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박슬기 기자] “손현주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의외의 한 마디였다. 차분한 인상과 조곤조곤한 어투, 수줍은 표정을 지닌 손주언의 입에서 점잖은 듯 거친 ‘손현주’라는 배우의 이름이 나오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사실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은 수 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배우가 되느냐, 스타가 되느냐 두 갈래길로 나뉘는데, 그 중 상당수는 스타가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인터뷰 내내 자신의 의견을 조곤히 피력하던 손주언은 ‘배우’가 되기를 상상하며, 여자 ‘손현주’가 되기를 꿈꿨다. Q.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어릴 때부터 내성적인 편이었다. 혼자 다니는 스타일이라서 집에 줄곧 혼자 있는 시간도 많았다. 그 때 텔레비전을 보다가 손현주 선배님이 나온 드라마 스페셜 ‘남자가 운다’를 보게 됐는데, 그 당시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마음이 너무 짠했다. 그래서 나도 ‘저렇게 짜릿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 배우를 꿈꿨다. 고향이 경상북도 안동인데, 거기서 연기자가 될 순 없어서 20살이 되던 해 서울로 상경했다.” Q. 어린나이에 서울로 상경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 같다.“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해가면서 오디션도 보고 그렇게 지냈던 것 같다.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 덕분에 지금은 사람을 상대하는데 익숙하다. 하지만 오디션에서 떨어지면서 조바심이 계속 났었다.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그걸 많이 놓으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연기연습도 많이 하고, 운동도 계속 하고 있다.” Q. 서울에 와서도 배우의 길로 들어선다는 게 쉽지 않다. 그 당시 어땠나? “많은 회사의 연습생으로 지내다가, 혼자 활동하고 싶어서 그 때부터 소속사 없이 활동했다. 이후 가야농장 모델을 시작하게 됐다. 화장품 광고나 공익 광고도 많이 했었다. 연기연습도 틈틈이 하면서 단역도 하고, 단편 영화도 찍고 그렇게 생활 했다.”
Q. 단역으로 출연 했을 때, 설움도 많았을 것 같다.“현장 경험을 쌓아보고 싶었기 때문에 단역이든 무슨 역이든 상관이 없었다. 현장 경험이 훨씬 더 내 연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에 감사히 여기면서 했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 없다. 또 ‘만약에’라는 단편영화에서 시각 장애인 역할을 했었다. 흔히 여배우로 거듭나려면 단편영화나 독립영화는 자제하라고 하는데 내 생각은 달랐다. 모든 현장 경험은 다 도움 되는 것 같다.” Q. 평소 닮고 싶은 롤배우는 누구인가. “손현주 선배님이다. 내가 배우를 하게 된 계기도 손현주 선배님이기에 앞으로도 그렇게 되고 싶다. 선배님이 하시는 작품은 다 챙겨 봤다. 굳이 쥐어짜지 않아도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감정이 너무 좋다. 또 느낌,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자연스럽고, 100프로 공감 가는 연기인 것 같아서 너무 대단하신 것 같다. 그런 연기를 하고 싶다. 또 여배우로는 김민희 선배님이다. ‘화차’에서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나중에 꼭 그런 연기를 해보고 싶다.” Q.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사실 ‘별에서 온 그대’ 단역으로 나왔었다. 모든 여배우라면 꿈 꿀 천송이 역할을 한 번 해보고 싶다. 또 시트콤 ‘거침 없이 하이킥’ 황정음 연기를 해보고 싶다. 발랄하면서도 엽기적인 역할을 맡아서 사람들에게 해피바이러스를 전해주고 싶다. 주변에서도 많이 ‘독특하다’고 해주셔서 그런 역할을 맡으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Q. 함께 호흡 맞춰보고 싶은 배우는? “(웃음) 손현주 선배님이랑 해보고 싶다. 직접 만나서 그 분의 연기를 실제로 보고 싶다. 같이 작품을 한다면 ‘내 딸 서영이’ 속 천호진과 이보영같은 절절한 부녀관계를 연기해보고 싶다.” Q. 손현주와의 러브라인 연기는? “가능하다면 하고 싶다. 하지만 부녀관계 연기에서 우러나오는 절절한 연기가 더 매력적일 것 같다.(웃음)”Q.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시청자들이 저를 보고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저를 보면서 행복함을 느끼고,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손주언의 이름을 딱 들었을 때 친근한 배우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쟤 연기 참 잘하더라’ ‘긍정적으로 열심히 하더라’ 그런 말을 듣고 싶다. 이름만 들어도 밝은 기운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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