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휘동 “춤은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값진 재산”

입력 2015-06-19 13:35
수정 2015-06-19 14:09
[구혜진 기자] 춤에 대해 낯설고 무지했던 대중들은 Mnet ‘댄싱9’을 통해 새로운 문화 충격을 경험했다. 현대무용, 발레, 한국무용, 댄스스포츠, 스트릿댄스 등 여러 다른 장르의 춤이 만나 완성된 하나의 작품 ‘댄싱9’은 그야말로 탄성이 절로 나는 ‘예술’ 그 자체였다. 대한민국에서 내놓으라 하는 춤신들의 불꽃 튀는 대결을 통해 우리는 춤의 다양한 매력과 댄서들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읽을 수 있었다. 그 가운데는 3년동안 방송된 ‘댄싱9’을 통해 함께 울고 웃으며 춤의 대중화에 큰 공헌을 한 대한민국 비보이의 전설 하휘동이 있었다. 지금부터 37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은 감각과 초 동안 외모를 자랑하는 그와의 유쾌한 인터뷰 스토리를 공개한다. ‘댄싱9’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감회가 어떤가?거의 3년동안 촬영했다. 시즌1 방송 후에는 감사한 맘이 컸다면 시즌2 후에는 시즌1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시즌3는 사실 정말 하기 싫었다. 시즌1에서 이미 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또 춤을 춰야 한다는 부담감이 너무 컸다. 더 이상 내가 보여줄 게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것은 시즌1, 책임감과 인내를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시즌3. 여러모로 댄싱나인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하휘동에게 ‘춤’이란? 하휘동에게 ‘댄싱9’이란?재산. 쌓아오고 모아온 유일한 재산.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값진 것이다. 넘어온 산 중에 가장 높고 큰 산. 굉장히 높은 곳에서 좋은 경치를 본 느낌이다. 산에 올라가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하나의 산을 정복했으니 이제 또 다른 산을 넘어보려고 한다. 2013년 시즌1에서 MVP를 거머쥔 이후 시즌2에서는 마스터로서 활약했다. 오랜 시간 댄싱9과 함께하면서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을 것 같은데.시즌2에서 1차전 단체무대 안무를 맡았다. 그 때 윤희가 무대 마치고 들어가다가 물에 미끄러져 발목을 접질렸다. 단체 무대가 하나 남았는데 사실 못할 줄 알았다. 어디서 어떻게 나온 힘인지 모르겠지만 몇 분전까지 다리 부둥켜 안고 엉엉 울던 애가 웃으면서 춤을 추는 거 보고 고맙기도 하면서 대견스러웠다. 홍인이는 댄스 스포츠를 하는 친구인데 다른 장르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굉장히 좋다. 시즌1 당시 댄스 스포츠 하는 친구들은 정말 잘하는구나 생각했다. 홍인이는 청력적인 면에서 핸디캡이 있지만 다른 어떤 멤버보다 무한한 발전가능성이 돋보였다. 시즌1 때 MVP로 수상한 상금 1억은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아버지께 개인택시를 뽑아드리려고 했는데 개인택시 자격증을 못 받으시는 바람에 자동차를 살 수 있는 금액을 드렸다. 나머지는 그냥 두고 있다. 돈을 마땅히 쓸 곳이 없다. 연습실을 마련하려고 했는데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아 이제부터 틈틈이 알아보려고 한다. 한 방송을 통해 스트릿댄서인 여자친구를 공개한 적이 있는데. 하휘동의 이상형과 결혼 계획은?옛날에 헤어졌다(웃음). 누굴 만날 시간이 많지 않다. 예쁘고 착한 것도 중요하지만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 좋다. 이상형은 김연아. 결혼은 딱히 생각이 없다. 지금은 내가 제일 중요하고 아직까지 가족이 될 사람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댄싱9 진행자 오상진이 가장 인상적인 무대, 가장 애정하는 멤버로 하휘동을 뽑았는데. 이에 대해 한 마디.가끔 오프닝에서 춤을 추면서 나온다. 친구이긴 하지만 같은 남자가 봐도 너무 귀엽다. 오랜 시간 함께한 친구로서 수고했고 고맙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댄싱9 무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마지막회 단체무대. 사실 의미를 두고 이기고 싶었다. 강하게 추는 댄스는 그 전에 이미 했기 때문에 다른 모습으로 의미를 두고 승리하고 싶었다. 승리는 못했지만 그 자체만으로 좋았다. 시즌3에서 김주빈과 선보인 한국무용. 국악 음악에 맞춰 춤춰본 적은 있지만 한국 무용하는 친구와 콜라보는 처음이었다. 개인적으로 큰 만족을 느꼈던 무대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감성적인 무대였다. 댄싱나인 무대 중 큰 도전이었던 무대. 장르가 다르지만 최고의 실력자로 인정하는 멤버는?수진이, 선태. 그냥 멋있다. 수진이는 너무 말라서 그냥 딱 보면 춤을 되게 못 출거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춤을 추기 시작하면 내가 지금 뭘 본거지? 라는 생각이 들 만큼 엄청나다. 방송에서 보여준 모든 무대가 항상 좋았다. 선태는 신체 조건도 뛰어나고 라인 자체가 시원시원하다. 방송을 통해 춤의 대중화에 큰 공헌을 한 것 같다. 본인 생각은 어떤가? 시청률이 저조해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우리가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춤을 추는 댄서들도 스스로 놀랐다. 서로 다른 장르의 댄서들이 모이니 시너지 효과가 있는 거 같다. 대결은 그만하고(웃음) 춤에 관해 할 수 있는 뭔가가 있다면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다. 시간의 흔적을 느낄 수 없는 초 동안 외모, 비결은? (79년생, 올해 37)샵을 가기 전에 모습을 못 봐서 그렇다(웃음). 주위에 있는 친구들이 대부분 어리고 옷 입는 것도 그렇고 생활 자체가 젊다. 틈틈이 자는 습관, 불만이 있으면 담아두지 않고 빨리 빨리 푸는 습관도 큰 몫을 하는 거 같다. 식스팩, 복근 만들기 위해 따로 운동하지 않는다. 어릴 때는 연습 전에 워밍업으로 몇 가지 동작을 하긴 했는데 지금은 그런 체력이 안 된다. 차라리 무대에서 그 체력을 쓰는 게 났다는 생각에 에너지를 아낀다.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어렸을 때는 춤으로 올림픽 우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2001년 ‘배틀 오브 더 이어’ 베스트쇼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 스트릿댄스로는 최초였지만 아무도 몰라줬다. 그 다음 년도2002년 세계 4대 메이저 대회인 ‘UK B-Boy 챔피언십에서도 수상을 했다. 그렇게 20대를 보내고 30대가 됐다. 물론 누구에게 알리기 위해서 추는 춤은 아니지만 노력에 비해 알아주는 이들이 많지 않아 회의감이 들었다. 그런데 댄싱나인 덕분에 작은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무대에서 기량을 보여주면서 뭔가 제대로 된 춤을 보여주는 것은 당분간 계속 할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춤을 알게 됐고 앞으로도 춤의 문화를 더 널리 알리는데 이바지하고 싶다. 또 춤에 관한 이상적인 프로그램이 있다면 다양하게 출연해 보고 싶다. 저라는 사람도 알리고 춤에 대해서도 알리고 싶다.기획 진행: 구혜진, 조지윤포토: bnt포토그래퍼 심형준의상: 슈퍼스타아이, 아디다스슈즈: 아키클래식, 슈퍼스타아이 헤어: 라뷰티코아 도산점 아리 팀장메이크업: 라뷰티코아 도산점 가은 실장장소협찬: 173 the pizza, 내가사는세상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Style Up!] 액세서리로 달라지는 스타일 ▶ ‘HOT한 선글라스는 다 모였다!’ 소녀시대-포미닛 공항 대격돌 ▶ [Star&Style] 아이유-태연-지현, 데님 공항패션 스타일링 ▶ 스타들을 통해 배우는 올 여름 ‘슈즈’ 스타일링 ▶ 여성 직장인들을 위한 ‘쿨비즈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