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해영, “데뷔 후 처음 맡은 악역, 속이 시원해”

입력 2015-03-20 15:40
[오아라 기자] 단단한 연기 내공은 쉽사리 나오지 않는다. 척하면 척, 손가락으로 툭! 하고 치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리고 가슴 절절한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내 보인다.카랑카랑한 목소리는 물론 시원시원한 마스크도 그대로였다.따뜻한 웃음, 그리고 2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식기는커녕 더욱더 뜨거워진 연기에 대한 열정 때문일까. 그녀는 점점 더 행복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Q. 오랜만의 화보 촬영이었어요. 오늘 촬영 어땠어요?오랜만에 예쁜 옷 입고 화보 촬영하려니까 어색하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좋아요.Q. 드라마 ‘그래도 푸르른 날에’에서 정덕희 역을 맡아 열연 중인데 기존 이미지와는 달라요. 지금까지 역할과는 많이 다르죠?그렇죠. 제가 데뷔하고 첫 악역이에요.Q. 왜 악역을 했었다고 생각했죠?다들 그래요. 그런데 예쁜 척, 공주, 깍쟁이 역할을 해서 그렇지 지금까지의 역할이 악역은 아니었어요.Q. ‘성질 나는 대로 표현해 속이 시원하다’고 했어요. 요즘 속 시원하세요?하하. 삭히는 역할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감정 그대로, 느끼는 그래도 표출해서 그런지 연기하면서 시원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어요. 그렇다고 성질만 내지는 않아요(웃음).Q. 대중들이 윤혜영씨에게 가진 고정적인 이미지가 있다면 뭘까요? 아무래도 지금껏 맡았던 캐릭터처럼 ‘깐깐할 것이다’, ‘공주대접 받고 살 것이다’ 하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상당히 와일드한 면도 있고 털털했죠. 그런데 지금은 정말 그런 역할을 많이 하고 또 굳이 나쁘지도 않은 이미지를 굳이 바꾸려 하지 않다 보니 조금씩 여성스러워진 것 같아요. Q. 웃을 때 시원한 마스크는 여전히 매력포인트인 것 같아요.확실히 웃는 건 자연스러워야 하는 것 같아요. 억지로 웃으면 정말 티가 나기 마련이거든요. 정말 내가 행복하고 즐거워야만 진짜 시원한 웃음이 나와요. 매력 포인트라고 하니 부끄럽기도 하고 좋네요.Q.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 ‘보고 또 보고’의 큰 언니 금주를 많이 떠올려요. 임성한 작가의 첫 장편드라마이기도 했고 ‘겹사돈’이라는 설정을 처음 드라마에서 선보여서 많은 화제가 됐었으니까요. 그런데 이 드라마가 벌써 18년 전이네요.그러게요. 제 입으로 이야기 하기 그렇지만 그 때 정말 어마어마했어요. 드라마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었잖아요. 그 땐 정말 바빠서 그 관심과 인기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게 가장 아쉬워요.Q. 운동 꾸준히 하시죠? 40대임에도 몸매가 정말 탄탄한 것 같아요.예전에는 라인에 더 신경 쓰고 몸매 때문에 운동을 했다면 요즘은 건강을 많이 생각해서 꾸준히 하려고 해요. 살은 먹고 운동하고 조절하면 빠지는 것 같고요. 수영이랑 웨이트, 골프 꾸준하게 하고 있어요.Q. 요즘 흔히 ‘연기 좀 한다’라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후배 연기자 있어요?누구 하나 꼽을 수 없이 다 잘하는 것 같아요. 자유롭게 자기 생각 이야기 하고 자기 색깔이 완연히 드러나고 연기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뛰어나게 잘하니까. 그런 끼와 재능이 가끔씩 부럽기도 하고요. Q. 예전에 예능프로그램, 시트콤에도 종종 출연하셨어요. 기회가 돼서 몇 개 출연을 했었어요. 촬영장 분위기도 즐겁고 유쾌하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출연해 보고 싶어요.Q. 깜짝 놀란 것이 영화출연은 2009년 ‘유감스러운 도시’에서의 특별출연 외에는 없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어요? 스크린 속의 윤해영씨도 참 매력 있을 것 같은데.특별한 이유라기 보다는 TV 드라마에서 많이 찾아주셨고 또 계속해서 오랫동안 드라마만 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연극도 그렇고 뮤지컬도 그렇고 다른 모습,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으니깐요.Q. 예전에 블로그도 하셨어요. 지금은 잠시 쉬는 중인가요? 하하. 블로그요? 팬들하고 정보공유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려고 시작했어요. 소소한 재미라고 해야 하나? 조금씩 시간 날 때마다 하려고 하고 있어요.Q. 딸과 친구처럼 지낼 것 같아요. 이야기 많이 들어주는 편한 엄마? 어때요?엄마로서 미안한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그런지 더 잘해주고 싶고 챙겨주고 싶은 것 같아요. 지금 6학년인데 키가 거의 저 만해요. 가수가 꿈이라고 하는데 춤은 제법 추더라고요? 너무 갑자기 딸 자랑인가? 친구처럼 사랑해주면서 지내고 있어요. 그래도 가끔 말 안들을 때는 미울 때도 있지만요(웃음).Q. 곧 봄이에요. 날씨 따뜻해지면 가장 해보고 싶은 것 있으세요? 윤해영씨랑 봄이랑 참 잘 어울려서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네요.안 그래도 날씨 따뜻해지면 가족끼리 산책 하자고 했어요. 가족끼리 자주 산책 하는데 꽃도 피고 바람도 좋고 나가기 좋잖아요. 가족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해요. 그 기운으로 현장에서 더욱 열정적으로 연기할 수 있는 것 같고요. 기획 진행: 오아라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의상: 주줌, 모조에스핀, 베스띠벨리엑세서리: 엑세서라이즈구두: 바네미아헤어: 스타일플로어 송이 디자이너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대영 디자이너네일: 스타일플로어 박미선 실장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Star&Style] ‘꽃피는 봄이 오면’ 스타처럼 입고 싶다!▶ 2015 패션키워드, ‘데님’ 스타일▶ ‘봄봄봄’, 스타 패션에서 찾은 머스트 해브 아이템은?▶ [2015 F/W 서울패션위크] 신재희, 자연의 본질을 재창조하다▶ 다가오는 봄, 훈훈한 훈남 Styl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