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 ‘뉴 디렉션’, 그의 음악은 달리고 또 달린다(종합)

입력 2015-04-06 18:35
[bnt뉴스 김예나 기자/ 사진 김치윤 기자] 가수 이문세가 무려 13년 만에 새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음악적으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면서도 감성만큼은 한층 더 깊어졌다. 여전히 건재한 그는 역시 이문세였다. 4월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이문세 15집 정규 앨범 ‘뉴 디렉션(New Direction)’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이문세는 앨범 정식 발매에 앞서 수록곡 음원 공개와 함께 타이틀곡 ‘봄바람’을 라이브로 열창했다. 이문세 새 앨범 ‘뉴 디렉션’은 13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 앨범이다. 그만큼 뜻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새 앨범에 대해 그는 “과거의 저로 멈춰있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앨범이다”고 설명했다. 그의 단단한 의지와 깊은 내공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는 비틀즈 멤버 폴 매카트니를 예로 들며 “그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 한다. 이를테면 해체 후에도 윙스라는 그룹으로 활동했고, 스티비 원더와 콜라보레이션을 했다. 계속 변신하고 새로운 걸 제시하며 오래 롱런하고 있다. 그러한 작업들이 바로 ‘뉴 디렉션’이 아니었나 싶다”고 설명했다. 그가 ‘뉴 디렉션’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바는 과거의 영광이나 추억 속에 머물지 않는 이문세의 음악적 태도였다. 보다 진취적인 태도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던 것. 이와 관련 이문세는 “제 음악과 삶의 방향을 새롭게 잡아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과거의 영광스러움은 내려놓고 새 출발 하고 싶었다. 새로운 길을 모색해서 간다는 자체가 기대되고 설레고 만감이 교차 한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봄바람’을 포함해 ‘그녀가 온다’ ‘러브 투데이(Love Today)’ ‘그대 내 사람이죠’ ‘꽃들이 피고 지는 게 우리의 모습이었어’ ‘사랑 그렇게 보내네’ ‘집으로’ ‘무대’ ‘뉴 디렉션’까지 모두 9트랙이 담겨있다. 노영심, 조규찬부터 나얼, 규현까지지난 3년 간 치밀한 준비 과정 끝에 탄생했다는 이번 앨범에는 노영심, 조규찬, 강현민 등 저력의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더불어 가수 나얼, 규현(슈퍼주니어) 등 후배 뮤지션과의 협업을 통해 세대를 뛰어 넘어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먼저 나얼에 대해 “녹음하는 한 달 내내 감기로 앓았는데도 완성도 있는 음악을 선사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규현에 대해서는 “준비가 완벽했다. 미리 연습해오라고 했더니 손 볼 데 없이 준비해 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얼이 참여한 타이틀곡 ‘봄바람’은 봄이라는 계절이 주는 싱그러움과 쾌활함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여러 개의 타이틀곡 후보 중 “지금 봄이라서” 선택하게 됐다는 ‘봄바람’은 코러스 부분이 유독 돋보인다. 흥얼거리기 쉬운 멜로디 라인과 리드미컬한 밴드 사운드가 조화를 이뤄내 봄의 분위기를 표현해 내고 있다. 규현과의 듀엣곡 ‘그녀가 온다’는 규현의 하이톤 보이스 매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여기에 중저음의 이문세 목소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마치 한 편의 동화같은 기분을 자아낸다. 특히 작곡가 노영심 특유의 소녀 감성이 더해져 사랑스러운 느낌까지 들 정도다. 섬세한 감정은 최고의 테크닉 특별히 ‘그녀가 온다’를 통해서 이문세의 달라진 창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예전에는 읊조리듯 툭툭 던지는 식이었다. 지금은 예쁘고 섬세하게 불렀다. 이문세의 가창 보다는 편곡과 음악의 흐름에 집중하려고 애를 썼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훈석 프로듀서는 “이문세는 정말 가진 재능이 많은 사람이다”며 “‘뉴 디렉션’에서 가장 신경 쓴 점은 각각의 노래가 갖는 감정 포인트에 신경을 썼다. 정확한 음이나 박자를 지키는 음악적 테크닉 보다도 음악을 통해 감정에 신경 쓰려고 애썼다”고 전했다. 그의 감정 전달은 수록곡 ‘사랑 그렇게 보내네’ 라이브 무대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사랑하는 사람을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 했던 이의 슬픔을 담은 트랙이다. 심플한 피아노 연주와 어우러지는 이 곡을 부르며 이문세의 목소리는 가느다랗게 떨렸고, 깊은 한숨이 배어 있는 감정을 드러냈다. 수록곡 ‘사랑 그렇게 보내네’에 대해 이문세는 “떠나가신 부모님, 갑자기 세상을 떠난 친구, 세월호의 한 장면만 떠올려도 울컥하는 그 복합적인 마음으로 노래했다. 우리가 마주치고 싶지 않은 여러 가지 슬픈 상황들에 대한 감정을 노래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음악감상회를 통해 들은 각 트랙들은 거창하지는 않았다. 대단히 특별하거나 엄청난 기교를 담아내고 있지도 않았다. 다만 이문세는 한 곡 한 곡 그의 섬세한 감정을 담아냈다. 그렇기에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과 감동을 자아낼 수 있는 게 아닐까 여겨졌다. 바로 이 점이 오랜 세월이 흘러도 이문세가 그리고 그의 음악이 환영받고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한편 이문세 15집 정규 앨범 ‘뉴 디렉션’은 7일 자정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