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민경 “연기에 임하는 자세, 이제는 조금 더 특별하고 남달라졌다”

입력 2015-08-21 16:24
[구혜진 기자] MBC 아침드라마 ‘이브의 사랑’에서 악녀 ‘강세나’로 열연하며 주목 받고 있는 배우 김민경.활동 이래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전하는 그의 입가에는 인터뷰 내내 자연스레 미소가 번졌다. 악을 쓰고, 물건을 던지는 등 드라마 속 그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 거침없고 무서운 ‘악녀’. 하지만 ‘좋은 드라마’에서 ‘좋은 배우들’과 함께하는 그 시간을 떠올리며 함박 웃음 짓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천사’였다.9월10일 개봉하는 첫 주연 작품 영화 ‘함정’에서는 악녀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심층 감정 연기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계획이라는데. bnt뉴스에서 새로운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배우 김민경을 만나봤다. 드라마 ‘이브의 사랑’ & 캐릭터에 대한 간략한 소개5월에 시작해서 벌써 반이 지났다. 친구에게 배신을 당한 진송아(윤세아)가 무너진 후 다시 극복해 나가면서 역으로 복수를 계획하는 드라마다. 진송아를 몰락에 빠뜨리는 강세나 역을 맡았다. 복수에는 물론 타당한 이유가 있었고 첫 회부터 무서운 복수를 시작했다. 드라마에서 악역을 연기하다 보면 에너지 소모가 클 거 같은데 어떤가?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씬도 많고 사건을 벌이는 장본인이 나다 보니 많이 힘들더라. 조금만 화가 나도 소리지르고 던지는 역할이라 에너지 소모가 엄청나다. 삼시세끼 잘 먹는데도 불구하고 세 달 만에 삼 키로 이상 빠졌다. 소리 한번 지르고 나면 배가 고프니까(웃음).악역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어려움은 없나?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나는 똑같은데 주변에서 “왜 이렇게 무섭게 쳐다보냐”고 얘기한다. 초반에는 화면에 악한 느낌이 많이 않나 걱정했는데 이제는 가만히 쳐다봐도 다들 무서워한다. 엄마가 드라마를 좋아하셔서 3사의 아침 드라마를 다 챙겨 보신다. 부모님이 자주 보는 드라마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역할에 더 욕심을 냈다.세나가 아닌 김민경의 실제 성격은?정말 다르다. 평소에는 두리뭉실 잘 넘어가는 스타일이다. 30 넘어서는 웬만한 일은 다 넘어가려 한다. 털털하고 남자답다. 옷도 거의 무채색 옷만 입는다. 함께 연기하는 출연진들과의 호흡, 특별한 에피소드 등이렇게 의기투합 잘되는 팀은 처음 본다. 촬영하면서 힘든 날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얼굴 붉히는 배우가 없다. 그렇다 보니 전체 분위기가 너무 좋다. 최고의 궁합이다. 꼬리뼈 골절 사건. 이경실 선배가 의자에 나를 앉히는 씬이 있었다. 신경 쓴다고 앉혀 주셨는데 의자 팔걸이에 꼬리뼈를 정통으로 박았다. 타박상이겠거니 했는데 너무 아파서 차에 누워 이동하며 다녔다. 선배가 너무 미안해 하시니 아프다는 얘기도 못하겠더라. 9월에는 영화 ‘함정’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영화에 대한 PR9월10일에 개봉이다. 마동석, 조한선씨와 함께 촬영한 스릴러 영화다. 마동석 오빠랑은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었는데 출연 제의를 받았다. 영화 오디션은 너무 많이 봤는데 항상 최종에서 떨어지고 기회가 없었다. 마침 시나리오도 너무 재미있어 숨도 안 쉬고 출연 결정을 했다. 영화 스텝들, 배우진 모두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며 행복하게 촬영했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고 SNS 사건, 사고를 배경으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보여준다.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이 사회에 경각심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작품이다.앞으로 맡아보고 싶은 드라마 속 캐릭터, 출연해 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가슴 아프고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해 보고 싶다. 사랑도 해보기 전에 결혼한 작품이 많았다. 팬으로서는 소지섭씨를 너무 좋아하지만 요즘에는 나이가 어린 연하 배우에 눈길이 가더라. ‘악의 연대기’에 나온 박서준씨와도 함께 호흡을 맞춰 보고 싶다. 김민경 하면 항상 ‘미스코리아 진’이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김민경이 미스코리아로부터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면?2001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이다. 동덕여대 연영과 2학년때 나가서 됐다. 서현진 아나운서가 그 당시 선이었다. 미스코리아 되고 나서 욕도 많이 먹고 안티 카페도 생겼다. 악플에 거의 신경 쓰지 않았는데 방청객이 있는 예능에 나가면 사람들 눈치를 보느라 위축이 됐다.어떤 사람에게는 미스코리아가 등용문이 될 수 있지만 나에게는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미팅을 가서도 깎이는 부분이 많았고. 이미지를 바꾸려고 이름을 김지유로 바꿨다. 그런데 이름을 바꿔도 변하는 건 없더라. 이왕 한 작품을 하더라도 내 이름으로 활동하고 싶어 본래 이름 김민경으로 다시 바꿨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나이에 그런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의 단단한 내가 있는 거 같다. 특별한 몸매 관리 비법, 피부 관리 비법식이요법이 70프로다. 밀가루 정말 좋아하는데 잘 안 먹는 편이다. 군것질도 거의 안 한다. 운동할 때는 현미밥 챙겨먹고 국물도 건더기만 먹는다. 운동을 많이 하면 아깝다는 생각에... 또 술도 먹어야 하니 지키는 것도 있다(웃음).일주일에 삼 일정도 집에서 팩을 열심히 붙인다. 물도 항상 3L 이상 마신다.데뷔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간 여배우로 살며 다양한 일을 겪었을 것 같은데. 가장 보람됐던 기억,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면?14년차다. 가장 좋았던 건 바로 지금이다. 너무 하고 싶었던 영화도 하고, 해보고 싶었던 악녀 역할도 해보고. 좋은 작품에서 좋은 배우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15년 후에 똑같이 이 질문을 받는다면 ‘아 그때였어’라고 회상할 수 있을 거 같다. 힘든 일은 너무 많았다. 관계적인 문제가 가장 많이 힘들었다. 지금 또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게 중요하지 않나. 힘들 때마다 배우이자 절친인 임유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김민경에게 여배우 & 연기란?1,2년 후부터 나에게 붙을 수식어. 열정을 갖고 한 작품, 한 작품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이제는 조금 더 특별해졌다. 누군가 ‘여배우 김민경’ 했을 때 내 스스로가 어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편과 같은 없으면 살 수 없는 존재. 원래는 일찍 결혼하고 싶었는데(웃음). 결혼 때문에 사람을 만나고 싶진 않다.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내일 당장이라도 할 수 있다. 존경이 안 되면 사랑이 안 되는 스타일이다. 존경할 수 있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 예전에는 일을 못하게 하는 남편을 만나면 어쩔 수 없지 했는데 이제는 그런 사람이라면 아예 안 만날 생각이다.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안 쉬고 계속 작품 활동 하는 게 첫 번 째 목표다. 아직은 하고 싶은 역할이 있어도 찾아가서 하고 싶다고 얘기해야 하는 위치다. 그런데 앞으로는 먼저 제안을 받는 위치에 서고 싶다. 기획 진행: 구혜진, 박시온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의상: 레미떼, 츄, 주줌, 먼싱웨어슈즈: 아키클래식, 지니킴주얼리: 미드나잇잉크시계: 자스페로 벨라헤어: 제니하우스 이소영 부원장메이크업: 제니하우스 김자영 부원장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하이웨스트 팬츠 ‘예쁘게’ 입는 법 ▶ 김유정-김소현-김새론, ‘폭풍성장’ 소녀들의 스타일링 ▶ 블랙 앤 화이트, 커플 신발을 맞춰라! ▶ 블루-레드, 마성의 서머 컬러 스타일링 레시피 ▶ 부츠컷 진으로 스타일링, 톰보이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