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추소영 “가늘고 긴 배우의 생명력으로 오랫동안 시청자들과 공감하고 싶다”

입력 2015-08-17 10:48
[배계현 기자] 소녀에서 여인이 되기까지. 15년이라는 세월을 배우로 보내 온 여자에게서는 묘하고도 아련한 분위기가 풍겼다. 미소 지을 때 살짝 보이는 보조개가 매력적인 여배우 추소영. 화보 촬영 현장에서 만난 그는 서글서글한 눈매와 시원한 이목구비가 어우러져 보는 이마저도 기분 좋은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눈빛만으로도 자신이 지닌 분위기를 한껏 표현해내며 한 장 한 장 화보를 완성해가는 모습에서 그간의 경험과 연기 인생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1999년도 19세에 데뷔해 어느덧 30대 중반의 여인이 된 배우 추소영은 시간이 주는 선물을 다 가진 듯 했다. 생각의 여유로움과 그로인한 편안함까지. 몸과 마음이 성숙해진 만큼 그의 표정에서도 세월이 준 여유가 듬뿍 묻어났다. Q. 화보 촬영은 얼마만인지.전에는 많이 했는데 요 근래는 굉장히 오랜만이다. 2년은 된 거 같다.Q. 오랜만의 화보 촬영은 어땠나.해보지 않았던 콘셉트들도 있었고 메이크업이나 헤어스타일 등 처음 해보는 콘셉트들이 있어서 새롭고 재밌었다. Q. KBS 드라마 ‘오늘부터 사랑해’에 출연 중인데.일일 연속극이다. 드라마가 시작한 지 꽤 돼서 아쉽지만 촬영은 앞으로 일주일 정도 남았고 방송은 8월 말이면 끝날 예정이다. Q. 다른 근황은 어떤지.아직 차기작은 없다. 대신 올 초에 찍었던 영화가 곧 개봉한다. Q. 가족 드라마다. 현장 분위기도 가족 같겠다.김용림 선생님부터 극중에 나오는 막내딸까지 모두 같은 대기실을 쓴다. 아무래도 출연진끼리 사이도 좋고 가족적인 느낌이 많이 들어서 촬영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자주 보기도 하고.Q. 드라마 캐릭터랑 성격이 비슷한 것 같은데.많이 비슷하다. 털털하고 내숭 없고. 단 실제로는 그렇게 똑 부러지진 않는다. 좀 더 덜렁거리고 낙천적이랄까. Q. 얼마 전 영화 ‘고백’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다녀왔다.그런 큰 영화제는 처음 참석해봤다. 정말 다양한 분들이 오시더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재밌고 신기했다. 나도 팬의 입장에서 ‘우와 멋있다’가 절로 나오더라. Q. 20일에 개봉하는 영화 ‘고백’, 소개 좀 부탁한다.치정살인을 다루는 스릴러 장르다. 서늘한 분위기라 여름하고 잘 맞을 것 같다. 내가 맡은 캐릭터는 지금 드라마와 다르게 커리어우먼으로 나온다. 차갑고 냉철한 이미지인데 드라마와는 상반된 느낌을 보여주는 거라 기대가 된다. Q. 시사회로 접한 관객들에게서 반응이 좋더라. 인터넷 검색해서 뭘 안 찾아보는 성격이라 아직 반응을 모른다. 벌써 반응이 온다니 신기하다. 사실 아직 영화를 못 봤다. 부천 영화제 상영 때도 스케줄이 있어서 못 봤고 기술 시사회 때도 촬영이 있어서 못 봤다. Q. 주인공인데 기대가 크겠다.사실상 두 번째 여자주인공이라고는 하지만 극 중에서 크게 한 일이 없어서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친구의 남편을 유혹하고 사랑하는 역할이다. 그저 내용상 누만 끼치지 않았으면 다행 아닐까.Q. 영화 촬영할 때는 어땠나.지방 촬영이라 이동하기가 좀 힘들었는데 재미있는 분위기였다. 극 내용은 다소 무겁고 어둡지만 촬영하는 사람들은 정말 재미있고 유쾌하게 촬영했다. Q. 처음 데뷔로 올라가보자. 데뷔 이후 활동들에 대해서.1999년도에 KBS ‘학교2’라는 드라마로 데뷔를 했다. 대중들에게 알려진 건 천생연분이라는 예능 프로그램. 이후에 ‘더 빨강’으로 가수활동도 하면서 다른 분야에서도 활동해봤는데 지나고 나니 연기가 가장 마음이 편했던 것 같다.Q. 꽤 많은 배역들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배역이 있다면.배역마다 내가 지니고 있는 성격을 조금씩 보여주긴 했다. 100% 싱크로율이 맞았던 역할은 없지만 성격상으로는 지금 맡은 역할이 가장 가까운 것 같다. 약간 푼수 같으면서도 밝고 활발한 성격이. Q.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정적인 역할을 많이 해서 활동적인 역할을 해보고 싶다. 액션이라던가 프로페셔널한 커리어우먼 같은. 차갑고 냉정한 역할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역할을 주면 어떤 역이든 감사하다.(웃음) Q. 뮤지컬이나 연극은 어떤지.연극은 많지는 않아도 꾸준히 해왔다. 뮤지컬은 그 정도의 노래 실력이 안 되서 감히 도전하기가..Q. 가수도 하지 않았나.가수가 노래를 잘해야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더라.(웃음) 벌써 10년 전이기도 하고. 그때는 배우의 일이 없을 때였고 무대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다. 그 당시에는 여자 셋이 나와서 힙합 장르를 한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재미도 있고 힘든 점도 있었다. Q. 혹시 다시 할 생각은.단호하게 없다. 더 욕먹고 싶진 않다. Q. 지금까지 15년간의 배우 인생을 되돌아본다면.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주 잘했다고는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하는 일을 좀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지금까지 했던 좋은 경험을 통해 연륜이 쌓이기도 했다. 그걸 바탕으로 탄탄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Q. 결혼 소식도 접했는데 진행 중인지.드라마 스케줄이 빠듯해서 아직 준비를 못하고 있다. 갑자기 기사가 나서 지금은 못한다고 다시 정정했는데 그렇게 확정이 돼버려서 그분도 나도 많이 당혹스러웠다. Q. 혹시 일이 더 먼저인지.글쎄. 20대였다면 일이 더 먼저였겠지만 30대 중반이 되면서는 일도 중요하지만 가정도, 가족도, 내 삶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Q. 촬영하는데 날씬한 몸매가 너무 부러웠다. 어떻게 관리하는지.스케줄 때문에 운동은 못하지만 집에서 스트레칭, 집에서 간단히 하는 웨이트 정도를 한다. Q. 식단조절도 하는지.그런 건 못한다. 먹는 걸 좋아하고 배고픔을 못 참아서. 대신 군것질은 잘 안하는 게 비결이랄까.Q. 따로 피부 관리는 받는지.체질상 귀찮아서 그런 걸 잘 못한다. 주로 마스크팩을 붙이고 시중에 파는 팩 사다가 바르는 정도 밖에 안한다. Q. 쉴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책도 많이 보고 전시도 보고 카메라에 관심이 많아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활동적이라 집에 있는 시간보다 돌아다니는 시간이 많다.Q. 19살에 데뷔해서 지금 30대 중반이다. 나이 들어가는 내 모습을 봤을 때.지금이 훨씬 더 좋다. 마음의 여유와 생각의 여유가 생겨 만족스럽다. Q. 나는 어떤 배우가 되겠다. 배우의 생명력이 가늘고 길었으면 좋겠다.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도 그런 모습에 공감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기획 진행: 배계현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의상: 레미떼, 츄 주얼리: 민휘아트주얼리, by 메이슈즈: 더 포인티드 헤어: 헬레나위드주희 미란 스타일리스트메이크업: 헬레나위드주희 신혜령 디렉터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무더위 속 장마와의 전쟁에서 더욱 빛나게 해줄 아이템! ▶ [Fashion in MOVIE] 영화 속 휴양지 패션 엿보기④ ▶ 올여름 휴양지에선 ‘공블리’처럼? ▶ [Fashion in MOVIE] 영화 속 휴양지 패션 엿보기③ ▶ ‘미니백’으로 연출한 ★들의 데일리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