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최근 내놓은 플래그십 세단 레전드의 카오디오 브랜드를 적극 부각시키고 나섰다. 이전까지 레전드에는 보스(Bose) 제품이 적용됐지만 신형에는 미국 내 하이엔드 오디오로 알려진 크렐(Krell) 제품이 적용된 것. 혼다로선 보스 대비 인지도가 낮은 크렐을 소비자에게 적극 알려 오디오의 차별화를 꾀한 셈이다.
11일 혼다코리아에 따르면 크렐은 신형 레전드에 들어가는 14개의 스피커 시스템을 만들었다. 돔 모양의 마그네슘 트위터 6개는 A필러, 뒷문, 후면 데크에 내장됐고, 3.1인치 스피커가 중앙 인스트루먼트 패널 상단에 자리했다. 6.7인치 자일론 스피커는 도어와 후면 데크에 배치됐으며, 8인치 서브우퍼도 후면 데크 중앙에 자리했다. 크렐은 이 같은 오디오 시스템 개발에만 4년을 쏟아 부었다는 게 혼다의 설명이다. 자동차에서 비교적 생소한 크렐은 30년 동안 최고급 홈 오디오 시스템을 만들어 온 회사다. 그러나 카오디오 시장을 양분한 보스(Bose)와 하만인터내셔널에 비하면 아직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카오디오는 레전드가 처음이어서 혼다로선 인지도를 높이는 숙제가 주어진 형국이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서울모터쇼에서 혼다코리아는 현악 4중주 연주단을 초청, 크렐 오디오의 음질과 현장 연주음을 소비자들이 직접 비교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크렐 오디어의 선명한 음질을 소비자들이 체감, 청각 인지도를 높이려 한 셈이다. 이와 관련,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하이엔드 오디오의 생생한 음향이 레전드에 적용된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역사는 30년에 불과하지만 크렐은 하이엔드로 명성을 떨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혼다 외에 프리미엄 제품일수록 카오디오의 차별화는 이미 흐름으로 자리한 지 오래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여전히 보스(Bose) 제품을 채용 중이고, 아우디는 뱅앤울릅슨이 오디오 음질을 구현하고 있다. 또한 벤츠는 하만 카돈, 포르쉐는 선택품목으로 부메스터를 마련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메리디안, 볼보와 폭스바겐은 덴마크에 소재를 둔 다인오디오를 활용 중이다. 현대차 또한 제네시스 이상의 프리미엄 차종은 하만인터내셔널의 렉시콘 오디오를 사용 중이며, 렉서스는 오랜 시간 마크레빈슨 브랜드를 자동차에 접목시켜왔다. 이에 따라 혼다도 크렐을 통해 프리미엄 카오디오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혼다코리아는 크렐 오디오 외에 레전드에 적용된 AWS 기술도 뛰어난 차별요소로 평가하고 있다. 네바퀴 모두가 조향에 관여, 코너링 때 안정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레전드는 혼다의 플래그십인 만큼 최첨단 기술이 모두 들어간 차종"이라며 "기술의 혼다를 경험하기에 최적의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쌍용차 티볼리, 유럽서 얼마에 팔리나▶ 고급 택시, 국산차 vs 수입차 또 다시 경쟁한다▶ 현대차, "RM15 컨셉트는 N브랜드의 시금석"▶ 테슬라, 네 바퀴 모두 굴리는 '모델S 70D'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