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송강호-유아인 조합, 어떻게 기대하지 않을 수가(종합)

입력 2015-08-11 15:25
[bnt뉴스 조혜진 기자 / 사진 황지은 기자] “개인적으로는 짧은 연기 인생에서 가장 마음으로 끌렸던 역할이 사도에요. 어떻게 기대를 안 할 수가 있겠습니까.”8월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사도’(감독 이준익) 제작보고회에는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유아인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송강호)와 단 한 순간만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싶었던 세자 사도(유아인)의 이야기를 조선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 가족사로 풀어냈다.무엇보다‘사도’는 송강호와 유아인의 캐스팅으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이준익 감독은 “송강호 씨는 영화 속에서 40대 초반부터 82세까지 연기를 한다. 실제 영조 사진 보면 많이 유사하다. 물론 사도는 약간 뚱뚱했던 실제 역사 속 인물과는 차이가 있는데 눈빛을 보면 똑같다. 유아인은 눈빛을, 송강호는 어진을 보고 캐스팅을 떠올렸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사도’를 통해 송강호는 자신의 필모그래피 사상 처음으로 왕으로 변신한다. 그는 조선시대 중흥기를 이끈 성군이지만 완벽주의적 성향 때문에 아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게 되는 아버지 영조의 복합적인 내면을 깊이 있게 그려낼 예정.송강호는 자신만의 영조를 표현해내기 위해 “비약이나 해석의 확대 이런 것들이 아니라 8일간의 팩트 중심이다. 심리적인 과장보다는 가장 현실적인 영조의 모습, 그런 것들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지향점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연기도 그 안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고 가장 현실적인 영조의 모습, 현실적인 영조대왕의 모습을 보려고 애를 썼다”고 이야기 했다.유아인은 강압적인 아버지 영조와 갈등하며 비극적 운명을 맞이하는 사도세자 그 자체가 돼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전망이다. 그는 제작기 영상을 통해 “영조와 사도 부자 사이의 지독한 감정들에 넉다운이 될 정도였다. 왕위를 계승해야하는 세자로서의 버거운 운명을 짊어진 그 감정이 무엇일까 깊게 생각했다”며 사도가 되기 위한 노력을 짐작케 했다.유아인은 뒤주에 갇혀 8일 동안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표현해내야 했다. 감정적 소모가 컸을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물론 그랬지만, 아주 체험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이어 “배우가 아니면 체험해보지 못할 일이니까. 물론 실제 그 분은 경험한 일이지만. 그 감정을 느껴보는 것. 그 안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어떤 생각들을 했을까. 타인의 감정 속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게 그게 배우로서 아주 행복하기도 했다”고 말을 이어 그의 연기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부자지간의 송강호, 유아인을 볼 수 있다는 것도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송강호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유아인은 “송강호 선배님이 후배 배우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이루 말할 수 없고,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며 호흡을 과시했다. 송강호 또한 아들 사도를 맡은 유아인에 대해 “연기와 열정을 보고 자극받는 그런 기회가 많았다. 제가 유아인 씨 나이쯤 데뷔를 했는데 그때의 저를 떠올려보면 유아인 씨는 대 배우다. 배우로서의 열정이나 자세, 태도 이런 것들을 많이 배우게 됐다”며 극찬했다.이날 마무리 인사를 하던 중 이준익 감독은 “기대치를 낮춰 달라”며 “불안하다. 걱정돼서 잠이 안 온다”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유아인은 “기대 많이 해 달라”고 말해 다시 한 번 현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이어 그는 “사실 감독님도 아주 오랜 시간 이 순간을 기다려 오셨기에 그랬을 거다. 개인적으로는 짧은 연기 인생에서 가장 마음으로 끌렸던 역할이 사도였다. 어떻게 기대를 안 할 수 있겠느냐. 많이 기대해주시고 큰 사랑 보내주시길 바란다”며 마무리 지었다.송강호만의 영조와 유아인만의 사도세자가 만들어낼 시너지가 영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9월 개봉.bnt뉴스 기사제보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