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가 오는 9월부터 경유차 배출가스 기준이 지금보다 한 단계 엄격해지는 것에 맞춰현재보유한 물량 소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9월부터 판매되는 신차부터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11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유로6는 유럽연합(EU)의 디젤차 배출가스 규제로, 단계적으로 숫자를 붙여 사용한다. 유럽의 경우 지난 1992년 유로1에서 출발, 2013년 유로6를 도입했다. 유로6규제는 대형의 경우 질소산화물(NOx)을 이전 단계(유로5) 허용치인 2.0g/㎾h에서 20%(0.4g/㎾h)를 줄여야 한다. 승용차 역시 기존 0.18g/㎞에서 0.08g/㎞로 50% 이상 저감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버스와 덤프 등 대형 상용차에 대해이미 지난 1월부터 제도를 도입했으며,소형 상용차와 승용차는 9월부터 규제가 본격 시행된다.유로6는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줄여야하는 국가 정책 차원에서 마련된 제도다. 따라서 규제를 만족하지 못하면 자동차 판매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그동안 디젤차에 주력해 온 회사는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결국 도입 전 유로5 디젤엔진제품을 판매하지 않으면 모두 악성 재고로 남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이에 따라그간 디젤차에 주력했던 회사의 걸음이 빨라졌다.특히 BMW(미니 포함), 아우디, 폭스바겐 등은최근 공식적인 디젤차 프로모션과 함께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비공식(?) 판촉도 강화했다.한판매사 관계자는 "최근 수입사 재고 압박이 심해졌다"며 "수입사측에서 할인 등 프로모션에 일정 부분을 부담하는 쪽으로 재고를 밀어내고 있지만 판매사는 그것대로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수입사가 과도하게 실적을 높여 잡은 것도 재고 소진에 따른 실적 증가를 예상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며 "이런 밀어내기 압박은 판매사에게 또 다른 수익 건전성 저해요소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반면 푸조, 시트로엥, 볼보 등도 디젤에 주력하지만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연간 판매 대수가 적어서다. 수요가 많지 않으니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 대응이 가능한 편이다. 게다가 제도 도입까지는 반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정상적인 재고 소진과함께유로6 전환을 대비한다는방침이다.B브랜드 판매사 관계자는 "아직은 여유가 있는 편으로, 소위 '밀어내기'라 부르는 재고 소진 압박도 크지 않다"며 "현재 확보된 물량이 소비자에게 인도되는 시점에서 자연스레 유로6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유로6 도입으로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전망도 나오고 있다.다양한 배출가스 저감 장치로 제조비가올라서다.그러나 지난 몇 년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지속적인 가격 하락'이 꼽히는 만큼 소폭 인상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가파르게 올릴 경우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 더욱이 최근 기름 값이 떨어지면서디젤 수요가 흔들리는 점도 가격 인상을고민하게 만드는배경으로 꼽힌다.수입차 관계자는 "유로6 도입으로 가격 인상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소비자도 환경보다는가격에 민감한 만큼실제 올릴 수 있을 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말했다.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인피니티, "Q50에 집중된 인기 Q70으로 확장할 것"▶ BMW드라이빙센터, 원칙이냐 안전이냐▶ 현대차, 아반떼 고성능은 터보와 7단 DCT▶ 한국닛산, 더 뉴 인피니티 Q70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