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FBTY, 음악적 상상 속 불가능은 없다…그곳은 ‘원다랜드’(종합)

입력 2015-03-18 18:06
수정 2015-03-18 18:14
[bnt뉴스 김예나 기자] 정통 힙합을 상상했다면 잠시 숨을 고르시길. 한국 힙합의 아이콘 타이거JK, 윤미래, 비지가 뭉친 프로젝트 그룹 MFBTY가 대중의 예상을 깬 실험적 앨범을 예고했다. 3월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M아카데미 콘서트홀에서 MFBTY 첫 정규 앨범 ‘원다랜드(Wondaland)’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서는 MFBTY 멤버 타이거JK, 윤미래, 비지(Bizzy)가 참석해 트리플 타이틀곡 ‘헬로, 해피(HELLO, HAPPY)’ ‘방뛰기방방’ ‘눈빛에’를 포함 수록곡 ‘렛잇고(LET IT GO)’ ‘방귀 댄스’ ‘야야야’ ‘리벨 뮤직(REBEL MUSIC)’ ‘사랑과 평화’ ‘부끄부끄’ 등을 공개하고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격적인 음감회 시작에 앞서 타이거JK는 “많은 분들이 힙합 앨범일거라 기대하실 텐데 사실 이번 앨범은 K팝의 재해석이다. 록에서부터 일렉트로닉까지 다양한 장르가 왔다갔다하는 신기한 앨범이다. 그래서 앨범 제목도 ‘원다랜드’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오묘한 분위기의 인트로 트랙에 이어 공개된 ‘헬로 해피’는 MFBTY 트리플 타이틀 곡 중 한 곡으로 뮤지션 유희열이 곡에 전반적인 디렉팅을 맡았다. 빠른 래핑과 호소력 짙은 윤미래의 보컬이 주를 이루면서도 유희열 특유의 감성이 녹아들어 감미롭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타이거JK는 “원래 타이틀이 아닌 곡인데 유희열 선배님이 애정을 가지고 하루 종일 피아노 앞에서 편곡을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 비스트 용준형이 참여한 ‘렛잇고’와 일렉트로닉 듀오 EE, 신인 래퍼 디노제이(Dino-J), 방탄소년단 랩몬스터가 ‘부끄부끄’가 소개됐다. 타이거JK는 ‘렛잇고’에 참여한 용준형을 언급하며 “아이돌과의 조합에 대한 편견이나 벽을 허물고 싶었다. 같이 작업을 하면서 그가 정말 많이 고민하는 모습을 봤다. 원래 이런 곡이 아니었는데 그의 음악적 센스가 정말 신선했다”고 회상했다. 앨범 발매 전 프리뷰 비디오로 화제를 모은 수록곡 ‘부끄부끄’에 참여한 랩몬스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타이거JK는 “랩몬스터가 직접 스튜디오에 찾아와서 하루 종일 음악을 듣고 ‘여기에는 이런 요소가 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해줬다. 같이 작업 했다기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배우는 시간 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얼마나 열정적이었는지 랩몬스터가 실내에서 별로 덥지도 않았는데 상의를 벗고 (윤)미래 앞에서 랩을 하더라. 그때는 정말 화가 났다”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힙합 색깔이 많이 가미된 수록곡 ‘리벨 뮤직’ ‘할리후’, 그리고 타이거JK와 윤미래의 아들 서조단 생애 첫 자작곡 ‘방귀 댄스’가 들려졌다. 특히 ‘방귀 댄스’ 순서에서 윤미래는 연신 엄마 미소를 지으며 흐뭇한 모습을 보여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후 윤미래는 아들의 자작곡에 대해 “부모 마음이 다 그런 것 같다. 정말 최고라고 생각 한다”고 평가했으며, 타이거JK는 “주위에서 제 곡보다 더 잘 나왔다고 한다”고 귀엽게 푸념했다. 이어진 트랙은 ‘야야야(HALF TIME)’와 가수 전인권이 참여한 ‘사랑과 평화’였다. 특히 록과 힙합의 만남이 이색적인 ‘사랑과 평화’에 대해 타이거JK는 “모든 멋부림을 다 뺀 미니멀한 곡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인권 선배님과 하면서 벌거벗은 느낌 이었다. 보컬 부분에서도 다 빼라고 하셨다. 다듬어지지 않은 거칠고 외로운 분위기를 좋아하셨다. 가끔은 빈 게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마지막으로는 타이틀곡 ‘눈빛에’와 ‘방뛰기방방’이 연이어 선보여졌다. 먼저 유희열의 강력한 추천으로 타이틀곡으로 결정됐다는 ‘눈빛에’는 가볍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일렉트로닉 넘버로 신선함이 돋보였다. 그리고 MFBTY의 유쾌한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방뛰기방방’은 신나는 곡 분위기에 걸 맞는 흥겨운 댄스가 단연 압권. 이에 대해 타이거JK는 “반드시 방송에서 안무를 선보일 것이다. 춤뿐만 아니라 저희가 보일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줄 것이다”고 예고해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힙합 넘버 일색일거란 예상과는 달리 소프트팝, 일렉트로닉, 프로그레시브록, 알앤비 등 다양한 장르가 혼재된 이번 앨범의 음악적 실험 정신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16트랙이라는 엄청난 물량으로 대중의 귀를 호강시켜주는 그들의 대인배적인 배려가 고맙기까지 할 따름. 이와 관련 타이거JK는 “주위에서 싱글로 나눠서 내자는 제안도 했지만 거절했다. 그렇게 되면 전체적인 앨범 전개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비즈니스 적으로 옳지 않았을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음악에 미쳐있고 빠져있기 때문에 낼 수 있는 만큼 곡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MFBTY 첫 정규 앨범 ‘원다랜드’를 관통하는 주제를 꼽으라면 “사랑과 평화”다. MFBTY의 ‘원다랜드’ 속에는 모두가 평등하고, 공존할 수 있고, 불가능한 것 없이 ‘사랑’과 ‘평화’만 가득할 거란 철학이 깃든 걸로 해석된다. 기분 좋은 음악, 리스너들에게 힘이 되는 음악을 추구하는 MFBTY의 ‘원다랜드’가 모두의 마음속에 음악적 판타지를 충족시켜주길 기대해 본다. 한편 MFBTY 첫 정규 앨범 ‘원다랜드’는 이달 19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일제히 공개된다. (사진제공: 필굿뮤직)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