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빈우 “이제는 깊이 있고 성숙한 연기로 다가갈 것”

입력 2015-06-01 16:21
[배계현 기자] 꽤 오랜만에 드라마에서 보는 듯했다. 2년 만의 공중파 드라마 출연이니. 더군다나 이제는 어느덧 한 남자의 아내이자 아이의 엄마 역할을 무난히 맡을만한 나이가 되었다고 한다. 14년 전 슈퍼모델로 데뷔해서 이제는 드라마, 영화 뿐만 아니라 연극과 뮤지컬까지 엄연한 ‘배우’로서 꾸준히 길을 걷고 있는 김빈우. MBC 일일드라마 ‘불굴의 차여사’에서 깊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그가 bnt와 만났다. 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모델의 기지는 잃지 않았나 보다. 상반된 세 가지 콘셉트를 그야말로 ‘눈 하나 꿈쩍 않고’ 소화해냈다. 그것도 매우 훌륭하게. 일상적이고 편안한 분위기부터 일률적이고 차가운 느낌, 그리고 고혹적인 레트로 콘셉트까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현장 스태프들은 ‘역시 배우다’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가 지닌 풍부한 표정과 다채로운 포즈는 마치 ‘모델을 연기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인터뷰가 시작되자 연기와 삶에 대한 진지한 숙제를 꺼내 놓았다. 그리고 말했다. “다른 건 다 못해도 상관없으니 김빈우가 연기만큼은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Q. bnt와의 첫 화보 촬영이었다. 소감이 어떤지정말 재미있었고 작가님과 스태프분들 모두 너무 잘해주셨다. 요 근래 살이 좀 쪄서 걱정이었는데 멋진 콘셉트와 자유로운 분위기가 어우러져 부담 없이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Q. 배우라서 그런지 표정과 포즈가 살아있고 역동적이었다. 사진 촬영이 일상이기도 하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사진은 나를 보여주는 수단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평소에 갖고 있던 표정들, 김빈우의 진짜 모습이 드러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Q. 3개월 전 투입된 ‘불굴의 차여사’가 막바지다. 중간에 투입돼서 어색하진 않았나. 좀 늦게 합류하긴 했지만 끝나가는 게 많이 아쉽다. 처음에는 현장이 많이 어색했다. 주인공으로 들어갔지만 실수하지는 않을까 혹시 누가 되진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Q. 극중 옥분(정영숙 분)에게 미움을 많이 받았다. 연기지만 서운한 점은 없었는지.처음부터 사이가 좋지 않다는 시놉을 봤기 때문에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최근 둘이 부둥켜안고 오열을 하는 장면이 있었다. 용서와 화해의 장면이었는데 그때 정말 대성통곡을 했고 씬이 끝났는데도 주체가 안 되더라. 나도 모르게 서운했나 보다. Q. 배우들이 그렇게 감정 이입을 하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나도 내가 신기했다. 몰입이 잘 안될 것 같은데 큐사인만 떨어지면 신기하게 몰입이 되더라. Q. 엄마 역할, 모성애 감정은 어땠나. 그게 가장 어려웠다. 그래서 아들로 나온 제임스의 실제 친엄마를 많이 관찰했다. 아들을 쳐다보는 눈빛과 표정, 행동 하나하나를 연구했다. 이제는 나도 아내, 엄마로서의 역할을 맡는 나이이기 때문에 완벽하진 않아도 조금씩 알아가는 단계인 것 같다. Q. 데뷔 14년차다. 뮤지컬까지 영역을 넓혔는데 원래 춤과 노래도 잘했나.잘 한다기보다는 춤과 노래는 항상 내 삶의 일부분이었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내 안의 흥을 발견하곤 한다.Q. 음주가무 같은?술을 잘 먹게 생겼지만 술을 못한다. 대신 엄청 술 취한 사람처럼 놀 수는 있다. ‘가무’를 좋아하는 편. 춤과 노래는 앞으로도 배워보고 싶다. Q. 연기자로서의 삶은 어떤지사실 만족하진 못한다. 아직 하고 싶은 역할이 많기 때문에. 연예인으로서의 삶도 아직 만족할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욕심을 부릴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이제는 좀 더 깊고 성숙한 연기를 하고 싶다. 그래서 요즘은 이론적인 연기 공부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 Q.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어느 날 문득 생각이 들었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여자는 어떤 느낌일까. 죽음을 앞둔 사람의 삶에 대한 관심이 생기더라. 생각만 해도 감정이 정리가 안 될 것 같다. Q. 한 번쯤 같이 연기를 하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김우빈. 최근 그분의 뛰어난 연기력을 발견했다. 본인만의 색깔이 있는데 정확하게 계산하고 연구하는 게 보인다. 여자 배우로는 김희애 선배님 또는 이미연 선배님. 같이 작업을 못해도 현장에서 보기라도 하고 싶다. 차분함 속의 강인함이 정말 멋있다. Q. 모델 시절이 그립진 않나그립다. 아직도 친한 친구들이 모델 일을 하고 있는데 너무 그립고 멋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길은 내 길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나는 배우가 천성인 것 같다. 아무리 힘들어도 연기를 할 때가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 Q. 살이 좀 붙었다고 했는데.살이 많이 쪘다. 모델 데뷔 이후 14년 동안 1일 1식을 했다. 일을 하면서 항상 다이어트에 시달리고 자신을 괴롭힌 것 같다. 건강을 챙겨야 할 나이라 생각해서 신경 써서 먹다 보니 살이 찌더라.Q. 다이어트 계획은.1일 1식은 정말 건강하지 못한 행동이었던 것 같다. 요즘에는 좋은 음식, 건강한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 30세 전후에는 정말 말랐었는데 절대 그때처럼 다시 빼고 싶진 않다. 그냥 지금보다 조금만 빼면 몸도 건강하고 가벼워질 것 같아서 시간이 있을 때는 한강을 거의 세 시간씩 걷는다. 한 20km 되려나.Q. 김빈우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아, 저 친구 저거 하나는 잘하는데...’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그게 연기인 것 같다. 내가 조각미녀는 아니기에 ‘정말 예쁘다’는 말은 못 들어도 ‘김빈우가 연기는 꽤 잘하지’라는 말을 듣길 원한다.기획 진행: 배계현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정도진의상: 스타일난다, 주줌 슈즈: 바네미아, 더포인티드액세서리: 주줌헤어: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청담 East점 혜진 디자이너메이크업: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청담 East점 김윤영 실장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그 남자’의 스타일이 궁금하다 ▶ ‘꽃피는 봄이 오면~’ 스커트에 물든 봄 꽃 ▶ 옷장 속의 필수 아이템 ‘티셔츠’ 스타일링 ▶ 찾아라! ‘패션 포인트’ ▶ 핫 패션 키워드 ‘린넨’, 시원하고 청량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