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조윤정 인턴기자] 여행 지침서 ‘K-ROAD’는 눈과 입이 즐거운 겨울 나들이를 위해 서울시의 재래시장들을 차례로 소개하고 있다. 그 네 번째로 소개할 곳은 국내 최대의 종합시장이자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명소인 남대문시장이다. ▶남대문시장도 식후경서울 숭례문 옆에 자리한 남대문시장은 이른바 없는 거 빼고 다 있다는 만물 시장이다. 의류, 잡화, 인테리어 용품, 식기, 꽃 등을 파는 점포 1만여 개가 모여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구경도 배가 고프면 아무 소용없다. 남대문시장에는 속을 든든하게, 몸을 따뜻하게 할 먹거리 또한 넘쳐난다.❚일등 밥도둑, 갈치조림
식사시간이 다가오면 유독 긴 줄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 있다. 바로 남대문시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갈치조림 골목이다. 겨우 두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을 만큼 좁은 이 골목을 들어서면, 가게마다 갈치조림을 먹고 있는 손님들로 그득한 광경을 볼 수 있다.남대문시장의 갈치조림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갈치조림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갈치조림이 갈치와 고춧가루, 무를 넣고 자작하게 조린 음식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이곳의 특별한 점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게 찌그러진 양은냄비와 오랜 세월의 내공이 담긴 각 식당 고유의 맛에 있다.매콤하고 얼큰한 맛이 일품인 갈치조림과 그 외 바삭한 생선구이, 부드러운 계란찜을 맛보고 싶다면 남대문시장의 갈치조림 골목 방문은 필수다.❚추운 날씨 녹이는 뜨끈뜨끈 칼국수
남대문시장을 대표하는 또 다른 맛 골목인 칼국수 골목에서는 끝내주는 인심을 느낄 수 있다. 허름해 보이는 비닐 문을 열고 이곳에 들어서 칼국수를 주문하면, 밥과 냉면 등 어마어마한 서비스가 따라온다. 서비스가 후하다고 해서 주메뉴인 칼국수의 양이 적은 것도 아니다. 푸짐한 양에 더해, 손칼국수에서만 볼 수 있는 삐뚤빼뚤한 면의 모양과 멸치로 우려낸 육수의 깊은 맛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식도락 코스 in 남대문시장
남대문시장 곳곳에는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들 외에도 온갖 군것질거리가 가득하다. 잡채로 속을 꽉 채운 야채호떡은 수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사 먹는 남대문시장의 별미 중 하나다. 아울러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찰떡과 꽈배기,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빈대떡 등 남대문시장의 맛은 그 끝이 없다.▶만물시장의 묘미배를 채웠으니 이제 본격적인 쇼핑에 나선다. 남대문시장은 골목골목 파는 물건들이 뒤섞여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비슷한 품목을 파는 가게들이 모여 상가를 형성했다. 그릇만을 취급하는 그릇 상가부터 아동복 상가, 액세서리 상가, 꽃 상가, 수입 상가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현명한 겨울옷 쇼핑법
뭐니 뭐니 해도 쇼핑하면 의류 잡화 쇼핑이다. 남대문시장에는 한복, 여성복, 남성복, 아동복, 속옷, 신발, 가방, 모자, 각종 액세서리는 물론이고 심지어 외국 군대의 군복까지 판다. 한마디로 이곳에서 살 수 없는 의류 잡화는 없다는 말이다. 겨울철이면 부담이 큰 의류 쇼핑 비용을 여기서는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각종 방한용품을 백화점과는 비교도 안 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분위기와 향기에 취하는 곳
인테리어 소품을 파는 상가에 들어서면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나 봤을 법한 소품에서부터 아기자기하게 아이 방을 꾸밀 수 있는 인형이나 장난감 등 많은 양의 인테리어 소품이 지나가는 이들의 이목을 잡는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가게들도 많다. 한류 연예인 관련 상품이나 하회탈 등 한국을 상징하는 기념품을 이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추운 이 계절을 잠시 잊게 하는 곳도 있다. 바로 향기로운 꽃이 가득한 꽃 상가이다. 봄이 벌써 온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이곳에서는 여러 꽃이 뒤섞여 풍기는 향기에 취할 수 있다. 남대문시장 꽃상가에서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저렴하게 구입해, 겨울을 맞아 무겁고 칙칙하게 변해버린 집안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남대문시장4길 21*찾아가는 방법: 4호선 회현역 5번 출구*홈페이지: http://namdaemunmarket.co.kr/bnt뉴스 기사제보 life@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