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조윤정 기자] 여행 지침서 ‘K-ROAD’는 당신의 몸과 마음이 모두 편한 여행을 위해 수도권 전철 노선별 주요 역과 여행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9호선의 두 번째 주요 역으로 소개할 곳은 선정릉역이다.▶강남 한복판에 자리한 역사의 숲지난 3월 9호선이 종합운동장역까지 연장되면서, 연장구간에 포함된 선정릉역이 개통됐다. 이로 인해 강남 번화가 위에서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선 왕조의 왕릉, 선릉과 정릉에 가는 교통편이 훨씬 다양해졌다.
조선 9대 왕 성종과 부인 정현왕후의 능을 일컫는 ‘선릉’, 조선 11대 왕 중종의 능을 칭하는 ‘정릉’을 함께 살펴보며, 강남 번화가 중심에서 보기 드문 유적지이자 녹지 공간으로 여행을 계획해보자. ❚미리 보는 선·정릉(선릉·정릉역사문화관)조선왕릉(선릉, 정릉)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담은 독특한 건축양식과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신성한 공간으로, 2009년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지금까지도 제례가 이어져 오고 있는 이곳 선·정릉은 말 그대로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라 할 만하다.
선·정릉 입구를 통해 들어서면, 가장 먼저 ‘선릉·정릉역사문화관’이라는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는 성종과 중종의 생애, 조선 왕릉이 만들어진 방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이를 모두 관람하고 실제의 선·정릉을 눈으로 직접 보게 된다면,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선릉·정릉역사문화관 근처에는 제례에 앞서 제관들이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제례를 준비하는 ‘재실’도 자리한다. 주요 시설인 향을 보관하는 안향청, 제례 업무를 주관하는 전사청, 제기를 보관하는 제기고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조선 성종과 계비 정현왕후의 능(선릉)선릉은 조선 제9대 왕인 성종과 그의 비 정현왕후의 능이다. 성종은 세종과 세조의 업적을 바탕으로 조선 시대 통치 제도의 기준이 된 ‘경국대전’을 편찬하는 등의 여러 가지 업적을 남겼다. 정현왕후는 연산군의 어머니 윤씨가 물러난 후 왕후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선·정릉 입구에서 왼쪽 길을 따라 올라가면, 홍살문과 정자각의 뒤로 다시 또 두 갈래로 길이 나뉜다. 이는 한 구역 내 다른 언덕에 따로 봉안된 성종과 정현왕후의 능으로 각각 향하는 길이다. 이처럼 선릉은 왕과 왕비의 무덤이 같은 능역 안에 있지만, 언덕을 달리하는 동원이강릉 형태를 취하고 있다.
선릉이 정릉과 다른 특별한 점은 동원이강릉 형태에서 끝이 아니다. 성종과 정현왕후의 능은 봉분 입구까지 올라가 볼 수 있기 때문에, 봉분과 병풍석, 난간석 등을 가까이서 눈에 담을 수 있다. ❚조선 중종의 능(정릉)정릉은 성종과 정현왕후의 아들이며, 조선 제11대 왕인 중종의 능이다. 중종은 연산군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후 향약을 권장하며 유교적인 체제를 마련했다.
선·정릉 입구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가면, 선릉·정릉역사문화관과 재실을 지나 푸르른 숲길이 펼쳐진다. 이 숲길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천천히 걸어 올라가다 보면, 우리의 목적지인 정릉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때 정릉과 정자각의 측면이 먼저 보이지만, 홍살문에서부터 정릉 답사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제향을 지낼 때 혼령께 바치는 향이 지나는 ‘향로’와 제향을 지내러 온 임금이 걷는 ‘어로’가 홍살문에서 정자각까지 함께 이어진다. 그중 어로를 따라 걸으며 정릉과 주변 자연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감상하다 보면, 선릉과 달리 한가하고 고요한 정릉만의 분위기가 느껴질 것이다.*관람 시간: 3월~10월은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 11월~2월은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관람요금: 만25세~만64세는 1,000원 / 외국인은 만19세~만64세 1,000원, 만7세~만18세 500원*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100길 1*가는 방법: 9호선 선정릉역 3번 출구 - 뒤돌아 선정릉사거리에서 왼쪽 방향으로 난 차도를 따라 약 450m 도보 이동 - 왼쪽 골목으로 들어서면 선·정릉 입구 도착bnt뉴스 기사제보 life@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