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개그우먼 안소미 “제대로 망가져 볼게요”

입력 2015-08-06 11:12
수정 2015-08-06 23:26
[오아라 기자] 낭창낭창한 목소리, 말만하면 그 자리에서라도 웃겨줄 수 있을 것 같은 넘치는 끼, 거기다가 예쁘기까지 하다.개그우먼 안소미. 개그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자기를 보고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을 더 웃기고 싶다는 욕심 많은 그가 다른 옷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모니터를 보며 “어머, 안소미 연예인인척 하네”하며 꺄르르 웃는 그는 촬영 중간마다 주체할 수 없는 흥을 발산했다. 안소미는 사람을 웃게 할 수 있어서 좋고 자기 자신이 행복해서 좋다고 했다. Q. 오늘 화보 촬영 어땠어요?예전에 다른 개그우먼들과 찍은 적은 있었는데 저 혼자 찍는 건 처음이거든요. 연예인 된 기분이었어요. 사진 볼 때마다 예쁘다고 해주고.Q. 사람들이 소미씨 하면 섹시하고 예쁘고, 몸매 좋은 개그우먼으로 떠올려요. 개그도 잘 하고요. 다 맞는 것 같아요? 어머, 왜 이러실까(웃음). ‘다 맞는 말이에요’ 자신 있게 말하고 싶은데 그렇지 않아요. Q. 원래부터 꿈이 개그맨이었어요?아뇨. 저 원래 트로트 가수랑 성우가 꿈이었어요. 그러다가 개그맨 공채 시험을 봤는데 한번에 ‘척’하고 붙은 거죠.Q. 한 번에요? 하하하. 한 번에요.Q. 소미씨는 그냥 잘 된 줄 알았는데 어디서 보니깐 5년간의 무명시절도 있었다고 해요. 그럼요. 가장 힘들었던 건 아무래도 금전적인 부분이죠. 개그콘서트는 방송이 돼야 출연료가 나오거든요. 계속 회의하고 연습하고 검사 맡고…그런데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또 제가 ‘놈놈놈’이라는 프로를 할 수 있었고 사랑도 많이 받았고요. 아, 저 쌍둥이 선배들한테 정말 고마워요. 제가 금전적으로 힘들었을 때 정말 많이 도와줬거든요.Q. 물론 처음에 개그우먼이 되겠다고 한 건 아니었지만 시험을 봐서 공채 개그맨이 됐고 지금 또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요. 개그가 더 좋아졌어요? 특별히 좋은 이유가 있어요? 뭐랄까…무대에 올라가서 정해진 시간 안에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다 보여주고 관객들은 제 모습을 보고 박수를 치고 웃고, 저는 또 그 모습을 보잖아요. 그 때 그 기분은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에요. 사람을 웃게 할 수 있는 것 아무나 못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전 지금 일주일에 한 번씩 꼭 무대에 올라서 사람들을 웃게 하잖아요. 그만한 복이 또 있을까요?Q. 사람들을 울리는 것보다 웃기는 것이 더 어렵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어려운 점도 많죠? 맞아요. 울리는 게 더 쉬울 수도 있죠. 아무래도 아이디어죠. 개그콘서트를 봐주시는 관객 분들, 시청자들의 마음에 쏙 드는, 큰 웃음 한 방 주는 것이 힘들 때가 있죠. 사람마다 웃음 포인트가 다르잖아요. 눈높이가 다르고. 그리고 공영방송이다 보니 제약이 있을 때가 있어요. 케이블 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 세게 나가도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저희 프로그램에서는 할 수 없어서 아쉬운 것도 있고요. Q. 소미씨가 봐도 ‘진짜 이 사람은 천생 개그맨이다’하는 사람 있어요?아우, 정말 많아요. 그런데 안일권 선배랑 김성원은 진짜 ‘뼈그맨’이에요.Q. 아이디어가 생명이잖아요. 소재나 웃음 코드를 생각하는 것도 어려울 것 같은데. 이슈가 되는 것들이나 콘텐츠를 가지고 회의를 많이 해요. 저희가 목, 금마다 새 코너 검사를 받는 날인데 그 전까지 무수한 회의를 하고 연습을 하죠. 그런데 책상에 앉아서 회의 했을 때 보다 놀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Q. 해보고 싶은 것들도 많을 것 같아요. 시도하고 싶은 개그?망가지는 거요. 아무래도 ‘놈놈놈’때도 그렇고 제가 그 동안 했던 캐릭터들이 귀엽고 약간 백치미 있는 예쁜 역할(웃음)이었잖아요. 완전 망가져보고 싶어요. 사람들이 봤을 때 ‘안소미는 망가지는 것이 여기까지일 거야’ 했는데 그게 아니고 생각지도 못하게 훨씬 더 망가진 모습?Q. 개콘 멤버들이 모두 다 한 공간에서 아이디어 회의를 해요?네, 저희는 출근을 하니까 대부분 회의실에 회의를 많이 하죠.Q. 소미씨 특별하게 예뻐해 주는 선배들도 많을 것 같아요.많죠. 윤민상 선배님도 예쁘다, 예쁘다 해주시고 준호 선배님도 잘 챙겨주시고요. Q. 예전보다 개그우먼의 활동범위가 넓어졌어요.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도 있을 것 같은데?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는 것도 좋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무래도 노래, 춤, 웃긴 것 잘 하니깐. 이번에 뮤지컬 ‘드립걸즈’도 출연하게 돼서 너무 좋아요. 무대 위에서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개그도 할 수 있고요.Q. 방송국 안에서도 그렇고 대시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아요. 예전에 유민상씨가 데이트 신청했는데 거절하셨던 적도 있다면서요?하하하. 그건 그냥 재미를 위해서 그런 거에요. 워낙 친하기도 하고. 뭐, 아예 없지는 않았는데 요즘에는 없어요. 왜 저한테 다가오지를 않으시는거죠?Q. 그러게요. 어떤 남자 좋아해요? 전 키가 큰 사람이 좋아요. 외모는 정말 안 봐요. 푸근한 사람? 준현 선배같이? 아, 맞다 저 이상형 있어요.Q. 누구요?저 케이윌씨 정말 정말 좋아해요. 팬입니다. 케이윌씨!Q. 남자들에게 인기 많잖아요. 안소미의 어느 모습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까칠하고 도도할 것 같은 외모인데 그렇지 않다는 것? 내숭도 없고 가식이 없는 것?Q. 동기는 누구누구죠? 그 중에서 가장 대세라고 생각하는 사람은요?허안나, 류근지, 김성원 등 많아요. 저희 동기 오빠들이 대부분 다 잘 생겼어요(웃음). 그런데 저희 동기들이 꾸준히 다 잘 됐어요. 방송 활동도 많이 하고. 누구 한 명 딱 대세로 고를 수 있는 사람이…에이, 그냥 저? 하하하. 저희 남자 동기랑 커플 화보 찍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Q. 몸매도 정말 좋아요. 평소 관리 비법 있어요?저 군것질 안 해요. 그냥 밥 많이 먹고 운동 하고. 요즘엔 뮤지컬 연습이 제일 큰 운동이 되는 것 같아요.Q. 평소에는 뭐해요?매일 방송국으로 출근해서 아이디어 회의하고 녹화하고 검사 맡고 그러면 거의 주말에 많이 쉬는데 다른 스케줄 없을 때는 집에서 강아지랑 놀아요.Q. 요즘 소미씨의 관심사도 궁금해요. 아무래도 뮤지컬이죠.Q. 데뷔 한 지 7년이에요.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책임감이 더 생긴 것 같아요. 한 코너, 한 코너 할 때마다. 예전보다 더 잘 해야겠다, 더 웃겨야겠다. 물론 자책도 많이 했죠. ‘왜 이것 밖에 못했을까’ 그런데 그것보다는 앞으로 더 잘 하려고요. 저는 개그가 너무 좋아요. 아, 저 요즘 관심사 또 있다. 저 디제잉도 하거든요. 행사도 다니고 있어요.Q. 지금 개그우먼이 가져야 할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뭘까요?‘끼’죠. 그리고 MC로서의 능력? 아직 개그맨 보다 개그우먼이 MC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잖아요. 대본 습득 능력이 좋으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범위도 커질 것 같고요.기획 진행: 오아라포토: bnt포토그래퍼 조균호의상: 레미떼, 르샵, 주줌주얼리: 미드나잇잉크시계: 베카엔벨헤어: 스타일플로어 선희 실장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은정 디자이너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Style Pick] 서현-설현-경리, ‘심쿵’ 출근길 패션▶ 올 여름 바캉스룩, 소녀시대처럼 입으면 100점▶ [Style Tip] ‘와이드 팬츠’ 전성시대 ▶ “편하게 입어봤어” 걸그룹 데님 스커트 & 팬츠 데일리 룩▶ Simple & Deep, 주얼리에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