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계범주 ‘굿 라이프’, 행복한 삶을 꿈꾼다면

입력 2015-08-10 08:30
[bnt뉴스 김예나 기자] “앞으로 무슨 음악을 들려주는 아티스트여야 할까, 어떤 모습의 사람이여야 할까 계속 고민해왔어요. 이제야 한 챕터를 끝낸 느낌이네요.” 최근 가수 계범주가 그룹 세븐틴 버논, 블락비 피오, 배치기 무웅, 가수 정인, 니화, 래퍼 도끼(DOK2), 더콰이엇(The Quiett), 팔드로(8Dro), 뉴챔프, 넉살 등의 지원을 받은 첫 정규 앨범 ‘굿 라이프(Good Life)’를 발표했다. 이번 첫 정규 앨범에는 타이틀곡 ‘기브잇투유(GIVE IT 2 U)’를 비롯해 계범주의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감각적인 음악적 스타일과 색깔의 11트랙이 담겼다. 어쩌면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약간은 낯선, 그래서 더욱 끌리는 계범주의 ‘굿 라이프’에 대한 이야기를 한경닷컴 bnt뉴스가 직접 들어봤다. ◆ 계범주의 진짜 목소리, 날것의 느낌 “고민의 연속이었던 앨범이에요. 데뷔 후 싱글, 미니 앨범도 꾸준히 발표 했고 외부 작업도 많이 했거든요. 이것저것 작업 하면서 제가 지금까지 만들었던 앨범들의 화려함이나 정교함이 과연 진짜 제 모습인가라는 고민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제 진짜 목소리, 메시지에 집중하자’였어요. 그동안 프로듀서로서의 욕심이 강했다면 제 첫 정규 앨범만큼은 굳이 화려하려고 애쓰지 않았고, 플레이어로서 날것 본연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 싶었어요. 함께 작업하는 뮤지션들과도 대화를 많이 하면서 아티스트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어요.”새로운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더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때문에 음악적 기교나 사운드적인 부분의 욕심은 더해갔다. 그는 “정체할 수가 없었다. 계속해서 보여줘야 하고 들려줘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앨범에서는 욕심을 내려놔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누군가를 위한 음악이 아니라 제 스스로 편안한 음악을 만들어보자고 다짐했죠. 이제는 문을 열고 밖으로 한 발자국 나온 기분이 듭니다.” ◆ 계범주의 ‘굿 라이프’, 가장 솔직한 시간 그 소통은 가사적 변화에서 엿볼 수 있었다. 계범주는 “이전까지 예쁘고 감성적인 가사를 쓰려고 했다. 비유적인 표현을 써야만 리스너들이 더 크게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담담히 입을 열었다. “제가 가사 쓰는데 고민이 정말 많았어요. 아무리 가사를 써도 만족스럽지 않더라고요. 그때 개리 형을 만나서 고민 상담을 했죠. 개리 형이 ‘네 자신과 마주하고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해 주시더라고요. 그때 느꼈죠. 저는 계속 포장하고 있던 거예요. 최대한 시적인 비유와 예쁜 표현으로 말이죠. 이후 제 스스로와의 솔직한 시간을 계속 가졌어요. 조금 더 직설적이고 과감 하려고 노력했고요. 그 변화가 이번 앨범에 잘 담긴 것 같아요.”자신과의 솔직한 시간이 곧 ‘굿 라이프’를 의미했다. 계범주가 바라는, 꿈꾸는, 그리는 ‘굿 라이프’는 먼 곳에 있지 않았다. 그는 “과거 버스비도 없고 컵라면 하나로 버티며 음악 하던 시절을 가끔씩 떠올려 본다.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좋은 환경에서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한 삶인 것 같다. 늘 감사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저는 죽을 때까지 제 앨범을 내면서 살고 싶어요. 지금처럼 좋은 서포트를 받으면서 앨범을 발표할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삶이에요. 나이가 먹어도 어디서든 음악을 만들고 노래할 수 있는 뮤지션이 되길 바라요. 현실적인 욕심은 배제하기 힘들겠지만 최대한 책임감 갖고 내려놓는 마음으로 음악 작업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지금은 소통이 가장 중요시 되는 시대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만 귀를 기울이다보면 정작 내 안의 목소리는 모른척하기 마련. 결국 저마다의 ‘굿 라이프’를 향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거라면 계범주의 말대로 우리 한 번쯤 진짜 내 안의 목소리에 조금 더 집중해보는 건 어떨까. 그것이 모두가 꿈꾸는 저마다의 ‘굿 라이프’로 가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일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PJR엔터테인먼트) bnt뉴스 기사제보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