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람 기자] 비유를 허용한다면 그는 ‘무제’라는 작은 팻말이 붙은 한 폭의 경쾌한 명화. 구김살 없이 자연스럽게 짓는 미소와 숨김 없이 자신의 내면 속 진솔한 이야기까지 인터뷰에 담아내는 레인보우의 멤버 노을의 모습에서 데뷔 초와 다름없이 여전한 그 어떤 반짝임을 발견했다. 석양과 같이 태연한 그의 이름에서 한번, 화보 촬영 내내 열중하던 눈빛에서 한번, 당찬 미래에 대한 꿈을 이야기하는 그의 포부에서 한번. 이름을 접하던 순간부터 첫 만남, 대화에 이르기까지 그 다채로운 빛을 선사했다.가수 데뷔 6년. 1년 8개월만의 공백기를 허물고 새 빛깔을 품은 레인보우로서의 컴백은 새삼 의연하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찾아온다지 않았나.이 세상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스러움 품은 노을의 청아한 목소리와 청렴한 상념은 같은 마음씨로부터 나온 것은 아닐까.
1년 8개월만의 컴백. 이번 앨범에선 어떤 모습을 볼 수 있나.기존의 레인보우와는 다른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전에는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았던 콘셉트이기도 하고… 그냥 강한 이미지랄까.짧게 변신한 헤어 커트가 눈에 띈다.스스로 결정 했다기보다는 이번 앨범을 위해 각자 스타일을 잡다 보니 숏컷 헤어가 멤버 중엔 그나마 잘 어울려 데뷔 초 이후 다시 한번 도전하게 됐다. 대표님께서도 제안 주셔서 결정을 내린 것이긴 하지만 이렇게 짧게 자를 줄은 몰랐다.데뷔 초와 비교한다면.무려 6년 전이다. 그땐 좀 더 어리고 애 띈 느낌이라면 지금은 성숙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강하다.공백기.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개인적으로 연습도 하고 레슨도 받고 문화생활도 자유롭게 하며 지냈다. 특히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는데 음악 활동에 대한 갈망이 컸던 것 같다. 뜻대로 안 되다 보니 허망감도 있었고 내가 혼자서 무엇을 제일 할 수 있을까 고민의 시간이 많았다. 동료나 후배들의 활동들을 보면서 안 힘들 수가 없었다. 계약에 대한 앞으로의 일은 모르는 거지만 회사에 있을 동안에 레인보우 멤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짧게 느껴져 속상했다.
SNS 속 멤버들 간의 우애가 유난히 돈독해 보인다.우선 우리가 항상 중요시하는 건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 여자들이 시기 질투가 많은데 멤버들끼리 사소한 것부터 챙겨주고 서운했던 점이나 문제점을 솔직하게 얘기한다. 처음 연습생 시절부터 잘 풀어가고 규율이 잡혀 지금까지 잘 해온 것 같다.리더의 역할도 중요할 법하다.아무래도 리더 재경의 통솔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맏언니로서 독재가 아닌 나름대로의 위치에서 잘해주고 여기에 동생들도 잘 따라주니 조율이 잘 되는 것 같다.멤버들끼리 술도 마시는지.숙소에서도 같이 드라마나 영화 보면서 한 잔씩 마시는 편이다. 맨날 같이 사는데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수다가 신기하기도. 지금은 각자 흩어져 살지만 그렇게 5년을 함께 살았었다. 주량은. 또 주당은.멤버들이 이러한 질문에 굳이 뽑자면 나를 지목한다. 사실 주당이라기보단 챙겨야 할 사람이 있으면 컨트롤하면서 정신력으로 버티는 편이다. 멤버들 중에는 아예 술을 못 마시는 멤버도 있고 다들 과함 없이 적당히 마시는 것 같다.멤버 외에 친하게 지내는 연예계 동료는.시크릿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제국의 아이들, NS윤지 언니와 밥을 먹거나 티타임을 함께 즐긴다. 데뷔 6년차. 레인보우 첫 결성 당시와 지금의 멤버들의 이미지는 많이 바뀌었을 법. 의외의 매력을 가진 멤버가 있다면.처음엔 잘 모르니 첫인상만 보고 판단했다. 승아 언니는 새침하고 성격 있어 보여 친해지기 어려웠는데 엉뚱함은 물론 상상 이상의 귀여운 매력이 있다. 귀찮을 정도로 유치한 장난을 잘 친다.현영이도 많이 변했다. 외적으로 예뻐진 것도 있지만 성격도 많이 변한 것 같다. 처음엔 말도 없고 전형적인 차가운 스타일에 포스도 장난 아니었다. 지금은 언니들 사이에서 지내서 그런지 애교도 생기고 말도 잘해 방송 예능에서도 활약하니 기특하다.어떤 가수를 보며 꿈을 키웠나.아무래도 같은 회사 대 선배인 핑클 선배님들과 SES 선배님들을 보며 꿈을 키웠다. 가요 프로그램을 즐겨 보며 춤추는 것을 좋아해서 따라 하다 보니 점차 꿈이 커졌던 것 같다.고등학생 때 SS501 선배님들 좋아해 공연을 자주 보러 다녔는데 SS501 선배님들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본 그 당시의 회사 실장님과 매니저 오빠에게 나도 몰래 해맑게 인사드렸다. 잠시 후 그분들이 날 불러 오디션을 제안했다. 이런 큰 회사에서 불러줬으니 당연히 오케이 했다. 롤모델이 있나.많은 분들의 롤모델로 식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효리 선배님.
2월 말 컴백을 앞둔 가수들이 많다. 좋은 경쟁이 될 것 같은, 눈에 띄는 가수가 있나. 당연히 일 위를 하면 좋겠지만 그 쟁쟁함 속에서 솔직히 반반의 기대감을 가졌다. 기대를 아예 안 할 수 없지만 멋진 선배 혹은 동료들과 함께 적당한 경쟁과 함께 활동함으로써 대중들이 가요 프로그램을 더 재미있게 볼 맛나지 않겠나.많은 후배 가수들의 활동. 눈에 띄는 그룹.여자친구라는 신인 그룹의 예쁘고 상큼 발랄한, 남자들이 좋아할 것 같은 콘셉트를 좋아한다. 그룹의 리더가 우리 회사 연습생이었다. 키도 크고 모델 같은 애였는데 기회 좋게 그 그룹으로 들어가 더욱 눈길이 간다. 가수 활동뿐만 아니라 연기 경험도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은.그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는데 연기는 하고 싶다가도 막연하게 두려워진다. 이쪽으로 가서 다른 연기자들을 뛰어넘을 만큼 잘 할 수 있을까. 어릴 때부터 꿈이 가수이기도 했고 아직은 준비도 안됐고 때도 아닌 것 같아 당장 급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10년 후의 노을.인터뷰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미래에 대한 질문에 다른 멤버들은 술술 잘 얘기한다. 하지만 이미 꿈을 이룬 나는 어쩌면 지금이 인생의 정체기인 것 같다. 더 큰 목표를 세우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신화 선배님들처럼 장수한 걸 그룹은 없다. 이게 또 하나의 꿈이다. 10년 후에도 레인보우의 멤버로서 활동을 오래 하고 싶다는 것.결혼은 당연히 했을 것. 서로 그런 이야기를 하곤 한다. 우리 멤버들이 이미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었고 언젠가 할 텐데 아기도 낳고 각자 남편들 데리고 모이면 정말 재미있겠다는 상상을 이상형을 뽑자면.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 일보다 사랑은 비현실적이지 않나. 난 사랑보단 일이다. 외적인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눈이 선한 인상에 웃는 모습이 예쁘고 예의가 바르면 좋겠다. 굳이 연예인 중에 뽑자면 전에는 공유였는데 요즘은 김우빈. 웃을 때 선한 느낌이 “괜찮다”라는 생각이 든다.마지막으로.인터넷을 하다 보면 레인보우의 수식어가 ‘뜨는 것 빼고 다 잘하는 그룹’이더라. 아무래도 가수이다 보니 “이제는 정말 떴구나”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1위를 하고 싶다. 하지만 너무 빨리 잘되면 앞서 말한 끝없는 갈망과 열정이 많이 부족했을 것. 오히려 차근차근 밟아 나가는 탄탄한 마인드의 레인보우이고 싶다.기획 진행: 김보람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수린영상 촬영, 편집: 박수민, 이미리의상: 르샵, 스타일난다, 주줌 주얼리: 바이가미 선글라스: 반도옵티칼시계: 베카앤벨헤어: 강호 더 레드카펫 현정메이크업: 강호 더 레드카펫 유혜미 팀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2014 bnt K코스메틱 8대 연말 기획①] 멈추지 않는 K-코스메틱 신화 ▶ [2014 bnt K코스메틱 8대 연말 기획②] K코스메틱의 꿈, 차이나신화를 꿈꾸다 ▶ [2014 bnt K코스메틱 8대 연말 기획③] K-코스메틱, 향후 미래는? ▶ [2014 bnt K코스메틱 8대 연말 기획④] K코스메틱의 신화 ▶ [2014 bnt K코스메틱 8대 연말 기획⑤] 2014 K코스메틱 10대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