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 아무 이유 없이… 웃기고 싶다(종합)

입력 2015-09-01 17:24
[bnt뉴스 김희경 인턴기자 / 사진 황지은 기자] ‘1박2일’ 원조히어로들이 모두 모였다. 헌데 딱 봐도 묵직한 이들이 모인 이유가 너무나도 소박하다. “단지 예능이니까 웃기고 싶다”는 그들의 표정에는 가식이 없다. 그래서 더욱 이 프로그램이 기대된다. 9월1일 서울 영등포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는 tvN ‘신서유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나영석 PD, 최재영 작가를 포함한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신서유기’는 과거 ‘1박2일’ 나영석 PD와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이 다시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만으로도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으며, 지난 달 공개된 예고 영상은 24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삼장법사라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신서유기’는 4박 5일 동안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보냈던 여행기를 유쾌하게 풀어낼 전망이다. 이로서 KBS에서 종편, 종편에서 인터넷 방송까지 도전하게 된 나영석 PD는 “이승기와 자주 만나서 ‘우리끼리 어디로 놀러가자’는 말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여행에 대해 말이 나왔고, 이왕 떠나는 거 방송을 하자는 목표가 생겼다. 하지만 완성도는 높지 않고 편하게 우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을 찾다보니 인터넷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함께 호흡을 맞췄던 스텝들 중에서도 시간이 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거다. 자연스럽게 모이긴 했지만 네티즌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 생각에는 인터넷으로 방송을 하고, 이수근도 우리의 동료이기 때문에 같이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보신다면 이해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방송을 재기하는 이수근에 대한 네티즌들의 우려에 대해 언급했다.또 이어 “우리 프로그램은 사실 PPL도 없다. 그런 것을 준비할 시간도 많지 않았다. 어떻게 하나보니까 인터넷 방송을 찾아서 한 것이고, 이왕 하는 거 허리띠 풀어놓고 하는 걸 보여주자 싶었다. 목표와 목적이 뚜렷하게 있는 방송이 아니다”고 말했다.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대해 나영석 PD는 고민 끝에 가장 잘할 수 있는 지점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서유기’는 우리도 처음 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이런 저런 말이 많았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에이, 모르겠다. 우리가 제일 잘하는 걸 하자’라고 싶어 만들게 됐다”며 “실패해도 무조건 웃기게, 재미를 주게 찍자는 결론을 냈다”고 답했다.이어 “인터넷을 재밌는 부분을 편집해서 5분, 10분 정도 볼 수 있게 짧은 동영상을 공개할 전망이다. 시청하는 시민들이 잠시 복잡한 현실에서 벗어나 숨을 돌릴 수 있게 만드는 게 우리의 모토다. 깊이는 전혀 없다. 단순히 재미만 있으니 편하게 즐겨주시면 된다”며 그저 재미에만 초점을 뒀음을 강조했다.금요일 오전 시간대라는 특이한 경우에 대해서도 나영석 PD는 허탈할 정도의 답변을 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저희는 인터넷을 잘 할 줄 모른다. 그래서 네이버에게 ‘언제 틀면 제일 많이 보냐’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랬더니 ‘10시대로 하면 어떨까요?’라는 답을 했다”며 “그래서 이유를 물었더니 12시가 되면 직장인들 점심시간이라 많이 본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것도 네이버에서도 확신을 가진 답은 아니었다”며 “저희도 하나 보고 던지기 좋은 방송이기 때문에 쉬는 시간을 노려 좋다”고 답해 웃음을 터트렸다.이를 들은 은지원도 “사실 이렇게 기자 분들이 많이 안 와도 되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물론 많이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지만, 제일 싼티 나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깊이가 있는 건 아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시청률이 없어 프로그램의 성공 유무를 파악하기 애매한 경우에 대해 나영석 PD 또한 고민이 많았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도 방송을 오래 해서 시청률에 대해 익숙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명확한 기준이 없으니 마음이 편하기도 하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이어 “그래도 기준을 세워봤는데 20개 정도 공개될 영상 조회 수들이 합쳐서 2천 만 정도 나오면 좋겠다. 그 정도 생각은 하고 있다”며 예고편 영상 조회수에 비해 다소 소소한 목표를 밝혔다.한편 ‘신서유기’는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삼장법사가 등장하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리얼 버라이어티로, 9월4일 오전 10시 포털사이트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된다.bnt뉴스 기사제보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