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걸즈’ 갈고닦은 6년, 초연(初演)의 감동 넘어설까(종합)

입력 2015-02-02 22:45
수정 2015-02-02 22:53
[bnt뉴스 김예나 기자] 새로운 프로덕션에 의해 6년 만에 재탄생한 뮤지컬 ‘드림걸즈’을 향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팽팽하다. 과연 원작보다 더 무서운 ‘초연(初演)’을 뛰어 넘을 수 있을까. 2월2일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뮤지컬 ‘드림걸즈’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이번 쇼케이스에는 신춘수 프로듀서,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David Swan), 음악감독 원미솔을 비롯해 주연배우 박혜나, 최현선, 윤공주, 박은미, 유지, 김도현, 김준현, 최민철, 박은석, 난아가 참석했다. 지난 1981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 뮤지컬 ‘드림걸즈’는 한미 합작 프로젝트 ‘월드 프리미어(World Premiere)’ 공연으로 제작돼 브로드웨이 스태프의 참여, 글로벌 프로덕션으로 화제를 모으고 2009년 국내 초연됐다. 60년대 미국의 흑인 알앤비 여성 그룹 ‘슈프림스(Supremes)’를 모티브로, 화려하지만 냉혹한 쇼비즈니스의 명암과 엔터테이너로 성장해 나가는 젊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뮤지컬 넘버 시연 무대에 앞서 열린 제작진 및 주연 배우들과의 기자간담회에서 6년 만에 돌아온 ‘드림걸즈’에 대한 소개와 개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먼저 신춘수 프로듀서는 “초연 당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때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서 완성된 작품을 만드는 데 6년이 걸렸다. 2009년에는 무대 메커니즘에 대해 주목했지만 2015년은 작품의 깊이와 캐릭터의 생동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석 같은 배우들이 연습을 통해 선보일 2015년 ‘드림걸즈’는 초연보다 훨씬 완성도가 높고 관객들에게 흡입력 높은 뮤지컬을 보일 수 있으리라 확신 한다”며 “이런 자리에서 많이 떨리는 것을 보니 그만큼 간절한 것 같다. 좋은 작품으로 보답 하겠다”고 덧붙였다. 6년 만에 새롭게 무대에 오르는 ‘드림걸즈’는 초연 프로덕션과 다른 순수 국내 크레이티브팀을 꾸려 색다른 ‘드림걸즈’로 재탄생시켰다. 이에 대해 신춘수 프로듀서는 “한국 프로덕션은 팝아트(Pop-Art) 적 요소를 적용한 무대와 조명, 드라마에 대한 재해석 그리고 섬세한 인물간의 관계,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드림걸즈’를 새롭게 풀어낼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원미솔 음악 감독은 “흡입력 있는 드라마를 위해 계속 음악 작업 중이다. 워낙 뮤지컬 넘버 양이 많은 작품이다 보니 음악이 많이 드라마틱하다”며 “굳이 서양의 ‘드림걸즈’를 따라한다기보다는 세련미를 우리에 맞추면서 공간에 의한 깊이감을 다르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림걸즈’ 속 넘버는 많은 양 만큼 파워풀한 보컬 역량을 요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이에 대해 박혜나는 “뮤지컬 넘버가 힘든 건 사실이다”며 “그렇지만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자체가 즐겁다. 음악 감독님도 ‘드림걸즈’에 적합한 발성을 알려 주신다. 노력해서 완벽하게 넘버를 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시연을 통해 선보인 넘버는 ‘무브(Move)’ ‘앤드 아임 텔링 유 아임 낫 고잉(And I’m Telling You I’m not Going)’ ‘페이크 유어 웨이 투 더 탑(Fake Your Way to the Top)’ ‘드림걸즈(Dreamgirls)’ ‘리슨(Listen)’ 등 모두 다섯 곡으로 흑인 특유의 소울(Soul)과 그루브(Groove), 파워풀한 가창력이 요구되는 고난이도 넘버 임을 엿볼 수 있었다. 약 3개월 간 공개 및 비공개로 진행된 까다로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드림걸즈’ 주연 배우들이 펼쳐낼 활약에 대해 다섯 곡의 넘버로 점쳐 보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음이 분명했다. 허나 신춘수 프로듀서의 배우들에 대한 신뢰감과 원작 뮤지컬과 영화 ‘드림걸즈’가 가진 흥행성, 그리고 6년에 걸쳐 탄생했다는 2015년 버전 ‘드림걸즈’의 완성도를 예상해본다면 크게 나쁘지 않은 만족도로 관객에게 다가갈 것이라 여겨진다. 한편 초연과 영화의 감동을 뛰어넘을 것을 예고한 새로운 프로덕션의 뮤지컬 ‘드림걸즈’는 이달 26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