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예나 기자] 국내 음악 팬들에게조금은 낯선 이름, 샘옥. 그가 국내 팬들 앞에서 첫 단독 공연을 갖기 위해 내한했다. 대중의 마음과 영혼을 울리는 그의 음악에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월14일 서울 강남구 교보타워에서 싱어송라이터 샘옥(Sam Ock) 새 정규앨범 ‘그레이(Grey)’ 발매 및 내한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새 앨범 ‘그레이’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샘옥이 보내는 고뇌와 희망의 메시지다. 경쾌한 그루브와 빈티지한 터치감이 살아있는 타이틀곡 ‘메이드 포 모어(Made For More)’를 비롯해 첫 싱글 ‘네버 엔딩(Never Ending)’, 감성적인 피아노 터치와 어쿠스틱 기타가 곡을 풍성하게 꾸며낸 ‘크라운(Crown)’, ‘파서블(Possible)’ 등 알앤비, 힙합, 재즈와 감각적 소울풀함을 모두 그만의 사운드와 보컬로 녹여냈다. 샘옥은 새 앨범 ‘그레이’에 대해 “삶의 어두운 부분에서 비롯된 감정들과 순백의 진실이 만났을 때 희색을 띠는 것 같아서 ‘그레이’라고 앨범 명을 지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 내면의 무언가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들으면 좋은 앨범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에는 그의 고뇌와 아픔이 담겨있다. 그는 “지난 해 우울증을 앓았고, 지인들의 어려움을 옆에서 비켜봤다. 그 아픔을 앨범에 담아냈다. 더불어 신앙과 관련된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샘옥의 음악은 종교 음악적 색깔을 띤다는 평을 받곤 한다. 종교가 그의 음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신앙심은 곧 내 정체성의 일부다”라고 밝혔다. 그는 “진정성 있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누군지가 담겨있어야 한다고 생각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내 가치관이나 소신이 담겨야 할 것이고, 그래야 진정성이 더욱 돋보이는 음악이 만들어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2011년 첫 정규 ‘심플 스텝스(Simple Steps)’으로 정식 데뷔앨범을 발표한 샘옥은 2014년도 두 번째 앨범 ‘스테이지(Stage)’ 외에도 다수의 피처링 활동 등을 통해 광범위한 씬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그는 데뷔 당시를 회상하며 “그 때는 음악이 취미에 더 가까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가 종교 음악을 활동하기 위해 팀 AMP를 꾸렸고, 이제는 정식적인 회사로 자리 잡았다. 그들과 함께 미국 내에서 음악 활동을 하고 있고,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에서는 내 솔로 활동을 진행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그의 솔로 정규 앨범은 일본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4년 그랜드민트페스티벌(GMF)를 통해 각광받기 시작했다면, 일본 현지에서 이미 힙합 뮤지션 누자베스(Nujabes) 등의 영향으로 감성적인 멜로우 힙합 사운드와 이모셔널한 멜로디가 주를 이루는 그의 음악이 대중에게 크게 통했던 것이다. 반면 그의 홈그라운드인 미국에서는 아직 낯선 음악으로 취급받는다는 게 그의 말이다. 샘옥은 “내가 추구하는 힙합 스타일은 미국에서 드물다. 그들의 힙합은 거칠다. 하지만 내가 하는 힙합은 말랑말랑하고 부드럽다. 여기서 ‘다르다’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아직 낯설어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이것은 문화적인 차이기 때문에 이해한다. 그리고 지금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받아들여지는 날이 올 거라 생각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한국 문화 차이에 대한 고민을 어필했다. 그는 “이민 1세대 부모님으로 인해 나는 미국 문화와 한국 문화를 동시에 받아들여야 했고, 그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다”라며 “나는 미국인이다. 하지만 내 피는 한국인이다. 이 두 사실을 포용하기가 어려웠다”라고 털어놨다.이어 샘옥은 “그러나 한국에 오면서부터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데 수월해졌다. 개인적으로도 한국인인 동시에 미국인인 것을 포용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샘옥은 국내 뮤지션들 중 가장 좋아하는 팀으로 에픽하이를 꼽았다. 그는 “자라면서 에픽하이 음악을 많이 들었다”라며 “타블로의 음악에서는 진정성과 인간미가 느껴져서 음악적으로 영감을 얻는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에픽하이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하고 싶다. 또 가수 윤하, 제이레빗, 캐스터와 같이 음악 작업을 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단순히 듣기 좋고 달달한 음악으로 채워진 ‘그레이’가 아니었다. 이 안에는 그의 음악적 철학과 아픔, 그리고 깊은 고뇌가 담겨있었다. 그것이 바로 화려하지 않고 요란하지 않은 그의 음악이 리스너들에게 작은 위로의 메시지로 녹아드는 이유가 아닐까 여겨진다. 한편 샘옥은 이달 17일 오후 7시 서울 홍대 예스24무브홀에서 샘옥 첫 단독 내한공연 ‘샘옥 라이브 인 서울(SAM OCK LIVE in SEOUL)’을 개최해 국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