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최송희 기자] 한국 배우들의 활동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배우들은 단순한 인기를 지나 작품성까지 인정받는 해외 작품들에 잇따라 출연을 결정하고 있다. 최근 중국 영화 시장이 급격히 몸을 불리고 있고, 이에 따라 배우들의 중국 진출 또한 빈번해지고 있는 상황. 언어라는 장벽을 넘어, 중국 영화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들을 살펴보았다.중국 진출에 있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배우 송혜교다. 그는 오우삼 감독의 ‘태평륜’을 비롯해 다수의 작품을 통해 중국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앞서 ‘태평륜’은 1940년대 국공내전 시기 발생한 태평륜 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극중 송혜교는 금융 재벌가 자재 저우윈펀(주온분) 역을 맡아 티 없이 맑은 아가씨였지만 남편을 잃고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 성숙한 여성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특히 그는 중국 영화를 통해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서기도 했다. 이에 송혜교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한국배우로서 이렇게 큰 중국영화에 캐스팅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중국 팬분들이 중국여성을 연기하는데 좋게 바라봐주고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마음을 전한 바 있다. 이준기 역시 중국 영화 ‘시칠리아 햇빛 아래’(감독 린유쉰)에 캐스팅 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는 중국 유학을 떠난 한국 학생과 중국 여대생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시칠리아 햇빛아래’는 프로듀서 관금붕이 제작총괄을 맡고, 임육현 감독이 연출을 담당한다. 전체 총괄을 맡은 관금붕은 작품에 참여한 배우들을 스타로 만드는데 이름난 홍콩의 3대 감독 중 하나로 중화권 3대 영화제로 알려진 금마장 영화제에서 ‘인재뉴약’ ‘완령옥’ ‘란위’ 등으로 최우수 작품상, 심사위원 특별상, 최우수 감독상 등을 수상한 감독이다.임육현 감독은 이준기를 캐스팅 한 것에 대해 “다양한 작품을 통해 본 이준기의 연기력과 중국 내 인기는 대단하다. ‘시칠리아 햇빛아래’는 기획 때부터 이준기를 두고 쓴 작품으로, 그와 함께 꼭 하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또한 이준기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그는 그동안 수많은 해외 작품들의 제안을 받아온 이준기는 신중히 검토한 끝에 ‘시칠리아 햇빛아래’를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그가 이번 작품을 출연하기로 결심한 데에는 탄탄하고 화려한 제작진과 감동적인 스토리와 작품성이 주요한 이유로 작용했다”며 출연 계기를 설명하기도 했다.손예진 역시 최근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감독 순하오 이하 ‘나쁜놈’) 출연을 확정지었다. ‘나쁜 놈’은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화이 브라더스가 투자 및 배급을 맡고 한국의 강제규 감독과 중국의 펑샤오강 감독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총제작)로 참여하는 프로젝트다. 영화는 중국인 젊은 남자(진백림)와 그의 친구들이 제주도에서 미스터리한 한국 여성(손예진)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랙코미디물이다.손예진 소속사는 “감각적인 액션과 섬세한 휴머니티 감성을 탁월하게 연출해온 강제규 감독과 천카이거·장예모와 함께 중국 3대 영화감독으로 꼽히는 펑샤오강 감독이 공동 참여하는 만큼 투자배급사인 화이 프로덕션이 영화에 대한 높은 기대감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나쁜 놈’의 연출은 펑샤오강 감독의 작품들에서 조연출로 활동하며 재능 있는 신예 감독으로 평가 받고 있는 순하오 감독이 맡았다.현지 제작사 뉴 파워 필름은 “손예진은 한국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흥행력과 연기력을 갖고 있는 여배우인 만큼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했다. 첫 중국영화로 우리 작품을 선택해 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우들의 중국 진출. 이들이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에 한 영화계 관계자는 한경닷컴 bnt뉴스에 “한국 배우들의 중국 진출은 예견된 일”이라며 “해외에서 우리나라 영화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처럼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이어 관계자는 “워낙 시장이 넓다보니 경쟁력도 있고, 성공사례도 많다 보니 배우들이 중국 진출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한편 송혜교, 이준기, 송혜교를 비롯해 권상우, 손태영, 임수향, 박시후, 지진희, 신현준 등 많은 한국 배우들이 중국 영화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