영광은 시놉시스에 대한 매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드라마 시놉시스를 처음 받았을 때 너무 재밌어서 순식간에 읽었다. 도리어 제가 하고 싶다고 어필을 많이 한 편이다. 제대로 된 주연을 받은 것이 겁나고 두렵기 보단 이 드라마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디데이’ 출연자들은 전체적으로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중 이경영은 “보통 드라마 제작은 거의 라이브 제작 형태에 가깝다지만 저희는 12시간 이상 촬영하면 감독님이 화를 내셨다”며 “얼마 전에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모두 모아 1, 2회를 보여주시며 특별 시사회를 가졌다. 그걸 다 보고 나선 정말 제가 ‘디데이’의 팀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감독님이 드라마 환경 변화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고 충분히 자부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혜은은 드라마 촬영 현장에 자신의 딸을 데리고 올 정도로 드라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였다. 그는 “그동안 제가 했던 역할은 아이가 보기엔 부적합한 주제들이 많았다. 하지만 ‘디데이’는 제가 배우로서 열심히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 일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입을 열었다.그는 “감독님 또한 훌륭하시고 배우들도 잘 따라가면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현장이기에 딸이 그걸 보고 그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사는 지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김영광 또한 “드라마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선악의 기준이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기준에 신념의 대립일 뿐 이 사람은 환자를 받지 않아서 악역이고 받아서 정의의 사도라는 건 없다. 저희가 연기하는 캐릭터들이 가진 신념의 대립을 보는 게 이 드라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김혜은은 ‘디데이’를 단순한 킬링 타임용 드라마가 아닌 우리의 사회 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꼬집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데이’는 정말 시대가 필요로 하는 시기에 나온 드라마고, 꼭 이야기해야 할 타이밍에 JTBC와 SM이 많은 돈을 들여 만든 대작이라고 생각한다. 나라 전체적으로 세월호와 메르스를 겪으며 이 사회지도층이 우리에게 대하는 모습, 그리고 지도층과 서민의 모습을 우리 스스로 혼란스러워하지 않나. 그런 점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며 “‘디데이’에 나오는 캐릭터 대부분은 서민으로 살고 있지만, 전반적인 작품으로는 우리 사회 전체를 나타낼 수 있는 작품이고, 국민과 우리 아이들이 봐야 할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차인표 또한 얼마 전 있었던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언급했다. “제가 이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것은 물론 ‘왕초’로 함께 했던 감독님과의 재회도 원했지만, 지난 메르스 사태 때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환자를 치료하고 근무한 의료진 및 간호사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어 이렇게 함께 하게 됐다”며 자신의 의견을 내비쳤다.뿐만 아니라 김혜은은 “언젠가 대 선배님이 저에게 말씀해주시길 ‘한 배우를 생각할 때 그 배우의 다섯 작품을 꼽을 수 있다면 그 배우는 훌륭한 배우다’라고 하셨다. 제가 지금까지 8년 정도 연기를 하고 있지만 ‘디데이’의 1회는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다. 제 인생의 작품으로 뽑힐거라 확신한다. 모든 배우가 ‘김영광’스럽다”며 재치 있는 발언으로 웃음을 안겼다.정소민 또한 “저희 드라마가 시청자분들에게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마음 같아서는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배우로서의 욕심을 드러냈다.한편 ‘디데이’는 서울 대지진, 처절한 절망 속에서 신념과 생명을 위해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재난 의료팀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다. 1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30분 방송된다. bnt뉴스 기사제보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