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현대차, 'N' 제품으로 독일 고성능차에 맞장

입력 2015-09-15 22:11
수정 2015-09-15 23:56
현대자동차가 15일(현지시각) '2015 프랑크푸르트모터쇼(IAA)'에서 '고성능 브랜드 N'의 방향성을 대변할 수 있는 컨셉트카 및 쇼카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에 대해 '자동차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짜릿한 운전의 재미를 주는 자동차'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축적된 제품 개발력과 모터스포츠 참가를 통해 얻은 고성능차에 대한 경험 및 기술력을 더해 'N'을 선보일 방침이다. 또한 고성능차 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향후 일반 양산차에 접목할 계획도 전했다.



'N' 브랜드 알리기를 위해 이번 모터쇼 부스에 별도의 전시공간을 마련해 '차세대 i20 WRC 랠리카'와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더불어 서울모터쇼 등에 전시돼 호평을 받은 컨셉트카 'RM15'와 독일 24시 뉘르부르크링 내구레이스(VLN)에 참가한 i30 터보도 함께 전시했다.



고성능 브랜드 'N'은 현대차 글로벌 R&D센터가 위치한 '남양'과 주행성능 시험센터가 있는 '뉘르부르크링'의 영문 머릿글자(N)를 따서 지었다. 앞으로 선보일 N 고성능차는 남양에서 개발 및 기획돼 뉘르부르크링에서 치열한 검증과 단련을 거칠 예정이다.



이러한 열정과 기대는 N의 고유 로고에서도 드러난다. N 로고는 레이스 트랙에서 기회의 코너로 불리는 '씨케인(chicane)'의 형상에서 유래됐다. 와인딩 로드, 즉 곡선로 주행에서 가장 짜릿함이 넘치는 운전의 재미를 선사한다는 방향성을 담았다. 또한 '자동차와 운전자가 혼연일체가 되는 순간'이란 의미를 담아 N 브랜드 슬로건을 '엔게이지드(Ngaged)'로 정했다.



회사는 고성능차 기술 개발을 위한 방법으로 '모터스포츠'를 택했다. 이를 위해 2014년부터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참가해 관련 기술을 꾸준히 축적하고 있다. 이런 경험과 기술을 고성능차는 물론 향후 양산차에도 접목해 고성능 DNA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모터쇼에선 '차세대 i20 WRC 랠리카’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2016년 WRC 1전에 출전할 예정이며, 유럽 전략 차종인 신형 i20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양산차 부품의 80% 이상을 활용해 올해 5월 24시간 뉘르부르크링 내구레이스에 참가한 'i30 터보 내구 레이스카'도 전시했다.











컨셉트카인 'RM15(Racing Midship 2015)'에선 기술력을 엿볼 수 있다. 'RM15'는 지난해 부산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던 컨셉트카 '벨로스터 미드십(RM)'의 개선형으로 강력한 동력성능과 차체 경량화, 최적화된 공기 역학 설계가 특징이다. 외관은 벨로스터지만 심장은 새롭게 개발한 선행개발 컨셉트카다. 터보차저를 장착한 고성능 세타 2.0ℓ 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 300마력, 최대 39㎏·m을 발휘하며, 0→100㎞/h 도달시간은 4.7초다.



차세대 고성능차의 개발 잠재력을 보여주는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카도 세계 최초 공개했다. 현대미국디자인센터의 디자인과 남양연구소 고성능차개발센터의 고성능차 기술, 환경기술센터의 친환경 기술, 사운드디자인 리서치랩의 사운드 디자인 기술 등을 집결했다. 특히 고성능차에 주로 사용되던 내연기관 대신 차세대 동력원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했다.



쇼카는 차세대 고성능 듀얼 연료전지 스택에서 발생하는 500㎾와 제동 시 발생하는 회생에너지를 저장 후 활용하는 슈퍼 캐퍼시터의 150㎾를 통해 총 650㎾의 출력을 구현했다. 4개의 독립 인휠모터 시스템을 통해 출력 손실을 줄이고 즉각적인 응답성을 갖췄다. 또한 초소형·초경량 차세대 연료전지 스택과 탄소섬유(CFRP) 모노코크 차체 구조를 통해 중량이 972㎏에 그쳐 경량화를 실현했다. 무거운 부품을 하부에 최대한 배치해 무게중심을 낮췄다.



고성능차 특유의 사운드 감성도 포기하지 않았다. 분당 20만번의 회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어블로워 터빈 사운드, 연료전지스택의 고유한 주파수에서 발생하는 소리, 수소시스템 냉각과정에서 발생하는 음, 초고회전형 인휠모터에서 나오는 고주파음 등이 조합됐다.



현대차는 우주항공 테스트 조종사들의 훈련장소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 사막 '로저스 드라이 레이크'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이 차의 애칭이 해당지역의 이전 지명인 '뮤록(Muroc)'으로 불리는 배경이기도 하다.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카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용 자동차 시뮬레이터 게임인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에 등장해 기대감을 높일 예정이다.



현대차 알버트 비어만 고성능차 개발 담당 부사장은 "고성능 브랜드 N을 통해 소비자가 현대차에 가진 기대에 새롭게 도전하고 변화하고 있다"며 "그동안 모터스포츠 참가로 얻은 기술에 대한 영감과 경험은 새로운 차의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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