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박슬기 기자/ 사진 김치윤 기자] 배우 진세연에 대한 선입견이 꽤나 컸나보다. ‘벌써 영화 주연이라니’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는 벌써 데뷔 5년차의 배우였다.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작품을 해오며 연기력을 탄탄히 쌓아올렸고, 그 끝에 영화 주연을 맡게 된 것. 혹자는 그를 ‘운이 좋은 배우’라고 하지만, 그는 분명 ‘노력형 배우’임에 틀림없었다. 최근 한경닷컴 bnt뉴스는 영화 ‘위험한 상견례2’(감독 김진영)에서 영희 역으로 열연을 펼쳤던 진세연과 만났다. 이번 영화는 진세연에게 남다른 작품이었다. 첫 주연의 영화이기도 했고, 본인의 색다른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 그렇기에 영화에 대한 애착이 더욱 깊었다. “영화 완성본을 보고 어땠느냐”고 소감을 묻자 그는 “첫 주연이고 그래서 집중해서 못 봤어요. 사실 제가 나오는 드라마도 잘 못 보거든요. 제 신이 뭐가 나올지 다 아니까 그것만 생각하다가 영화를 다 놓쳐버렸지 뭐예요. 그래도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재밌게 나온 것 같아요”라며 쑥쓰러운 듯 대답했다.진세연은 그간 드라마 ‘각시탈’부터 ‘다섯 손가락’ ‘감격시대’ ‘닥터이방인’ 등까지 나이에 비해 묵직한 역할들을 맡으며, 존재감을 알렸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들이 그를 성숙하게 보는 것이 사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진세연은 딱 제 나이에 맞는 옷을 입은 듯 사랑스러우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다. “코믹 장르를 좋아하는 편이예요. 그런데 지금까지 캐릭터들이 본의 아니게 조금 성숙하고 어둡고, 진중한 역을 많이 맡게 됐죠.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밝고 가벼운 장르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찰나에 이번 영화 제안이 들어왔고, 캐릭터도 좋아서 바로 선택하게 됐죠.”하지만 첫 주연인만큼 부담감이 없을 수가 없었다. 영화를 찍는 내내 캐릭터에 대한 고민, 연기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을 터. “부담감이 있긴 했지만, 부담감을 가지다 보면 작품을 즐겁게 하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영희가 극중에서 과거 펜싱선수였기 때문에 펜싱을 열심히 배웠죠. 또 나중에는 형사가 되거든요. 그래서 좀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죠. 이번 작품을 통해 저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것이 저의 이번 목표였죠.”진세연의 이번 영화 목표는 꽤 성공한 듯 보인다. 극중 강남경찰서 마약 3팀장을 맡은 그는 카리스마와 사랑스러움을 넘나들며 팔색조 매력을 뽐냈고, 극의 하이라이트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 비키니 연기로 그의 반전 매력을 어필했기 때문.
또한 김진영 감독 표 밝은 분위기와 애교스러운 캐릭터 덕분인지, 이번 작품에서 진세연은 더욱 사랑스럽게 표현됐다. 그 덕분에 파트너인 홍종현과의 케미스트리도 빛을 발했다. “감독님이 극중 저의 직업인 형사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 보다는 철수와 있을 때의 사랑스러움을 더 표현하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이 노력했죠. 사실 촬영을 하면서 (홍)종현 오빠랑 부딪히는 신이 별로 없었거든요. 스태프들도 전부다 ‘종현이랑 세연이 많이 만났었지?’했었는데, 아니였어요. 그래도 오빠랑 촬영이 있으면 많이 챙겨주시더라고요.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웃음)”극 중 홍종현과의 애교 신이 유독 기억에 남아 “평소에 애교는 좀 있는 편이냐”고 묻자 진세연은 “평소에 애교가 정말 없어요. 그래서 찍으면서도 많이 힘들었죠. NG도 정말 많이 났어요. 감독님이 ‘내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어머니가 아들 둘 키우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하실 정도로 애교가 없거든요. 그래도 배우를 시작하면서 사람 대하는 법을 배우게 됐죠. 제가 또 막내이다 보니까 선배님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살갑게 대하게 되더라고요. 애교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노력하고 있어요. 하하”그래서인지 진세연은 극중 아버지로 나오는 김응수를 이야기할 때면 “아버지가요…”라며 친밀함을 보였다. 이에 “극 중 선배들이 많이 나오는데, 연기 조언을 많이 얻었나”라고 물었다. “전 정말 기대를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선생님들이나 선배님들은 요즘 신인이 싫어한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알려달라고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죠. 극 중 언니로 나온 (박)은혜 언니도 도움을 많이 줬어요. 감정을 격하게 표현해야하는 신이 있었는데, 그 때 은혜언니 도움을 많이 받았죠. 너무 고마웠어요.” 또래답지 않았다. 수줍게 미소를 내보이면서 쑥스럽게 이야기 하는 얼굴을 보면 영락없이 그 나이처럼 보이다가도, 진지한 이야기가 나오면 어느새 ‘애어른’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애어른’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목소리도 좀 차분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또 저는 친구들이랑 놀러가는 것보다 가족들끼리 놀러가거나 혼자서 노는 걸 좋아하거든요. 요즘은 새로운 취미로 천 개짜리 퍼즐 맞추기를 즐겨하고 있어요. 지금 거의 7, 8개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런 걸 하다보면 자연스레 스트레스도 풀리고 그래서 좋아하는 편이죠.” 연이은 작품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 법 했지만, 진세연은 “전 그냥 며칠만 쉬면 괜찮던데요? 힘들지 않아요.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때인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이번 ‘위험한 상견례2’를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됐다는 그는 앞으로의 당찬 포부를 밝힌다. “많은 작품보다는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연기를 통해 사람들이 공감하는 그런 연기를 하고 싶은 거죠. 갈 길이 한참 멀었어요. 하지만 언젠가 제 롤모델인 하지원 선배님처럼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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