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OAD] 봄날의 고궁 산책 - 덕수궁

입력 2015-04-07 20:20
[bnt뉴스 조윤정 기자] 여행 지침서 ‘K-ROAD’는 당신의 봄이 더 따뜻하고 아름답길 바라며 봄날 고궁의 광경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경복궁에 이어 봄꽃 나들이에 나설 두 번째 고궁은 덕수궁이다. ▶덕수궁의 봄을 걷다덕수궁은 대한제국 시기에 경복궁을 대신해 나라의 중심으로 기능한 곳이며, 전통적인 전각과 이색적인 서양식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이맘때쯤이면 건축물 사이사이에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개해 봄이 왔음을 알린다. 덕수궁의 정문인 대한문을 들어서면, 길을 따라 벚꽃들이 장관을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는 덕홍전과 함녕전, 석조전, 정관헌 등에서 봄의 정취를 천천히 만끽해보자.❚알록달록 수 놓인 봄(덕홍전 및 함녕전 영역)덕홍전과 함녕전은 대한문에서 곧게 난 길을 걷다 보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는 전각으로, 고종황제가 각각 접견실과 침전으로 사용했던 건물들이다. 현재 하나의 영역을 이루는 것처럼 나란히 서 있지만, 사이에 있던 담이 사라져 지금과 같은 모습에 이르렀을 것으로 보인다. 덕홍전 및 함녕전 영역의 앞터는 온갖 봄꽃의 총 집결지이자 덕수궁 꽃 나들이가 시작되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가지가 밑으로 늘어지는 능수벚나무부터 붉은 명자나무 꽃, 노란 개나리, 연홍빛의 앵두나무 꽃, 보랏빛 제비꽃 등 그야말로 형형색색 봄꽃들의 향연이다. ❚정관헌에서 바라보는 덕수궁 뒤뜰(정관헌 영역) 덕홍전 뒤편에 자리한 정관헌은 고종 황제가 커피와 음악을 즐겼던 곳으로, 동양 및 서양 건축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건물이다. 이 정관헌의 주변에는 진분홍색의 진달래가 한가득 피어, 소나무 숲과 함께 멋스러운 경치를 더하고 있다. 아울러 정관헌을 더 특별하고 재미있게 관람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개방된 정관헌의 내부로 들어가 당시 황제의 시선에서 덕수궁 뒤뜰을 감상하는 것이다. 정관헌 내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싱그러운 소나무와 화려한 진달래꽃을 바라보며, 당시 고종 황제가 가졌을 잠깐의 여유를 체험해볼 수 있다. ❚석조전 앞 벚꽃 웨딩(석조전 영역)덕수궁의 가장 안쪽에 자리한 석조전은 최초의 서양식 궁중 건축물이자 한국 근대 건축 양식을 대표하는 건물로, 대한제국 시기에 외신들을 접견하던 곳이었다. 현재 서관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분관으로서 근대미술 관련 전시를 주로 펼치고 있고, 동관은 오랜 복원공사를 거쳐 대한제국역사관이라는 이름으로 2014년에 개방됐다. 이 동관과 서관 사이에 자리한 큰 수양벚나무는 홍백색 꽃이 피어나는 4월이면 사진을 찍으려는 관람객들로 특히 붐비는 곳이다. 또한 웨딩 촬영 중인 예비부부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국적인 석조전과 흩날리는 수양벚꽃의 조화가 예비부부의 미소만큼이나 밝고 눈부시다. 서관 앞은 오얏나무의 흰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덕수궁 곳곳은 아직 터지지 않은 꽃망울들이 피어날 때를 기다리며 부풀고 있다. 아직 꽃놀이 계획을 세우지 못한 이들이라면, 이곳 덕수궁에서 봄꽃들의 향연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휴관일: 매주 월요일*관람 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관람 요금: 만25세 이상 대인 1,000원(외국인은 만19세 이상 1,000원) / 만24세 이하 청소년과 만6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외국인은 만7세 이상부터 만18세 이하까지 500원)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99*가는 방법: 지하철 1호선 시청역 2번 출구bnt뉴스 기사제보 life@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